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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3월호 | 전시리뷰 ]

명지도예연구소 제품연구회 GOOD COPY전 2002. 1. 31~2. 9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4:21:31
  • 수정 2018-02-13 11: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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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도예연구소 제품연구회 GOOD COPY전 2002. 1. 31~2. 9 공화랑

GOOD COPY 글/ 서병주 명지전문대학 공예디자인과 교수

명지 도예연구소가 지난 1년간 준비해온 작품을 선보인 ‘Good Copy’ 전시는 지난 2000년과 2001년에 이어 기획된 세번째 전시였다. ‘Good Copy’라는 전시 제목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동안 조선백자를 근간으로 하여 오늘날의 식문화(食文化)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백자를 제작해 왔던 연구소가 이번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옛 것을 있는 그대로 모방(模倣)한 것이다.

전통의 현대화라는 명제가 너무나 당연시되어 이제는 식상한 감마저드는 이 시대에 당당한 목소리로 전통을 모방하겠다는 발상 그 이면에는 시장논리를 무력하게 하는 자기성찰의 의지가 담겨있다. 표면적인 접근방식은 모방(模倣)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연구원 스스로가 선택한 조선백자의 명품을 직접 보고 느끼고 제작해봄으로써 그 경험 자체가 하나의 막강한 교본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서 출발한 것이다.

 명지도예연구소의 인재양성 방식은 학교 이름을 딴 것 외에는 여러 면에서 대학의 시스템과는 아주 다르다. 모든 연구원들은 연구소에 들어오기 전에 전문대학 재학 2년간 체험한 것이 경력의 전부이다. 대학원 과정은 물론 없다. 도예연구소는 기존의 대학원 시스템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군살을 모두 제거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백자를 배우고 그것을 통해 자기발전을 이뤄나가는 일과 무관하다고 생각되는 낭비적인 절차나 전시효과에 지나지 않는 요식 행위는 전혀 없다.

 결과적으로 모든 연구원들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다 싶을 정도로 짧은 기간 내에 좋은 안목과 솜씨를 겸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동안 3차례에 걸쳐 꾸준히 선보여 왔던 명지 도예연구소의 결실 이면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시스템의 도움이 있었다. 명지도예연구소는 전문대 특성상 2년이라는 짧은 수련기간으로 인해 졸업 후 도예가로서 자립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제자들을 위해 정연택 교수가 연장된 수련과정을 마련해주면서 출발하였다.

 처음에 단 두 명으로 시작한 연구소가 현재까지 배출한 연구원은 모두 9명이며 연구원이 늘어남에 따라 2000년에는 정연택 교수가 경기도 벽제에 자비를 들여 건물을 임대하고 시설을 확보하여 연구원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제공하였다. 그밖에 연구원들이 좋은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실기지도에서부터 자료제공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자양분을 공급해 왔다. 그리고 매년 연구소 전시를 위해 무상으로 전시공간을 제공해 준 공화랑 대표는 물론이고 전시와 관계된 일로 수많은 도움을 제공해 주는 주위의 고마우신 분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이번 연구원들의 결실은 훨씬 더 늦게 맺어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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