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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월호 | 특집 ]

뒤돌아 본 2007 한국 도예계/대중화
  • 편집부
  • 등록 2008-06-24 15:58:37
  • 수정 2008-12-24 16: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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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의 소통과 확산

글  정현주 쌈지길 큐레이터


도자예술은 우리의 삶 속에 놓여있을 때 더욱 더 빛을 발한다.
2007년 여름의 끝물을 달짝지근하게 달구던 트렌드 드라마의 열풍에 이어 가을에 접어들자 일제히 각 방송사마다 역사극을 내놓으며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사극 중흥의 구도로 그 기조를 잡아가고 있다. 이것들은 각종 볼거리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정신적 충전은 물론, 무한 재미까지 더해준다. 사극은 역사적 사실에 픽션을 첨가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영상기법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며 동시대적 감흥으로 느낄 만큼 매력적인 것으로 대중에게 다가온다.
평균 총제작비 5백50억원의 규모에 달하는 이들 드라마는 촬영 소품에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을 잊지 않아, 그 시대 전반의 풍속 문화를 보여줌은 물론 식생활에 해당되는 부분에도 시대별로 풍미했던 도자기들을 무수히 많이 등장 시키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골동품도 있지만 대부분 현 세대의 도예가들에 의한 재현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드라마의 소품으로 등장하는 각종 도자기들은 각 시대별로 각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생명력 가득한 생활주의를 융화시킨 분청, 토기, 옹기 등은 건강한 민예적 소박미와 친근미를 더해주고, 궁중에서 주로 쓰던 백자 등은 풍류를 아는 그 시대의 선비나 모시두루마기를 걸친 사대부 집 양반의 기품 있는 모양새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이런 미디어의 표현 형태는 그것을 접하는 대중들에게 전통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친근함으로 공감을 유발케 하며 실제로는 각자 스스로 옛 문화를 자신의 현대의 생활에서 접목, 사용코자하는 용用으로써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고하게 한다.
사실 문화상품의 유통망과 대량생산의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공예의 대중화를 실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같은 사극열풍이 도예계에 작은 도화선이 되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또 더 아름다운 볼거리를 저렴하게 보급한다면 그것이 도예의 대중화가 아닐까 감히 발언해 본다.
 
도예의 대중화란 곧 예술의 대중화, 문화의 대중화를 함께 의미 한다.
도예는 ´순수와 실용´, ´전통과 현대´라는 두 가지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두 가지 과제는 현대 사회의 문화적인 흐름이 ‘통합화’라는 물결을 타고 이미 탈 장르화 되어 생활도자에서부터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가치를 가지고 각기의 역할대로 발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품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고 값비싼 그림에서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대중들의 지대한 관심 가운데 매매가 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각 기업에서도 신규 경매회사 창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도자를 포함한 공예 부분은 고미술에 한해서 부분적 주목을 받고 있을 뿐, 이러한 개방 미술시장의 활황 열기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작금의 현실에서 화랑이나 기업 그리고 공공 기관이 젊은 도예가들의 활발한 작품 활동을 위해 신진작가를 발굴, 육성한다든지 하는 미래지향적 투자지원 추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부재의 상태로 남아있다. 또한 대중들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요구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했던 도예가들 또한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요즘 전국에서 열리는 일련의 공예축제나 박람회 등의 역할이 궁극적으로 우리 삶의 중심지점에서 좀 더 현실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도예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도예의 대중화에 유효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프랑스 파리나 일본 등 문화 선진국들의 도시환경 속에 시계탑, 다리, 공원 조형물, 지하철의 출입구, 거리의 가로등과 같은 시설물들이 왜 공예가의 손길로 조성되었는가 하는 것을 한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
또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일본의 차 문화와 그에서 파생된 젠ZEN 이라는 정신세계가 그들 생활문화의 각 요소에 파급되어 인테리어와 건축, 가구, 패션에 이르기까지 확산된 문화적 확대 적용 현상은 그들의 도자 문화가 비단 생활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고 조형세계로까지 영향을 미친, 이른 바 대중을 이끌 수 있는 문화적 푯대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현 시대는 도예인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 인력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각 분야별로 한 단계 더 도예의 대중화에 앞장 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도예계의 비젼은 포용과 개방적 사고를 기초한 문화산업적 접근과 확산에 있다.
요즘 인사동에는 연일 일반대중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쌈지길은 국내의 유일한 공예전문 쇼핑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설립초기에 입점해 있던 도예가들의 공방과 매장들이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아 대부분 퇴점하여 현재 남아있는 도자매장은 두 곳 이 전부이다. 이것은 도자문화의 현실적인 부분을 극명하게 말해준다.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것은 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욱 많이 확산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예, 그 중에서도 도자예술은 그 어떤 부분도 현재로써는 확고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도자예술이 대중문화의 여러 부가가치 대상 중 하나로 진입하기위한 도입기라 생각한다면 바라건대 문화의 선두에 서있는 도예인들이 더욱 적극적인 의지와 자세로 대중 앞에 나서서 그들을 이끌 수 있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재)세계도자기엑스포 주최의 ´토야테이블웨어´나 (사)한국공예문화진흥원 주최의 ´한국 공예 트렌드 박람회´등을 통한 실질적인 대중화의 노력과 더불어, KOTRA에서 주관하는 해외 전시 및 박람회의 국고지원 부분(50~55%), 그리고 해외마케팅 프로그램 의 주요사업 중 문화상품 수출 및 개별 세일즈 출장지원, 해외 시장조사 대행 등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적극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수공예의 본질적 민예미와 산업화의 접합을 시도하여 실용도자와 조형도자의 간극을 좁혀 나감으로써 대중과의 소통과 확산에도 주력하여 또 다른 한편의 중요한 역할 수행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더 많은 자료는 월간도예 2008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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