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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월호 | 해외 ]

Asian Ceramic Art(2)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2:52:13
  • 수정 2009-06-13 1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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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의 도예가와 작업공간
  • 글 아하마드 아부 베커Ahmad Abu Bakar 라살레 SIA 미술대학LaSalle SIA College of the Arts 강사


*길이 43미터 높이2.2미터 폭2.5미터의 초대형 장작가마 Guan Huat Dragon Kiln

 

싱가포르 현대도예의 시작과 발전
싱가포르의 현대 도예 발전의 시점은 저명한 조각가이자 도예가인 Eng Teng박사가 유럽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1966년 싱가포르로 되돌아오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영국 북스테포드기술대학North Stafford College of Technology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스톡온트렌트 예술학교Stoke-on-Trent School of Art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파안함예술학교Farnham School of Art에서 공방도예를 수학했다. 싱가포르로 돌아온 그는 곧바로 자신의 도예공방과 작업공간을 마련했고 후학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에게서 도예를 수학한 제자들은 전문도예모임인 ‘Studio 106’을 결성해 활동했다. 이 그룹의 이름은 스승인 Dr. Eng Teng의 공방이 있었던 106, Joo Chiat Place의 주소에서 따온 것이다. ‘Studio 106’의 회원은 지금까지도 매주 만나 도예에 관하여 논의하며 실험적인 시도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서로 도우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현대 도예에 있어 다른 중요한 인물로는 예술가이자 도예가인 이스칸다르 자일리Iskandar Jalil가 있다. 그는 1966년에 콜롬보 플랜 장학금Colombo Plan Scholarship을 받아 인도로 건너가 직조기법을 익혔으며 1973년에는 콜롬보 플랜 장학금을 받아 일본의 나고야로 유학 갈 기회를 얻어 세라믹공학을 공부했다. 테마섹산업Temasek Polytechnics대학 디자인학부 강사시절의 초기작품은 인도와 일본의 예술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는 Council for the Arts, Ministry of Community(1988)의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국립예술위원회의 예술 자문위원, The Esplanade Company Ltd.의 자문위원, 그리고 현재 CFA Pottery Programmer 위원회의 위원을 겸하고 있다. CFA th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Centre for the Arts는 대학에서는 물론 싱가포르와 다른 지역의 예술의 발전을 위한 다기능 아트 에이전시이다.  
 
싱가포르의 도예교육
싱가포르 도예의 발전을 도운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교육이었다. Eng Teng박사가 1960년대 중반 대학 내 도예교육과정 설립을 제안했을 당시, 싱가포르 내 주요 예술대학은 쇠퇴기에 있었다.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도예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면서 대학 내에서는 도예전공생들을 중심으로 전시행사를 통한 유스 페스티벌Youth Festivals 및 기타 지역사회 이벤트를 연계했고 전면적인 도예전공 학과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정부의 예술 교육을 지원과 예술 업계 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시작했다. 싱가포르의 NACThe National Arts Council은 국내 및 국외에서 도예를 공부하는 학생에게 지원금이나 장학금을 제공해 도예교육의 활성화를 도왔다.
현재 라살레 예술대학The LaSalle College of the Arts과 난양예술아카데미Nanyang Academy of Fine Arts에서는 대학 수준의 도예 교육을 하고 있다. 도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사회 클럽에서는 현재 많은 도예교실이 운영돼 취미도예인을 지도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 지역의 도예교실에는 도자기 제작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있다.
 
도예전시
1960년대 후반까지 순수 도예에만 초점을 맞춘 전시가 활발히 열렸다. Goethe-Institute Singapore Gallery는 1980년대 후반, 크게 주목받았던 전시 시리즈를 지원했다. 이후 1987년에는 National Museum Art Gallery에서 전이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Eng Teng박사와 Iskandar Jalil의 그룹 안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도예가를 발굴해 내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1999년 이후에는 Th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Centre for the Arts의 주관으로 개최된 세라믹 비엔날레 도 열려 관심을 모았다. 특히 는 예술매체로서의 세라믹에 대한 표현범위의 확장을 제시해 도예분야가 현대미술로써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행사로 평가되기도 했다.
도자예술의 활성화와 진흥에는 몇몇 사립 갤러리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2년, Utterly Art갤러리는 도예전을 기획했으며 2003년, Art Season갤러리는 전업도예가와 신진도예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전을 기획해 관심을 모았다.
2005년은 싱가포르 도예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기록한 해였다. 특히 National Library Building에서 전시된 전은 일본과 싱가포르의 문화교류를 기념하는 전시였다.
이 전시는 JUGASJapan University Graduates Association of Singapore가 주관한 전시로 일본과 싱가포르의 외교 관계 수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마련된 것이었다. 이 전시를 통해 싱가포르와 일본의 문화교류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회에서는 싱가포르의 현대도예가 다섯명과 일본의 유명도예가 다섯명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싱가포르 도예가의 공방
싱가포르 도예가들의 작업공간은 선결되야 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도예가들이 공방마련에 소요되는 많은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비용 외에도 대부분의 공방이 도심의 사무실 또는 주거 지역에 위치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라쿠와 연작업 또는 장작가마와 같은 번조작업이 불가능한 것도 어려운 점이다.

잘란 바하르Jalan Bahar의  도예공방과 용가마
1960년대 말, 싱가포르에도 이미 주방용품과 도자식기를 제조하는 대량생산용 산업 가마 및 용가마 등이 있었다. 그중 Sam Mui Kuang Pottery라는 산업도자 업체가 소유관리하는 Hwi Yoh Dragon Kiln이 있었다. Eng Teng박사는 당시 자신의 많은 작품을 이 가마에서 구웠다. Sam Mui Kuang Pottery의 운영자 형제 중 막내인 Chua Soo Kim씨는 ‘Studio 106’의 회원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그는 수공예 도자작업의 매력에 빠져 전업도예가가 된 것이다. Chua형제들은 그들의 작업과 도예교육을 통해 싱가포르의 도자예술계를 형성한 중요한 인물이다. 아쉽게도 1994년 Hwi Yoh Dragon Kiln은 붕괴되었다. 이 가마는 동남아시아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합적인 형태의 용가마였기 때문에 이 일은 싱가포르 도예 역사상 기념비적인 손실로 기록되고 있다.
반면 우리 도예계의 좋은 소식으로는, 최근에 문화유산과 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Mrs. Pamelia Lee씨가 이끄는 싱가포르 관광청의 Dragon Kiln Committee는 또 다른 장작가마인 Guan Huat Dragon Kiln의 복구를 진두지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Jalan Bahar의 Guan Huat Dragon Kiln은 길이 43미터, 높이 2.2미터, 폭 2.5미터를 자랑하는 대형장작가마이다. 초기 Guan Huat Dragon Kiln은 Jalan Bahar지역의 고무공장이 필요로하는 라텍스컵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2주마다 가마를 돌렸다. 이 가마는 고무수요가 감소되고, 말레이시아로부터의 값싼 가격 경쟁이 붙기 시작하면서 폐쇄되었다. 현재 복구된 Guan Huat Dragon Kiln은 전문예술가와 파트타임예술가들로 구성된 30여명의 도예가를 끌어 모았다. 그렇게 모인 도예가들은 이곳을 공방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 이곳은 도예가들에게는 고향과 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곳의 가마가 일 년에 단 두 번만 번조가 허락된다는 것이다.

현대식 도예공방
최근 들어, 젊은 도예가를 중심으로 공방을 그들의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 중 한 사람이 바로 La Salle SIA College of the Arts를 졸업한 Thomas Cheong이다. 그는 같은 학교동창이었던 Hui Ming과 함께 2003년 Contemporary Clay Studio를 세웠다. 이곳은 도예교육을 위한 모든 설비가 완비된 공방 공간이며 동시에 그들이 작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작업 공간이기도 하다. 현재 이들은 NAC-AEPNational Arts Council Enrichment Programme  산하의 학교와 기관에서 워크샵을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도예계는 젊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언제나 인기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최근에는 정부기관인 National Arts Council의 지원으로 전시할 기회도 많아졌다. 그러나 대다수의 싱가포르인들은 아직도 도자문화가 우리 생활방식이나 문화의 일부분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도예문화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학교에서 도자기를 접할 기회가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싱가포르의 미래 세대들이 도예에 대한 깊은 관심을 더욱 많이 갖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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