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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월호 | 전시토픽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개관기념전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2:21:06
  • 수정 2009-06-13 12: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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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정기간행물 1921-2008

2008.10.22~2009.1.31 서울 종로구 통의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올해 3월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에 문을 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지난 36년간 소중하게 수집, 정리한 자료를 선보이는 <미술 정기간행물 1921-2008>전을 오는 2009년 1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총 330여종의 정기간행물을 조사 정리하여 탄생과 발간의 성격별로 분류하고 정리 연구해 한국미술 정기간행물의 형성과정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술 정기간행물 1921~2008>전은 정기간행물이 저널리즘이라는 태생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 정체성과 담고 있는 내용, 피력하고자 하는 목적을 살피어 미술종합지, 동인지, 전문지, 기관지, 학술지, 정기간행물(잡지) 여섯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됐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함께 시작된 근대화의 영향으로 미술계에도 서구의 바람이 불어 많은 ‘미술종합지’들은 서양의 미술을 전도하며 화단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해방 후 시대적인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준 이념의 혼란 속에서 새로운 창조에 대한 갈망의 표출지였던 ‘동인지’가 있다. 이후 1960년대를 넘어 경제 발전에 따라 윤택해지는 삶은 모든 장르를 다루던 종합정보지를 건축, 디자인, 사진, 공예 등의 ‘전문지’로 세분화시켰다. 그리고 70년대에는 대표적인 화랑들이 ‘정보지’를 발행하였는데 해당 화랑의 홍보에 활용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미술문화 전반에 창조적 창작을 위한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한 점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80년대를 맞아 더욱 많은 ‘미술잡지’들이 늘어나 홍수를 이루었고 종합지의 다양하고 대중적인 단점을 넘어 전문적이고 세분화 된 길을 걸으며 특정한 집단의 지식과 여론, 이해를 담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이러한 정기간행물들의 형성은 우리 시대의 상황 미술의 대중화를 담은 거울인 것이다.
이번 전시중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도록류 정기간행물’에는 『이왕가덕수궁진열일본미술품도록李王家德壽宮陳列日本美術品圖錄』(1936)이 있다. 이 도록은 그 존재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현재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도록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또한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일간지에 전시소식 등으로 단신 소개됐던 미술기사는 1921년 서화협회에서 발행한 『서화협회보書畵協會報』는 미술기사만을 다루며 정기적인 발간을 약속했지만 곧 폐간된 사연을 담고 있으며, 해방 후인 1946년 등장한 『조형예술造型藝術』은 비평과 홍보의 역할을 맡으면서 우리 미술의 성장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술 정기간행물 1921~2008>전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탄생했기에 가능했다. 박물관은 그동안 한국미술 자료의 수집과 보존을 위해 힘써왔던 ‘김달진미술연구소’의 김달진 소장의 36년 수집품 중 사료적 가치가 큰 자료들을 모아 지난 3월 전문박물관(제2종 58호)으로 정식 등록됐다. 그동안 국가적 관심이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김달진 관장이 긴 시간동안 고집스러울 정도로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자료들을 수집, 정리하여 전문적이고 공공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김달진씨는 지난 1995년 그의 저서 『바로보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통해 몇건의 주제를 가지고 정확한 명암, 통계 등을 제시해 정확성을 인정받았고 본격적인 아키비스트로 미술자료의 중요성, 미술정보센터의 설립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미술 정기간행물은 수많은 정보를 쏟아내며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창작된 새로운 작품을 널리 소통하게 하는 것, 우리 화단의 문제들을 짚어내는 것, 창작의지를 열게 하는 것 등의 모든 것이 미술잡지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신문이 미술정보를 제공해왔다면 미술잡지들은 심도있고 전문적인 내용을 통해 동시대미술을 비평하고 계몽하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는 미술자료들이 우리 미술계의 토양을 질 좋게 하는 거름과 토대역할을 해왔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전 전시가 한국미술을 문화사적으로 돌아보고 많은 이들에게는 한눈에 우리 미술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귀중한 미술자료에 대한 인식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따라서 우리 미술인들 스스로가 기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미술사를 정확하게 정립하고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는 미술자료의 보존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 전시를 시작으로 미술자료보존에 대한 의식이 고취되고 생산 및 보존의 측면에서도 전문적인 연구와 제도적 후원이 시작되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절대적인 부족한 공간과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법인화, 후원제도 등을 알리는 새로운 출발점에 있으며 동참을 호소합니다.”라고 전했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이번 전시와 함께 <미술정기간행물 1921~2008>이라는 도록을 출판해 본격적인 미술정기간행물의 역사와 평가를 보여주는 세편의 글을 실었다. 또한 주요 미술잡지와 관련된 기사색인, 미술잡지의 상황 등을 정리게재 했다. 또한 웹사이트 달진닷컴www.daljin.com미술자료실 색인자료에는 현재 폐간미술 잡지 17종의 목차색인, 학술지 26종의 논문색인, 현재 발행되고 있는 잡지 13종 목차색인이 데이터 베이스DB화되어 제공 중에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나치리만큼 편중된 뿌리약한 미술계를 위해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가장 확실히 검증할 수 있는 미술 출판물, 그중에서도 미술 현장의 비평 등을 담고 있는 정기간행물을 되돌아봄으로써 그 당시 화단과우리 미술계의 흐름을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미술의 나침반 역할을 할 미술자료전 <미술 정기간행물 1921~2008>은 정기간행물들을 통해 한국근현대미술을 돌아봄으로써 총체적으로 현 한국미술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편집부

 

<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과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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