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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월호 | 인터뷰 ]

명선다원대표 최인호
  • 장윤희 기자
  • 등록 2007-10-19 14:23:38
  • 수정 2024-07-15 17: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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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Interview

 

바보처럼 사세요
바보처럼 살면 편해져요
바보처럼 살았을 때 좋은 사람들을 얻게 됩니다.
차茶는 내가 바보처럼 살 수 있게 도와줍니다.
바보처럼 사는 나를 보고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은 천치예요
바보 천치라고 하죠
천치보다는 바보가 낫지 않나요.

 

편안한 웃음과 함께 바보처럼 사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말하는 명선다원 대표 최인호(나이). 지난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예송갤러리에서 <명선다원 소장품 특별전>을 가져 도예인과 차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차가 좋아서 차를 마시게 되었고, 그릇이 좋아서 찻그릇을 모았으며, 사람이 좋아서 명선다원을 열게 되었다는 그는 내가 좋아하는 차가 ‘좋은 차’이고 내가 좋아하는 다완이 ‘훌륭한 다완’이라고 한다. 그냥 보여지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지고 싶다는 그는 꼭 수수한 찻그릇을 닮았다.

 

명선다원대표 최인호 

하시는 일을 수집가라고 하면 될까요.
차茶 애호가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차, 좋은 찻그릇을 좋아하는 애호가요.

다원 내부에만도 작품 수가 어마어마하네요. 소장하고 있는 다완이 몇 점인지 궁금합니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 1,500여 점 이상과 중국 자사호 1,500여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다완과 다기 수집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수집을 시작한 시기는 벌써 30년 됐죠. 차가 좋아서 시작했고, 차를 마시다 보니 그릇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릇을 좋아하기 시작하고, 차를 마시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생기게 됐습니다. 좋은 사람들 만나서 차도 마시고 얘기도 하고 싶어서 1999년에 이곳 서울 대치동에 다원을 열게 되었습니다. 국내 작가분들의 작품을 찾아다니며 수집하기도 하고 대만과 중국을 오가며 자사호를 수집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다구를 수집해 오면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려움 많았습니다. 시간과 재정적인 어려움이요. 좋은 차, 좋은 찻그릇,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금전적으로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요. 인삼업에 오랫동안 종사해 온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소장품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해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요. 근데 생각하시는 것처럼 어렵지 않아요. 그냥 보기만 해도 좋으니까요. 보고, 만지고, 쓰고 하면 저절로 관리가 됩니다. 좋아서 자꾸만 보고 자꾸 만지고 자꾸 쓰고 싶어요. 다기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깨끗해집니다.
소장품을 유형의 가치로 따지면 엄청나겠네요.
그렇죠. 가치로 따지면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단 한 번도 다구를 구입해 본 적이 없습니다. 모두 그냥 너무 좋아서 너무 예뻐서 갖고 싶어서 구입한 것들입니다.  

이번 <명선다원소장품 특별전>을 열게 된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보여주고 싶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제껏 혼자 모아온 좋은 물건들을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대구에는 멋진 차인 분들이 많이 계신데 개인적으로 대구분들과 교류가 많기 때문에 대구에서 전시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시된 찻그릇의 종류로는 오래된 자사 대작 20여 점을 비롯해 중간크기 30여점, 소품 30개 정도에 백산 김정옥, 도천 천한봉, 우송 김대희, 월파 이정환, 신현철 등 한국 작가의 다완과 다기 종류와 해묵은 보이차 홍인, 람인, 광운공병 몇 편을 내 놓았습니다. 전시를 위해 특별히 더 준비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전시할 작품도 소장품들 중에  맘에 드는 것 위주로 이것저것 챙겨간 것입니다.

차와 그릇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아직 잘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물어옵니다. 차를 가르쳐 달라 도자기를 가르쳐 달라. 그런데 저는 잘 모릅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차가 ‘좋은 차’이고 내가 좋아하는 다완이 ‘훌륭한 다완’입니다. 저는 그릇을 쓸 때 도공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그릇을 만들었을까 생각하면서 씁니다.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그릇을 만들었을까 궁금합니다. 그런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작가에게도 안 물어봅니다. 물어봐서 아는 것보다 직접 경험해 아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제가 알아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아이들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방에 들어가려는 아이에게 방문을 직접 열어주기 보다는 방문을 열수 있도록 가르쳐 주면 아이가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릇, 차에 대해 물어오는 분들이 많지만 모릅니다. 난 몰라요.(웃음) 도공이 그들의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그릇을 갖다 놓고 그냥 즐기는 겁니다. 그릇을 만드는 분들은 그릇의 50%를 만든다고 봐요. 나머지 50%는 그릇을 사용하는 사람이 만든다고 보면 됩니다.

최인호 대표는 두 자녀의 아버지다. 자녀들 나이보다 주전자 나이를 더 잘 아는 그다.  따뜻한 보이차를 쉬지 않고 우려내어 주면서 “이 보이차가 아주 귀한 겁니다. 아주 좋은 거예요. 지금 이 차를 우리고 있는 주전자는 청나라 말 (120년 전) 황옥린이라는 사람이 만든 겁니다. 또 저쪽의 것은 이건 명나라 때 시대변이 만든 겁니다.”라며 인터뷰 내내 정성이 담긴 설명을 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는 명선다원은 99년부터 운영되어 오고 있으며 보이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를 즐기며 명품 다완과 다기를 관람 할 수 있다.  02.565.9977
 장윤희 기자 bless_t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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