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Preview of The 5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2007
2007 제5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론
세계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본전시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
공예 : 삶에 대한 형식
특별전시
Italian Ways in Contemporary Craft
2007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작품전
공공미술프로젝트 <공예문화도시, 청주>
공모전
제5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자 인터뷰
제2회 어린이공예공모전
기타
한미 섬유공예 교류전 <보자기 - 동서의 만남>
활자주조와 조판기술 특별전
페어
Art & Deco House
학술
2007 국제학술심포지움
공예포럼
Special Feature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
올 가을, 충청북도 청주시를 공예의 향기로 넘쳐나게 할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0월 2일부터 28일까지 27일간 청주 예술의전당(제1행사장)과 첨단문화산업단지(제2행사장) 일대에서 개최 된다.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3천여 명의 공예작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공예잔치로 펼쳐진다.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우리공예의 전통에서 얻은 원형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가치를 발견하고 미래 새로운 공예문화창조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번호 특집에서는 <2007년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각 구성별 전시와 페어, 학술의 지상 관람을 통해 우리 공예의 현재와 세계 현대
공예의 동향을 살펴본다.
행 사 명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2007
주 제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 Creative Evolution, deeply and slowly
기 간 2007년 10월 2일(화) ~ 10월 28일(일)
장 소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제1행사장) 및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제2행사장)
주 최 청주시
주 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후 원 산업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문화관광부, 국정홍보처, 충청북도,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등
주요행사 전시 / 학술 / 행사
세계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글 남상우_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장·청주시장
세계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지구촌 공예축제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0월 2일부터 2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 199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해를 거듭할수록 공예인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관 단체의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공예분야 세계 최대 규모, 세계 최고 수준의 비엔날레로 발전하였다.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청주시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본향이다. 금속활자의 발명은 지난 천년동안에 일어난 가장 위대한 기술혁명이자 정보화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사건이며, 직지는 우리 민족이 13세기 초에 금속활자를 발명한 슬기로운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물이다.
직지의 탄생은 시대를 뛰어넘는 창의적이고 열정 가득한 장인의 숨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러한 직지의 도시, 교육문화의 도시에서 세계인이 함께 하는 지구촌 공예축제를 여는 것은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를 주제로 50여개국에서 2천여명의 수준 높은 작가가 참여, 공예라는 인류 공통어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고 상생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예술성과 실용성이 함께 공존하는 공예는 시대를 담는 거울이다. 문자도 활자도 없던 선사시대 때부터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시작했으며, 인류의 역사는 공예라는 장르와 함께 시간의 궤도를 돌았던 것이다.
때로는 눈이 부시게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공예, 때로는 아주 세밀하고 정교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공예가 그 빛을 발했으며, 암울한 시대에는 예술성 보다는 기능적인 의미를 그대로 살린 공예가 인간의 생활에 스며들었다.
공예를 보면 그 시대상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인간의 온기가 서린 실용과 탐미가 어우러져 생명력을 발하는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본전시, 특별전시, 페어전시, 공모전시, 학술 등 공예의 모든 장르를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라는 주제에 맞게 역동적으로 보여주고자 기획했다.
우리나라의 전통공예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작품에서부터 이탈리아의 환상적인 유리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계층, 국가와 장르를 뛰어넘는 작품들로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을 매료시킬 것이다.
또한 신나는 공예오감체험과 신명나는 공연이벤트도 다채롭게 펼쳐지는 등 교육과 체험, 감동이 함께하는 에듀테인먼트형 축제로 전개 된다.
예술인에게는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청소년에게는 공예오감체험을 통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관람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세계 공예문화의 참다운 가치와 깊은 향취를 느끼게 할 것이다.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
Special Feature
Preview of The 5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본전시Ⅰ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
글 임창섭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5번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본 전시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는 그동안 우리들 생활에서 잃어버리고, 잊고 말았던 가치가 무엇인지 찾아내려는 시도이다. 산업혁명 이후에 소위 현대공예라고 불리는 현상에서 공예가 가지고 있던 본질적인 가치들 - 손의 노동이 만든 가치에 대한 평가들, 일상생활과 함께 하면서 형성되는 문화생산들에 대한 가치들 그리고 아름다움을 의식하게 하는 가치들-이 사라진 것이다. 비록 여기서 찾아낸 가치들이 어떤 평가를 받아야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다음의 일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전은 산업발전 이후 일상 생활 속에서 잃어버린 혹은 잊고 말았던 공예의 가치들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하는 전시이다. 본전시는 공예가 지닌 본질적인 가치, 즉 손의 능력이 창출해 낸 수공적 가치, 일상생활과 함께 하면서 형성된 문화생산의 가치, 아름다움을 의식하게 만드는 예술적 가치를 담은 공예작품을 제시하려한다. 이를 통해서 공예의 다양한 존재 형태와 그 넓은 존재 영역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나아가 현대공예가 지녀야 할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장소 : 제1행사장 내 본전시1관
초대작가 : 세계 11개국 71명. 국내 48명, 국외 20명(영국 독일 스위스 체코 폴란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중국)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는 지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열렸던 전시들과 차별성을 두기위해 이전에 초대되었던 작가들을 배제했다. 이 기본적인 제한은 이번 전시에 작가를 초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만들어냈다. 이미 예전의 전시에서 초대되었던 작가들을 제외하고,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좋은 작가들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여겨지지만 현대공예에 대한 정보부재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인터넷이라는 첨단매체가 존재하고 있는 21세기에도 현대공예 작가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혹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는 찾기 힘들었다. 세계 각국에서 발행하는 유명 공예잡지와 몇몇의 작가들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서 우리들의 주제와 부합하는 작가들을 찾고 이메일로 연락하는 지난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것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었다. 그러나 비엔날레의 특성이 새로운 형식과 실험적인 의도를 수용하는데 기본적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어려움을 넘겨야만 했다. 이렇게 이번 전시에 초대할 작가 명단을 결정해가면서도 크고 작은 방해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현대공예는 보여지는 ‘시각물’이기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려와 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검토와 논의가 필요했다. 전시를 기획하면서 부딪치는 당연한 고민이었지만, 그동안 현대공예 작품 연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 우리를 괴롭혔다. 흔히 작품대 위에 올려놓거나 벽에 붙이거나 하는 방식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시각적으로 진부하게 보이는 것을 이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본전시에서는 거부하려는 열망에 사로 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작품대를 줄이는 방법으로 다양한 전시방법을 동원할 수 있는 작품을 초대작가들에게 출품할 것을 요구했다. 이렇게 결정된 출품작들로 전시장을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 전시장을 구성했다. 첫 번째는 ‘수공예의 발견’, 두 번째는 ‘생활미의 발견’, 마지막에는 ‘예술적 가치 발견’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전시장에 놓이는 작품들에 대한 시각적 고려와 함께 또 하나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항목이 있다. 그것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영어의 ‘beautiful’에 상응하는 한국말 ‘아름답다’에 특별한 의미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이 말의 어원은 여러 설이 있었지만 ‘알음知’도 아니고 ‘아람實’도 아니라는 판명이 났다. 그것은 ‘아 답’이란 고어원형에 그 어원이 있으며, ‘아 ’은 본래 ‘나私’라는 뜻으로 쓰던 ‘고훈古訓’이다. 그래서 ‘아 ’과 ‘답다’의 결합은 ‘나와 같다: 나답다’라는 고어원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름답다’라는 말의 의미는 ‘나답다’라는 것이다. 즉 아름다움은 자기의 미의식, 자신의 가치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서, 어떤 대상에서 자기와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될 때 느끼는 감정인 것이다. 이처럼 한국말의 ‘아름다움’이란 용어는 나의 미적 체험에 의한 판단이 남과 같다는 공통의 미의식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어느 나라 언어보다도 적절한 용어이다. ‘아름다움’은 감각적이건 정신적인 것이건 나와 남, 곧 우리가 동일한 미의식 혹은 가치기준에 부합되어 ‘선善’, ‘진眞’, ‘유익有益’, ‘쾌적快適’이라는 인간존재의 궁극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생활의 목표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이념인 것이다.
따라서 현대공예가 아무리 매체의 혼용을 이용한 이질 혼합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거나, 서술적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극적 상황의 전개를 보여준다거나, 순수매체 자체의 질료탐구를 통해서 추상적인 작품을 보여 준다고 해서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은 현대공예가 우리의 생활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문화생활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의도는 충분히 수용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전시장에 놓인 작품이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는 즉, 나와 우리의 미적 감각에 부합되어야 한다는 점 역시 전시장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었다.
또 하나는 현대공예에 대한 수용자의 의식 혹은 관념에 대한 전환의 계기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전문가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수용자를 위한 공예비엔날레인 이상, 사회적 효과 즉 수용자가 만들어내는 영향을 고려해야만 했다. 한국에서 현대공예에 관한 일반적인 관념은 여전히 산업혁명 이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일반적으로 공예에 대한 관념은 단일 기능적이며 생산자의 의도가 배제된(작가입장에서는) 무의미한 의미 소통체의 구조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념은 일반 수용자들은 기능주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합리성과 매체 표현의 제약으로부터 극복된 산업혁명 이전의 공예작품을 보기 원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초대작가를 선정하는 부분에서는 물론이고 전시장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커다란 제약사항이었다.
그러나 이미 현대공예가 현대사회 속에서 기능-기호의 목적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은 이미 앞에서 밝힌 것과 같다. 즉 현대사회에서 산업혁명 이전의 공예양태로는 어떤 의미도 부여할 수 없는 것으로 몰락하고 말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현대공예가 기능주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합리성과 표현의 제약성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점과 현대공예 작가가 자신들의 자율적인 언어를 현대의 공예형식에 부여했다는 것을 일반 수용자들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초대된 작품들에서 기능-기호를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가능한 한 기능-기호가 최소한으로 드러나는 작품을 초대작가들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고려 사항은 바로 현대공예의 진행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대공예의 그 다양함을 하나의 방향으로 보여주려는 시도 자체가 비논리적인 설정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시각적으로 현대공예계 전체에 보여주고 이를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비엔날레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고려사항이었다. 이 부분은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끝나고 난 뒤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Special Feature
Preview of The 5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본전시Ⅱ
공예 | 삶에 대한 형식
글 임창섭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현대사회는 더이상 예전에 공예라고 부르던 것들을 찾지 않는다. 이미 사회와 문화가 변했고, 생활과 의식이 변했고, 예술적인 감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 현대공예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만 한다. 그것은 우리들의 삶에 새로운 형식을 부여할 수 있는 가치들이 요구되는 것이다.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본전시2 《공예 : 삶에 대한 형식》은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삶에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들을 찾아내기 위한 전시이다. 여기는 35명의 현대작가들의 작품과 10여개 나라에서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공예품들로 구성되었다. 다양한 의미가치로 분화 이전의 공예 즉 근대에 만들어진 각국의 공예와 현대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 이 두 가지가 맞부딪쳐 만드는 시각적 충격과 육체적 울림을 만들어내려는 의도로 구성하였다. 이것은 살아있는 문화로써 공예 혹은 삶의 문화로써 현대공예에 대한 현대적인 의미를 되새기게 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전시장은 크게 다섯 개의 주제 ‘생명, 소통, 일·문화, 유희, 제의’로 설정되었다.
《공예 : 삶에 대한 형식》전은 삶의 총체적인 형식과 형태로서 만들어진 여러 나라의 물품과 현대공예가들의 독창성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통해 공예가 문화를 형성하는 원천임을 보여주려는 전시이다. 살아있는 문화로써 제작된 공예품이 인간의 삶을 보호하고 유지시키는 원천적인 힘을 갖는다는 사실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원천적인 힘에 의해 공예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예술로, 기원과 제의를 담는 성물聖物로, 그리고 기술과 산업 등 다양한 가치로 분화되었다는 사실도 시각화할 것이다. 이러한 공예의 원천적인 힘을 느끼게 하는 현대공예작가들의 작품은 공예가 삶의 모습을 담는 문화수용체로 변화되었다는 점을 인식하게 만들 것이다.
장 소 : 제1행사장 내 본전시 2관
초대 작가 : 세계 6개국 총 35명. 국내 17명, 국외 20(일본 미국 중국 핀란드 스웨덴)
참가공예품 : 세계 10여개국 300여점 -오세아니아 유럽 중국 인도 이란 카메룬 미얀마 한국 등
생명
생명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갖는 각각의 고유한 속성이다. 그것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유기물이든 무기물이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흔히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이나 징후를 가지고 있다. 자극에 반응하고 적응하면서 조절하고 그리고 번식을 위한 생식 등 생물의 속성은 물론이고, 흔히 생명이 없는 것이라고 여기는 많은 것들도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겪고 있다. 그 수많은 현상들을 포괄하는 정의는 찾기 어렵다.
엥겔스의 ´생명이란 단백질의 존재양식이다´는 물질대사를 생명현상의 기본적인 관점으로 본 정의이다. 지극히 생물학적 관점에서 내린 정의인 것이다. 이것만을 완전한 생명 속성의 정의로 인정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 속성들에 예외적인 생물이 존재하고 또 유사한 현상이 무생물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의를 우리, 인간에게 적용하다면 더욱 동의할 수 없다.
우리는 물질대사만으로 육체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를 움직이게 만들어 생명이 있음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마음이다.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그리고 자애와 분노, 이것들이 서로 상호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마음이 우리의 몸을 움직이게 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게도 한다. 인간은 육체적 삶 혹은 물질적 삶을 위해 경제 활동을 벌인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가 생명을 얻고 있는 것은 단지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진정한 생명을 갖기 위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벌인다. 그리고 생명은 가장 기본적인 삶의 형식이기도 하다.
이런 기본 바탕이 되면서도 다양한 정신적 활동 혹은 문화 활동의 소산물 중 하나가 예술이다. 예술은 우리의 존재 가치와 목적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정신활동이다. 예술의 기원이 노동이든 유희이든 혹은 주술이든 이것들 모두는 우리의 정신활동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명은 모든 예술 활동의 영원한 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공예 : 삶에 대한 형식》의 첫 번째 영역인 생명에는 중국 새장을 비롯해서 후카미 수에하루, 최우람, 김유선, 신상호, 빈빙, 오에바 토이카, 후쿠모토 시호코, 정명택, 에바 힐드의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
소통
소통 ‘communication’의 어원은 공통 또는 공유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mmunis´이다. 소통이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유기체가 다른 유기체와 지식, 정보, 신념, 감정들을 공유 또는 공유화하는 행동이다. 그러므로 집단행동에 있어서 집단구성원들 사이를 연결해 주고 상호작용에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가 소통인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많은 소통체계를 가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말과 글일 것이다. 그리고 몸짓과 손짓과 같은 비언어체계로 된 소통체계도 가지고 있다. 비언어 소통체계 중에는 기호와 이미지를 사용하는 미술작품이 있다. 즉 하나의 미술작품이 하나의 의미소통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소통의 수단으로써 작품의 상징구조는 예술의 자유로운 구성형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의미 소통이 어려워 예술 작품을 비합리적, 비논리적이라고 단정해 버리곤 했다. 그러나 작품이 작가의 의도된 형식과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수용한다는 측면을 충분히 인식할 때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써 현대공예는 새롭게 이해될 수 있다.
단순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는 사회는 그 안에서 형성된 문화와 예술이 비교적 단순한 기호 배열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미적 기호의 논리구조 역시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말과 글과 같은 언어의 의미구조는 기호의 구성배열에 따라 의미가 변화된다. 마찬가지로 미적 텍스트인 작품에 담긴 기호들 역시 다양하고 복잡한 배치유형에 따라 의미변화를 갖는다.
그렇다고 하나의 공예작품 자체가 의미소통 단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예작품 그 자체는 아직 소통행위가 시작되기 이전의 상태, 즉 앞으로 활용되어야 할 추상적, 잠재적 체계에 있는 것이다. 작품이 소통행위를 통해서 의미를 가지게 될 때는 시각적인 텍스트로의 전환 가능성을 지닐 때 비로소 의미소통이 시작된다. 그것은 작품이 언어의 단위로 전환되는 것이며, 현실에 존재한다. 따라서 작품이 이런 의미소통 행위로 전환되는 것 즉 하나의 삶의 형식이 만들어지는 것은 장면이나 상황 그리고 제작자의 의도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공예 : 삶에 대한 형식》의 두 번째 영역인 소통에는 오세아니아의 공예품을 비롯해서 히사코 세끼지마, 원인종, 존 에릭리스, 홍주희, 지나 텔코시, 박순희, 다나까 노부유끼의 작품이 속해있다.
일·문화
물리학에서 힘이 물체에 가해져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때, 그 방향으로 힘이 작용했다고 한다. 힘이 어떤 방향으로 일을 했다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흔히 일상생활에서 일이라는 일상적 정의는 목적과 지향성을 위해 힘을 소모하는 활동을 말한다. 경제적, 사회적 혹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위해서 하는 활동을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항상 일이란 어떤 방향을 가져야 하고, 열심히 해야 되고, 생산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믿음이 반드시 옳다고 주장하기에 현대사회는 너무나 많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그 다양성 때문에 일이라는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일의 목적이 경제적 목적 혹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재화를 획득하기 위한 일차적 정의마저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전혀 경제적 이득을 실현할 수 없는 흔히 쓸모없는 일이었던 것이 누구가의 상상력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이 세상을 바꾸었다. 라이트 형제가 100여 년 전에 바닷가 모래언덕에서 하늘을 나는 실험을 하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하늘을 날아서 무엇을 하려고’라는 비웃음을 들어야 만했다. 그들은 ‘단지 그냥 하늘을 날고 싶으니까’ 이렇게 대답했다.
이런 일들은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바꾸고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낸다. 문화는 일정한 혹은 불특정의 다수에서 공유되는 그들만의 독특한 가치와 행동양식을 말한다. 이런 가치와 행동양식을 포함한 대표적인 장르가 예술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된 공예는 일과 문화를 가장 많이 포함할 수 있는 매체이다.
그래서 《공예 : 삶에 대한 형식》에서 세번째의 중요한 주제로 선정되었고 현대공예 작품에서 가장 많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핀란드의 가구와 1000개의 유럽 도구 그리고 유영운, 하시모토 마사유키, 구본창, 윤주철, 김재규, 여선구, 루앤 리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희
흥부가에 나오는 놀부의 심성은 아주 고약하다. 놀부가 하는 고약한 놀이를 들으면 나쁜 사람이라는 평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의 카타르시스를 얻게 된다. 억눌린 감정이 해소되면서 대리만족을 얻기 때문이다. 놀이 즉 유희는 비생산적인 활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 자체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그 자체는 고통이 따르기도 하고 강제성도 띠게 된다. 그와 반대로, 놀이는 활동 자체가 즐거움과 만족을 주고 어떠한 강제성이 없이 자발적으로 행해지므로 구체적인 목적이나 목표는 없다.
우리가 잘 아는 이솝우화 중에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좋은 예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 즉 추운 겨울 대비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만이 옳은 일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이미 고정관념이 되었다. 베짱이의 예술적인 감각, 즉 자신의 미적 취향을 즐기는 일이 겨울을 대비하는 것이 될 수 없다는 것 역시 고정관념이 되었다. 유희에 대한 이런 오해는 유희가 비생산적인 활동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유희를 단순히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는 저급한 오락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희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여유와 이름 모를 감정을 달래기 위해 필요한 활동이다. 그리고 놀이 즉 유희는 상상력의 원동력이다. 현대사회가 놀이의 문화, 유희의 효과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인간의 노동력보다는 이것이 가져다주는 풍부한 상상력과 창조력 때문이다. 마음의 여유와 유희 속에서 상상력의 싹이 돋아난다. 그래서 예술의 기원설에 하나가 바로 유희설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유희설은 예술을 일종의 놀이로 간주하고 예술의 창작동기로 유희충동을 드는 주장이다. 즉 유희라는 활동을 통해서 창조력이 탄생된다는 의미인 것이다. 최첨단 산업사회가 될수록, 물질과 기계가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의 창조력은 더욱 더 요구된다. 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남과 다른 그렇지만 그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는 그런 창조력을 요구하게 된다. 여기에 우리들 삶의 형식 중에 하나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네 번째 《공예 : 삶에 대한 형식》 주제 ‘유희’에는 카메론의 가방, 미얀마 칠기, 이란과 인도의 섬유 공예품 그리고 쥬티오나 프리오 케빈 니만, 존 우드워드, 강명선, 쿠마이 쿄코, 이형우가 속해있다.
제의
우리들 삶의 형식에서 가장 엄숙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죽음과 관계된 여러 가지 의식들이다. 이것은 지구에 존재하는 어느 생물보다 인간만이 가지는 중요한 특징적인 삶의 형식이다. 삶의 마지막과 그리고 그 마지막을 기리는 의식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생명을 얻어 다양한 삶의 형식을 겪으면서 마지막으로 겪게 되는 것이 바로 죽음이고 이를 기리는 의식이 제의이기 때문이다.
종교와 사상 그리고 문화와 의식이 다르지만 각각의 국가와 민족은 그들만의 독특한 제의라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 즉 삶의 형식을 다르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심각한 변화를 겪는 형식이 제의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그리고 근대와 현대까지 거쳐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고려시대는 불교의식으로 조선시대는 유교의식으로 치루던 제례는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상여가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제례 역시 집집마다 종교에 따라 다르게 치루고 있다.
죽음과 관계된 삶의 형식 역시 예술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가에 따라 예술의 형식도 다르다. 우리들 누구나 생명을 얻었지만 반드시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그 경험은 그 누구에게도 전달되지 않는다. 언제나 그 경험은 미지의 세계에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생명의 마지막인 죽음을 신성하게 여기면서도 혐오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슬퍼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들 삶의 형식의 마지막인 제의가 예술의 주제가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예 : 삶에 대한 형식》 마지막인 제의에는 한국의 목인木人과 상여, 런저, 야나기하라 무쯔오, 유리지, 야마구치 룬, 오화진, 윤현경, 게일 리케의 작품이 속해 있다.
이제 현대공예가 의미를 갖게 되는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현상 몇 가지를 들어보자. 공동의 생활양식과 관습이 오랜 동안 지속될 때 거기에는 절차와 법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절차와 법을 시각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형식이 필요하다. 한 시대의 우세한 문화가 절차를 표현하기 위한 시대의 형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공예에 있어서 이런 형식은 오랜 시간의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이것은 곧 공예의 존재양태이다. 그러나 현대는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또 우세한 문화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대체되고 만다. 이제 형식은 순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만 의미를 지닐 뿐이다. 그래서 현대에 있어서 공예는 항상 새로운 형식을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형식을 거부한다. 현대사회 속에서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공예 가치는 현대작가에게는 무의미하다.
혼합문화 시대의 현대공예는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현대공예는 형식의 부재가 바로 존재양태가 되었다. 현대작가들은 새로운 의식구조를 바탕으로 변화된 사회구조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시기능을 가진 자율적인 현대공예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즉 다양하게 변화된 새로운 시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확장된 의미를 담은 의미체인 작품이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는 현대미술 특징의 하나인 매체 혼합을 바탕으로 한 텍스트로써의 작품구조 형성과는 달리, 현대공예는 작품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 조형언어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격이 다른 매체의 혼합을 통해서가 아니라, 매체에 이미 형성된 의식을 버리고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려는 노력이다. 과거에 매체가 가지고 있는 기능성과 심미성에 치우쳤던 경향에서 탈피하여 매체가 가지는 숨은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여 새로운 형상 언어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분히 과거의 중심적 언어에서 현대의 탈-중심적 표현 언어를 지향하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의 즉흥성, 복합성, 자기 표현성의 요소가 강하게 부각되는 이러한 작품 생산은 전통적인 공예개념에 위배된, 즉 기능적 측면을 전적으로 무시하면서 순수 조형언어만으로 구성된 미적 텍스트로의 전환을 뜻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적 범주의 확대’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에 우미優美, 숭고崇高, 비장悲壯, 골계滑稽, 추醜를 미적 범주로 구분하였지만, 이제 현대인의 미적 범주는 이를 훨씬 넘어선다. 공포, 쾌락, 키치kitch 등이 그것이다. 산업혁명 이전의 공예는 실용과 미의 적절한 결합방식을 가질 때 그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현대에 있어서 이미 실용이라는 덕목은 그 효용가치를 상실했다. 따라서 실용과 미의 결합에서 공예의 가치를 찾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되었다.
세 번째는 ‘작가의식의 대두’를 들 수 있다. 현대공예 작품은 다량생산에 의해 미적 공감대를 형성할 만큼 적당히 폐쇄적이지 않다. 적당히 폐쇄적이라는 것은 한정된 정보의 소통과 인적, 물적 소통이 적당히 느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현대는 그럴 만큼 변화속도를 줄일 수 없다. 그래서 현대공예는 자신과 소통하기 위한 언어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현대사회는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에게 자신의 사고를 표현하도록 요구한다. 현대의 혼합문화가 가지는 양태들을 드러내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공예는 만인을 위한 공예가 아니라 소수를 위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제 현대공예는 이제 무엇에 의존하는 공예가 아니라 ‘독립된 생존구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산업혁명 이전의 공예는 사회가 공예의 존재와 효용을 인정했다. 그래서 공예는 오직 자신의 임무인 그들의 문화를 잘 표현하기만 하면 생존이 가능했다. 그것은 국가와 민족이라는 커다란 단위로 생존했으며 그것은 곧 각각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믿었었다. 그러나 현대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개념보다도 우위에 선 것은 바로 개인이다. 그래서 개인은 모든 것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그것이 비록 비논리적 자기중심주의라 할지라도 이미 모든 문화의 중심테제가 되었다.
이제 현대공예 작품은 기능성과 미적 가치가 일치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지가 담긴 사적 언어를 포함한 의미체로 전환될 가능성을 획득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현대공예의 현상구조는 작가의 의도와 사회적 환경을 수용한 작품으로써 언어화된 텍스트 구조로도 변환될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
이처럼 현대공예가 추구하는 새로운 의미생산은 작가들에게 작품제작의 새로운 목적으로 인식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공예 작품의 내적 자율성은 역설적으로 획득될 수 있었다. 공예라는 형식을 차용하여 다양한 매체의 수용과 이를 통한 조형실험은 생산자의 사적 언어와 현대사회가 가지는 다양한 양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율성을 획득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현대사회인 것이다.
Special Feature
Preview of The 5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특별전시
Italian Ways in Contemporary Craft
전통적인 이탈리아 공예는 지역별 대표공방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오랜 기간 동안 공예품 제조단지Cluster에서 축적된 산업적, 기술적 성장을 통해 이탈리아 작가와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새로운 철학과 미학을 지속적으로 작품에 반영, 발전시켰다.
초대국가관 <이탈리아>전에서는 장인들의 전통기술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베네치아 무라노 유리 기획전시인 비트라리아VITRARIA, 이탈리아 초대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꼴레지오니 인 빌라collezioni in villa와 피렌체 금속학교 알키미아ALCHIMIA 기획전으로 구성되었다.
이탈리아 대표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공예와 디자인계, 그리고 지역산업 성장에 어떠한 영향력을 보여주었는지 알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장 소: 청주 예술의 전당 대전시실 (2층)
주 제: Italian Ways in Contemporary Craft
전시내용: 세계 최고의 명품국가 이탈리아의 공예문화를 소개하는 공간
초대작가: 비트라리아 - 유리공예가 22명
꼴레지오니 인 빌라 - 초대작가 5명
알키미아 - 금속공예가 15명
비트라리아 VITRARIA
비트라리아는 전시회적인 성격을 띤 행사로써 수년간 베니스 지역의 유리 공예 미술과 유리 산업 부문의 활발한 연구노력을 통해 탄생한 우수한 공예품의 제작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러한 예술 및 산업 활동의 활력을 지켜나가기 위하여 비트라리아는 유리공예품 중계상과 업체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출품된 모든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해 왔다. 비트라리아는 단순히 출품작을 한 데 모아 전시하는 것을 넘어서 유리 공예의 과정과 전통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개방형 실험실과도 같은 형태로 출품작들이 서로 연계성을 가지도록 행사를 구성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아바떼자네띠 유리공예학교와 무라노국제유리센터는 이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맞이하여 베니스 시와 주, 상공회의소의 후원 그리고 프로모베트로 협회(베네토 지역의 무라노 예술 유리 공예품 인증마크 발행 기관), 무라노 유리 박물관, 유리실험 스테이션과 무라노 예술 유리 공예 지구의 지원을 받아 2007년의 비트라리아 출품작을 선보이게 되었다.
꼴레지오니 인 빌라 Collezioni in Villa의 작가들
루이자 체베제 「흔적 # 9」
이 작품을 작가의 연작 「흔적」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한 친구가 자신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달라며 커다란 자수판을 건네 주면서 시작되었다. ‘그녀가 내게 준 천은 매우 낡고 먼지가 뒤덮인 상태였고 실크의 실밥이 올올이 풀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을 깨끗이 청소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 천에 대한 기억 그러니까 그것의 한 흔적을 보존하기 위하여 올이 풀어지고 있는 바로 그 부분을 간직하기로 하였다. 내가 분리해낸 ‘흔적’은 원래의 천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 천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특성을 가지고 전혀 다른 감정을 발하는 색다른 소재가 되었다. 나는 항상 과정과 그에 얽힌 결말 없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낡고 사용 불가능한 원단을 가지고 작업했던 나의 첫번째 연작에서 바닥이나 탁자 곁에서 그 조각들이 공간의 정의에 어울리는 러그와 매트의 형태를 갖추도록 하기 위해 힘썼다.’
파우스토 살비
처음 도자공예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드로잉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없었다. 유약을 입힌 백색 마졸리카의 매끄럽고도 색을 흡입하는 듯한 표면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그 자체로써 기쁨이었고, 이러한 마졸리카 재질로 된 물건이면 접시, 실린더, 물주전자, 화병 등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리곤 했다. 표현하고자 하는 나의 욕구는 넘쳐났고 다양한 모양의 오브제는 그 욕구를 표출하는 데 적합한 매체가 되어주었다.
도형과 입체를 통해 소통하는 법을 익힌 것은 이후의 일이었다. 그로부터 비로소 점토가 내포한 표현력과 무한한 변형의 가능성을 면밀히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이와 더불어 작품의 표면을 추상적인 텍스처로 보고 순수안료를 사용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들을 고려하게 되었다. 내 영감의 원천은 일상 속의 세상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부조리와 모순이다. 때로는 나의 폭력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드로잉이, 언뜻 보면 심미적인 장식품인 양 위장된 채 개인의 가정과 생활의 일부분이 된다는 것에서 묘한 아이러니를 느낀다. 마졸리카를 이용한 기법은 조각과 소묘가 효과적으로 공생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장이다. 이처럼 오래된 공예 기법을 통해서 현대의 잔혹한 현실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은 내게 항상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안나마리아 자넬라
안나마리아 자넬라는 금속판과 금을 결합하고, 유리를 구리나 은과 연결하여 빛이 나면서도 투박하고 균열이 부각되는 독특한 느낌의 장신구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구체적인 기억의 파편들이 노래하는 시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하찮게 보이는 돌멩이나 조각, 물건의 갈라진 틈 등은 삶의 흔적이며, 누군가에 의해 버려지고, 잊혀지고, 깨어지고, 녹이 슬고, 방치된 것들로부터 우리의 기억은 구체화된다. 자넬라는 이처럼 알려지지도 않고 무의식 중에 잊혀진 사건들을 묵묵히 지켜보는 일상 속의 사물들이 아티스트에게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그 손을 이끌어 창작을 하도록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들은 색상, 소재 그리고 그 조합에 관하여 알게 모르게 그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녀의 장신구는 단순히 장신구의 차원을 넘어서 예술로 승화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형태의 혼합과 불규칙성, 은폐, 오버랩, 부식 그리고 딱딱한 표피의 마모, 손상과 긁힘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예술적이면서도 수수께끼 같은 표면과 형태들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감행한다. 빛과 그림자, 밝음과 어둠, 낮과 밤의 양면을 가지고 유희하는 것에 있어서든 간에 그녀의 작품은 언제나 행복과 슬픔, 고통과 삶의 확인 등의 감정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오브제의 끊임없는 변형으로 이어지는 부식 또는 산화의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녀의 예술 그리고 금속의 물질성과 그 금속의 모든 변화를 대상으로 그녀가 벌이는 도발적인 사랑의 유희뿐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우연의 장난에 굴복하기 보다는 그것을 예술적 퍼포먼스의 한 요소로 승화시킨다. 그녀는 자신의 공예 조각품이 데카당스와 현실 간의 긴장 속에서 “영혼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심미적인 연고”의 역할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평론가 코넬리 웨딩
죠바니 치마티의 열정과 방법
치마티는 자연주의와 장식을 거부하는 그만의 독특한 형태를 고집해왔다. 그의 창작 활동의 키워드는 ‘통제’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편의적인 절충을 피하고자 하였다. 최근작은 전형적인 80년대 느낌의 기하학적 엄격성을 거부하며 치마티 고유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정제되고 눈을 현혹하는 단순성을 보존하고 있다. 한 때 그가 즐겨 사용하였던 직선 대신 비대칭적인 선이 주조를 이루며 서로 어우러지고, 파도치며, 다가왔다 다시 멀어지고, 멈추었다가 장난스럽게 소용돌이치면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약간은 가벼워 보이기까지 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장식적 요소들도 이러한 소용돌이와 굽이치는 표면 그리고 기체가 끓어올라 형성된 질감에 적절히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랜 세월 데카르트적인 합리성을 추구해온 치마티는 이제 그의 예술세계를 다른 형태적 가능성에도 열어두고 있다. 생동감과 색상 중심의 정제된 장식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리고 기하학적 패턴을 특징으로 하는 보다 최근작이 주는 재미도 과거의 작품들 못지않다. 치마티의 예술은 상상력이 ‘공예’와 결합되었을 때 폭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 하겠다.
- 평론가 마리아 그라지아 모르간티
알키미아 Alchimia
알키미아
알키미아는 주얼리의 디자인과 제작에 대한 학사학위 과정과 전문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립 공예학교이다. 1998년에 루치아 마세이와 도리스 매닝거에 의해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 설립된 알키미아는 학생들에게 현대의 주얼리와 관련한 개념적 기술적 이론을 전달하면서도 학생들 개개인의 예술적 역량과 상관없이 이 공예를 배울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에 쌓은 국제적인 명성(각종 수상 경력, 유명 컬렉터와 미술관에 의한 작품 소장 그리고 국제적인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한)은 알키미아만의 방식과 노력이 우수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
pecial Feature
Preview of The 5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특별전시
2007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작품전
우리의 고유한 공예기술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지정한 대한민국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 작품이 출품되는 <2007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작품전>은 조상들의 삶의 깊이를 맛보고 우리 전통문화의 뛰어난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이다.
아울러 우리의 화려하고 섬세한 전통적인 공예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장 소 : 청주예술의전당 1층 전시실
주 제 : 느림의 미학
내 용 : 중요무형문화재 100여명의 작품 특별전시 및 시연
공공미술프로젝트 <공예문화도시, 청주>
<공예문화도시 청주>를 주제로 한 첫 번째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실행된다. 공예의 다양한 재료는 야외 공공조형물을 제작하는데 적합할 뿐만 아니라, 어떠한 조형물도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한층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공예문화도시로써 청주를 새롭게 탄생시킬 것이다.
장 소: 청주 예술의 전당 및 청주시 일원
Special Feature
Preview of The 5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2007
공모전
제5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자 인터뷰
공예문화의 창조적 미래를 설계하는 제5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라는 주제로 공모, 세계 43개국에서 1104점이 출품되었으며, 1차 심사를 거쳐 총 185점을 최종 입상작으로 선정하였다.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수상작가들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수상 소감과 작품의도, 표현방법, 작가로서의 철학과 계획을 들어보자.
장 소 :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특별 전시장
주 제 :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Creative Evolution, deeply and slowly
내 용 : 제5회 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작 185점 전시
대상 수상자 김경래
나이 29세 학력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동대학원 재학중 전시 2005년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05년KOFURN전 2006년Coolgne Fair(독일) 참가 수상 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입선, 2006인천국제디자인공모전 입선, 2006스틸가구디자인공모전 입선
수상소감 _ 처음 수상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너무나 기쁜 마음 이었지만, 아직 어리고 부족한 점이 더 많아서 솔직히 부담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전공분야에서 이렇다 할 대표작 하나 없었던 제가 이러한 큰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많은 선배님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저의 진로가 더욱 확고해 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실 모든 분들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작가로서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상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작품해석, 설명) _ 실제 연리지의 형상에서 보여지는 신비로움과 자연의 경이감 그리고 형태상에서 보여지는 재미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에 있어서 자유곡선과 라운드의 형태를 표현함으로써, 수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형태임을 강조하고 싶었고, 양감이 있는 좌판으로부터 시원스럽게 뻗어 나오는 각각의 다리들과 등판의 형태에서 오는 조형미를 중점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용상의 편의를 위해 Side table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부분과 등받이 부분에는 면을 살려 주었으며, 약간의 부분에 사포질에 의한 터치를 표현함으로써 시각적인 즐거움을 유도하였습니다.
작품제작 중 힘들었던 부분은 _ 좌판을 제작함에 있어서 많은 목재를 집성해야 하는데 목재의 특성상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변형될 가능성이 큽니다. 목재를 하나하나 붙여 나가는 과정에서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변형을 막기 위해 클램핑Clamping에 보다 신중해야 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마감도장을 함에 있어서도 천연도료가 아닌 우레탄도료로 도장을 한 것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작가로서 지닌 자신만의 철학 _ 개인적으로 덴마크의 가구디자이너인 Hans J. Wegner를 매우 존경합니다. "나는 늘 머릿속으로 이전에 만들었던 의자의 팔걸이를 자르고 붙이기를 반복한다. 그리고는 실제로 팔걸이를 잘라내고 붙이는 작업을 한다. 만약 그것이 나의 손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 아니었다면 그런 작업은 불가능 하였을 것이다."라는 글귀를 디자인 잡지에서 접한 후 부터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작업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 합니다. 제 손으로 작업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공예가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작업계획 _ 물론 이번 수상작의 연장선상의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과 알아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이번 작업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의 접근도 많이 해 볼 계획입니다. 아직 학생으로서 졸업을 하고 사회에 첫발을 디디기까지 이것저것 시도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소한 그때까지 만이라도 더 많은 부분에 시도하고 많은 경험치를 얻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은 내년에 있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와, 졸업논문 작업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금상 수상자 박은정
나이 36세 학력 홍익대학교 도예과 동대학원 졸업,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 졸업 전시 개인전 7회, 단체전 40여회 수상 Awards of Excellence II-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2001, 2003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입상, 2004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전 특선, 2006이천도자공모전 은상 소장 미국 The RISD Museum, Newark Museum, Besser Collection, Kamm Collection(Sonnya & Gloria Kamm Collection)
수상소감 _ 제 작품은 주전자의 형태로 스케일이 작아서 공모전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도예분야에서 금상을 받게 되어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수상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작품해석, 설명) _ 저의 작품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에서는 여러 가지 자연물들을 캐스팅하고 조합하여 상상속의 전경을 표현했습니다. 이 전경에는 자연물의 조합으로, 진화된 새로운 자연과 진화된 인공물이 공존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은 구조면에서 우리 문화의 근간인 한국의 산수화에서 영감을 받고 그 내용면으로는 현재의 우리 문화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인간과 자연과의 양방향 소통 및 융합의 관계인 자연으로의 도피라는 궁극의 문명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작품제작 중 힘들었던 부분은 _ 제 작품은 여러 종류의 자연물이나 인공물들의 캐스팅된 조각들이 조합되어 주전자라는 형태를 이룹니다. 이 조각들을 이루는 흙물(슬립)은 서로 붙이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재료이나 건조가 빠르기 때문에 시간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조각들 각각의 건조 상태가 같아야 붙였을 때 갈라짐 없이 온전한 한 형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슬립캐스팅 과정은 작가가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과 흙 자신이 시간을 조절하기 때문에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성형방법인 것 같습니다.
작가로서 지닌 자신만의 철학 _ 시간과 노력은 에너지에 비례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아무리 작은 아이디어라도 작가가 고민하고 실험하고 노력한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작품의 에너지는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흙이라는 재료는 알면 알수록 더욱 어렵고 시간을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무르익어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래서 더욱 신비하고 매력적인 재료입니다.
앞으로의 작업계획 _ 이렇듯 노동집약적인 작품에 매력을 느끼다 보니 작은 작품이라도 시간을 많이 투자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무시하고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기를 두려워하기도 했지요. 앞으로는 꼭 흙이 아니더라도 나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에 적합한 다른 재료도 다루어 보고 싶습니다.
금상 수상자 김경환
나이 43세 학력 경기대학교 조형대학원 금속공예전공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 전시 개인전 2회 단체전 70여회 수상 제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공예부문 대상, 2005한국공예가 협회상,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 금상 현재 인하공업전문대학 겸임교수, 한양대, 경기대 강사
수상소감 _ 망치 잡고 한 길을 걸어온 지 20여년입니다. 가끔씩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본적도 있었지만 과거의 어려움이 한순간에 녹아내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예는 ‘삶의 희망’입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공예가의 길을 가고자하는 젊은이들에게 알려줄 것입니다.
수상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작품해석, 설명) _ 본 작품은 비대칭성과 유기적인 자연스러운 선의 흐름에 주목해 넉넉함이 물씬 풍기는 그릇의 이미지를 조형화 한 것입니다. 가족에 대한 의미를 돌과 사과의 정물에 의인화했으며, 작가의 소유욕구에 대한 표현으로써 커다란 손잡이를 부착했습니다. 또한 금속 표면질감에 집중했는데 특히, 섬유재질을 누빈 듯 한 가공기법(점선조기법)은 금속 재질에서 느껴지는 치밀성과 반발성을 희석시킨 촉감적인 표현이며 이는 무수히 반복된 행위를 통하여 작가의 내적 갈등을 치유하고자 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작품제작 중 힘들었던 부분은 _ 첫째,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보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접근이 가장 고민스럽습니다. 둘째, 작품의 크기가 큰 편이기 때문에 정말 힘이 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손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끔씩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수히 반복되는 작업을 약 1~2개월 계속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지루하다 못해 불쑥불쑥 외로움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작가로서 지닌 자신만의 철학 _ 완성후의 결과보다도 작업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상황들을 즐기고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본인이 지향하는 공예는 손을 도구로 쉴 새 없이 움직여서 성형하는 기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는 그러한 노동의 행위를 두고 지극히 생산적이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공예에 대한 나의 궁극적 고민은 기능이 있는 물건에 심미성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 입니다. 시각중심적 감상문화의 예술행위에 국한되어 있는 타장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싶은 것입니다. 작업에 작가의 육체적 땀이 배어있고 작품에서 혼이 느껴질 때 더욱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러한 현상들을 과대 포장하지 않기 위해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앞으로의 작업계획 _ 부담 없이 공예를 접하는 이들에게 이해하기 힘든 예술적 형이상학을 강요하는 작가이기보다 아주 작은 물건이라도 공예품으로서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공예인이 되어 ‘삶의 희망’을 담은 공예품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금상 수상자 정예금
학력 조선대학교 응용미술학과, 동대학원 산업공예학과 졸업 전시 개인전 10회, 단체전 50여회 수상 2002 WAVE ART FAIR 우수작품상 수상, 2003서울디자인포럼 디자인 작가상 수상, 2004한국공예가협회상 수상, 2006베이징국제섬유비엔날레 우수상 수상,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금상 수상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공예가협회, 한국섬유미술가회, 전국 무등 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 시립미술관 운영 자문위원 역임, 동신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수상소감 _ 오래 전부터 내 작은 체구의 심저에 자리하던(?)진화 속 깊이는 서서히 자연의 이미지로 형상화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였으나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그 무언가가 부족한 저의 작품을 선정해 주신 여러 심사위원님들과 특히 섬유 예술의 진수와 맥을 일깨워 주신 송번수 심사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수상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작품해석, 설명) _ 익히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창작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작가의 ‘미적 취미aesthetic taste’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그 미적 취미의 주제는 오브제를 이용한 열 전사염(열에 승화되는 분산염료로 전사지에 그린 그림을 천에 다시 옮기는 방법)입니다. 이 기법을 이용해 자연에서 얻어진 자연물들을 오브제로 완성한 것입니다. 여러 차례의 방염 처리를 반복해 가면서 의도된 형상을 표현하거나 천을 구겨 얻어낸 또 다른 선들의 흐름을 살려 서정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겹겹이 쌓인 색 층은 내제된 우리의 다양한 삶에 형상이요, 박음질을 통한 그 깊고도 느림은 우리네 인간의 절제된 욕망의 표현이며, 자르는 행위에서 보여 지는 단호함 들은 또 다른 색과의 만남을 구현하고자한 창조적 진화에 대한 작가의 또 다른 해석입니다.
작품제작 중 힘들었던 부분은 _ 본인의 삶의 기본 철학 중 하나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입니다. 그 어디에 힘들지 않은 작업이 있겠습니까. 주제에 따른 갖가지의 해석과 구상, 제작 중 그 수 없는 시행착오들, 무리과정에서 물 먹이던 갖가지 일들의 만남 등 어찌됐건 시작을 했으면 완성해야하는 것이 작업자의 기본입니다. 왼손잡이인 나의 신체 몸 균형은 전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옷을 입으면 그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기가 일쑤입니다. 팔은 또 어쩌구요. 아무튼 힘들어도 작업하는 그 자체가 좋고 작업의 고충을 즐깁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작가로서 지닌 자신만의 철학 _ 본인은 전통적인 섬유공예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한 시대의 섬유예술을 전공한 작업자로서 그저 무지할 정도로 작업만 해댔고 지금도 아무런 목적도, 뚜렷한 대가도 바라는 것 없이 오늘도 이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저 바램이 있다면 국내외 국제적인 비엔날레 본 전시에 공예가 지닌 한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섬유조형의 장을 마련해 보고자하는 꿈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작업계획 _ 여러 가지 오브제 사용은 표현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화면에 나타나는 미세한 천의 주름은 천의 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재료의 선택에 의존합니다. 사물로부터 받은 영감이나 자신이 구상한 이미지의 구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평면작업과 다多시점 회화인 블라인드 이미지Blind Image에 이어 최근에 제작된 슬래시Slash 기법과 설치작업, 재료의 변화에 따른 아크릴작업 등 여기에 빛을 주고 싶습니다.
금상 수상자 존 드위트
나이 55세 학력 미국캘리포니아주립대학 Bachelor of Arts, Sociology 졸업, 캘리포니아주립대학원 도자유리 디자인과 졸업, 워싱턴 스탠우드 Pilchuck glass school 졸업 전시 개인전 9회, 단체전 30여회 수상 200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 은상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 금상 현재 Cultus Bay Glass Studio 운영
수상소감 _ 너무나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큰 상을 수상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 유리공예작품이 조각부문에서 다른 재료들과 같이 고려되어졌음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난 30 여 년 동안 작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지금 이 작품이 지금까지 제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그저 뿌듯할 따름입니다.
수상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작품해석, 설명) _ 제 작품은 전체적으로 다른 장소와 시간으로부터 온 사물을 조각과 회화형식으로 표현해 낸 ‘토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추상적인 작가라고 생각하며 저만의 작품이 다른 어떤 조각과 비슷해 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 작품은 ‘무엇이 가능한가?’라는 제 생각의 결과물이며 창조물입니다.
작품제작 중 힘들었던 부분은 _ 뜨거운 유리 작업실을 유지하는 비용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연료와 재료 그리고 노동은 제 작품의 댓가지불이기도 합니다. 많은 작업시간을 통해 유리공예 생산품을 만들어 내고는 있지만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작업실 안에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제 작품에 영혼을 담습니다. 제 작품이 일반에게 선보일 때 공예작가로서의 정직함으로 인해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본인의 작업공간은 정직함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는 장소이지만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작가로서 지닌 자신만의 철학 _ 작업을 포함해 자연 속에서 이뤄내는 모든 행위를 좋아합니다.
앞으로의 작업계획 _ 지난 32년간 작업을 해 오며 작업에 대한 열정을 잃어본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 흥미로운 것을 끊임없이 찾고, 받아들이며 작업에 활용합니다. 제 스케치북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흥미로우며 새로운 그림들이 수없이 그려집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항상 배우고자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할 계획입니다.
은상 수상자 조신현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라는 주제를 접하면서 ´어떻게 하면 주제에 부합되는 작업이 될까´라는 생각에서 먼저 많이 고민했습니다. 본 작업은 서로 다른 색의 판들이 겹쳐 선을 이루고 그 선들로 인한 면에 조각을 함으로써 선들이 변화하고 서서히 하나의 조형물로 진화되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에 수상의 기쁨까지 얻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작가가 되려고 합니다.
은상 수상자 류태열
본 작품을 통하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화려한 꿈을 꾸고 그 안에서 창조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업에 임하였습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기 이전에 먼저 꿈을 꿔야합니다. 그 꿈은 크고 화려할수록 좋겠지요. 망상에 가까운 이러한 꿈들이 문명을 이루고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해왔습니다. 본 작품은 우리의 꿈으로 가는 길의 시작의 문입니다. 우리는 그 꿈을 열어 우리의 발전을 체험합니다.
은상 수상자 존 라이언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이 작품은 디자인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작품을 반 쯤 마쳤을 때 재료를 완전히 바꾸었고 그 외에 다른 몇몇 요소들도 바꾸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고치지 않았더라도 수상을 했을지 갑자기 궁금해지는군요. 본인은 보석 세공인으로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릇은 제 전공 분야가 아닙니다. 차 주전자를 만드는 것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상으로 인한 기쁨과 함께 한 가지 서운한 점은 본 작품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를 이끌어 주셨던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의 주정희 교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은상 수상자 최혜숙
“눈과 가슴과 얼굴에 열정을 가득 품고 살라. 상상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오랜 전에 읽었던 ‘긍정의 힘’이라는 책에서 본 문구입니다. 저는 유리공예를 처음 접했을 때의 설렘으로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저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라는 주제에 초점을 두고 공예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21세기의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저만의 독특한 유리 공예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의 발전뿐 만 아니라, 보다 나은 나 자신으로 성장하게 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기회를 찾는 것이 아닌 기회를 창조하는 것. 전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했던 분들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기쁨을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영광을 저를 이끌어 주신 교수님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동상 수상자 이지혜
《창조적 진화-깊고 느리게》라는 주제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적인 경과를 통해 진화되어가는 예술작품의 진지한 변화와 발전의 과정을 작품 안에 함축시키고자 한참을 고심했습니다. “주제에 부합하면서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작품을 해보자” 라는 의욕적인 자세로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작품을 창조하고자 하는 열망이 때론 큰 부담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본 작품은 욕심과 부담을 배제하면서 지금까지 진행시켜 온 저의 작업들을 되돌아보는 의미로 제작됐습니다. 한국적인 색감을 기본으로한 기하학 무늬와 여러 가지 패턴을 이용한 현대적인 디자인은 한국적인 미와 보다 진화된 현대적인 조형감각이 공존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동상 수상자 노구찌 요코
국제적인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늘 저를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주위 분들 덕분입니다. 심미적이고도 기계적인 기능성을 찾기 위해 수없이 거쳐야만 했던 시행착오를 통해 이 작품은 탄생되었습니다. 이러한 수고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아 수상의 의미가 더욱 값집니다. 주정희 교수님과 연기호 교수님의 헌신적인 지도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아이오아 주립 대학의 작업실에서 함께 고생해 준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동상 수상자 양병용
가야의 꿈은 드림. ´바치다´라고 생각되어진다. 지난 10여 년간 소반, 가야토기, 테이블과 같은 받침을 끊임없이 애착을 갖고 관찰해온 결과로 이번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라는 주제는 제게 있어 행복한 주제였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해보면서 항상 갈구하던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 목선반woodturning이라는 전문분야의 가공기법을 이용한 것으로 이번 수상으로 목공예에 관한 관심이 더욱 많아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동상 수상자 리슬리 리치본드
현대 공예의 국제적인 전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캐나다인으로서 세계적인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해 국가 간 문화 교류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공모전을 포함한 이번 행사는 공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모범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전 세계의 공예인들을 북돋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2회 어린이공예공모전
공예 미래를 개척할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제2회 어린이공예공모전이 《꿈》이라는 주제로 열려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아름답고 씩씩한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한다.
이번 어린이공예공모전 전시는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고, 잠재된 재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뿐 아니라 이웃 나라 일본 어린이들과의 문화적 감성과 창조적인 생각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됐다.
장소: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특별전시실
Special Feature
Preview of The 5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페어
Art & Deco House
창작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공예마켓에서 공예품을 구입하여 일상에서 가까이 즐기고 사용함으로서 생활의 결을 보다 풍부하게 가꾸기를 희망하며 기획되는 <아트 앤 데코 하우스>는 지난 2005년 행사에서 해외공예품을 선보인 《국제산업교류관》과 국내공예품을 판매했던 《충북공예페어》를 하나의 장으로 결합하여 참여부스의 품격을 높이게 될 공예품 전문 페어이다. <아트 앤 데코 하우스>는 네 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다. 금속·도자·목칠·섬유·유리 등의 다양한 재료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국내외 공예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이는 《아트존Art Zone》과 국내 유명브랜드·공방·기업체의 장신구, 주방용품, 침구, 가구 등의 생활공예품과 문화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데코존Deco Zone》, 한일도자디자이너가 참여하는 도자테이블웨어전시와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야마나시현과 돗토리시의 수공예특산품으로 공예산업의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트렌드존Trend Zone》, 옻칠과 목가구, 패브릭 공예품으로 품격 높은 생활공간을 연출하는 《컨셉존Concept Zone》으로 구성된다.
장소: 제1행사장 파빌리온
Special Feature
Preview of The 5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학술
2007 국제학술심포지움
현대공예의 합리적 존재 목적설정을 위하여
21세기의 현대공예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현대미술과 현대공예의 존재와 쓰임이라는 전통적인 가치 속에서 새로운 예술로써 공예의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번 심포지움에서는21세기 공예미술의 존립 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추구하면서 현대공예의 진정성을 되돌아보는 한편, 예술의 효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예미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예술적 의미를 추적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담론 과정을 통하여 공예가 인간의 마음Heart과 이성Reason 그리고 손Hand이 합쳐져 탄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다양한 이념들이 현대공예의 가치를 제한하거나 또는 그 영역을 한없이 확장시키려는 시도도 확인해보자.
일 시 : 2007년 10월 3일(수요일) -13:30~18:00
장 소 : 청주 라마다 플라자 호텔 우암홀
국제학술심포지움 일정 및 내용
사 회 자 정준모_시각문화정책연구원 원장
기조발제 현대공예의 합리적 존재 목적설정을 위하여 임창섭_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주제발제 Art and Craft 아서 단토_컬럼비아 대학 명예교수
The Future of Craft 장 펠로우_전 미국공예미술관 큐레이터
문화원형으로서의 공예 박이문_연세대학교 철학교수
질 의 자 셜먼 홀_Ceramic Monthly 편집장 / 앤드류 와그너_American Craft 편집장 / 토루 마쯔모토_동경국립근대미술관 수석큐레이터 / 유재길_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교수 / 김진엽_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교수
공예포럼
공예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및 마케팅 전략 연구
이번 포럼은 한국 공예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된 세 차례의 포럼 중 마지막이다. 1차는 지난 5월 30일 청주예술의 전당 대회의실에서 <한국공예산업의 국제화를 위한 정책 시스템 개발>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2차는 지난 9월 18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와 한국공예문화진흥원 그리고 광주디자인센터 3개 기관의 공동주관으로 <한국 창조산업의 비전 모색-공예와 디자인의 새로운 접점 찾기>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제3차 공예포럼은 1차와 2차에서 논의된 주제와 토론을 바탕으로 <한국 공예산업의 해외마케팅 및 수출을 위한 전략모색>에 대한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심도 있는 사례분석과 함께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대안과 액션플랜을 제시하고자 한다. 공예와 산업의 긴밀한 연계와 활성화를 위한 가교와 그 전략연구소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시 및 장소 : 10월 23일 2시, 청주 예술의 전당 대회의실
< 본 사이트에는 많은 자료가 생략되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과 자료는 월간도예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