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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월호 | 해외 ]

현대의 슬립 캐스팅 Contemporary Casting
  • 편집부
  • 등록 2008-12-24 16:31:28
  • 수정 2010-03-17 12: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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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의 슬립 캐스팅

현대의 슬립 캐스팅 Contemporary Casting
글·사진 최석진 미국리포터

마치 한 여름 같았던 10월 초, 버지니아주의 리치몬드 대학에서 <현대의 슬립캐스팅>이라는 주제로 워크샵이 열렸다. 이번 워크샵은 이 대학에서 도예를 가르치고 있는 스캇 메리디스Scot Meredith의 일 년여의 기획 끝에 도자 재료 회사인 캠벨사Campbells Ceramic Supply사와 리치몬드 대학University of Richmond의 협조로 개최된 것이며 리챠드 녹킨Richard Notkin, 미셀 에릭슨Michelle Erickson과 탐 스프리스Tom Spleth 등 슬립캐스팅 작업으로 명성이 있는 여섯 명의 도예가가 초대됐다. 이틀에 걸쳐 각 작가별 3시간 동안의 강의와 작업 시범으로 진행됐으며 대학 박물관에서는 초대 작가의 특별전으로 <현대 도예에서의 캐스팅Casting in Contemporary Ceramics>이 함께 열려 석고 몰드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준 교육적인 워크샵이었다.
참가한 사람들은 주로 리치몬드 지역에 거주하는 도예가들이며 몇몇은 두 세시간 떨어진 곳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10월 5일 등록을 하고 오후의 리치몬드 대학의 특별전 행사에 참가해 서로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아침 8시부터 오전과 오후 각 한 사람씩의 작가를 선택해서 작업실로 이동했다. 보통 한 교실에 20명에서 40명의 참석자가 참여했으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사진과 비디오촬영, 질문과 답변으로 열기를 띄었다. 특히 다음날 점심시간 후 모든 참가자들이 소품을 가져와 서로 교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도예가만이 이해할 수 있는 서로의 예술 세계를 소통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함께 했다.
박물관에서의 특별전에서는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도자예술의 복합성과 다양성을 조명하는 여덟 명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부터 철학적인 세계 그리고 환경과 인간조건에 대한 염려에 이르기까지 각 작가들은 점토의 기능적인 면과 조각으로써의 오브제, 다각적 측면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필자는 탐 스프릿과 존 윌리엄스의 워크샵에 참석했다. 다음은 작가의 말을 요약해서 정리한 것이다.

“석고와 함께 춤을 -탐 스프릿Tom Spleth”
나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석고 캐스팅 기법을 스튜디오로 도입한 석고 일 세대이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 몇 년간 알프레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후 코흘러 아트센터John Michael Kohler Arts Center에서 디렉터로 일했으며 지금은 전업작가로 창작 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회화와 판화는 점토와 함께 또 다른 나의 세계이다. 나는 보통 일 년에 보통 두 세번의 워크샵에 참가한다.
석고 몰드를 만들 때 100의 석고의 무게에 60~70퍼센트의 물을 첨가한다. 물의 온도는 22도 정도가 적당하다. 온도가 높을수록 석고는 더 빨리 굳는다. 4분간 석고가 물에 잠기도록 기다린 후 4분 동안 전기 드릴로 섞는다. 나는 항상 손으로 석고 상태를 이해하려고 한다. 점토는 살아있고 수축되고 움직이며 반응한다. 이에 비해 석고는 차갑고 무거우며 변화가 크다. 작업실에서 석고를 바닥에 부으며 나의 몸과 손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 머리 속으로 어떤 디자인을 떠올리지 않고 단지 몇 마디의 단어로 작업을 시작한다. 나의 몸과 손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결정되며 처음에 생소했던 언어들은 점토 슬립이 석고를 통해 고체화됨에 따라 차차 선명한 개념으로 완성된다. 석고의 원형은 두껍고 투박한 것이지만 완성된 나의 작품들은 투명할 정도로 얇고 가볍다. 나의 몸짓에는 정신의 움직임이 첨가된다.

“나를 이끄는 지도-존 윌리엄John William”
지도를 찾아가는 길, 그것은 낭만적인 시간이다. 깊이의 감각, 시간의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지도는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게 해주고, 과거를 기억하며, 특별한 문화적 전통을 생각하게 한다. 시간의 여행자로서 이런 경험들은 우리의 축적된 이해에 바탕이 된다. 시간, 공간의 기록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문화 속에 있는가 하는 것을 이해하게 한다.
나는 점토와 다른 재료를 만질때 손끝이 더욱 감각적이 된다. 점토와 금속과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완성된 개체들을 어떻게 조립하며 설치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지구의 모형은 상징적이며 개념적이다. 계속 회전하며 변화하는 형태의 작품은 새로운 시각적 긴장을 갖는다. 나에게 성공이라는 것은 다음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지속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예술가가 아니다. 나는 무엇을 만들 때 내적 호기심을 일깨운다. 낡은 지도를 가지고 그 거리를 도자 표면에 옮기며 기억과 기록을 생각한다. 점토에는 많은 기록들이 쌓여간다.
이번 워크샵은 미국의 포터스 카운실의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아메리칸 세라믹 소사이어티The American Ceramic Society, ACers의 부속, 비영리 단체인 포터스 카운실은 도예가를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도예가들에게 여러 프로그램을 통하여 토론의 장과 학습의 기회를 주고 있다. 소그룹 또는 지역, 나아가서 전국적 규모의 모임을 만들어 도자 예술에서의 각종 기술적 지식을 교환하고, 전문성을 향상시키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미국에 2500명의 회원이 있으며, 보통 일년에 7-8회의 워크샵을 진행한다.

* 이번 취재는 제임스 메디슨 대학James Madison University의 교직원 발전 기금Faculty Development Fund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필자 최석진은 이화여자대학교 도예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크랜불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를 졸업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개인전 12회와 구룹전 백 이십여회를 했으며 이화여대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VCU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제임스 메디슨 대학James Madison University 에 조교수One Year Appointment로 재직 중이다.

<더 많은 자료는 월간도예 2007년 12월호 참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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