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자기박물관 개관 1주년 기획전
<백자! 방산의 흙으로 다시 태어나다>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방산자기박물관:2007. 6. 30 - 9. 30
강원도 양구 방산은 흰 백자를 만드는 양질의 백토와 도석이 무한정 매장된 곳으로 조선왕조 500년간 왕실 관요인 분원에 태토를 공급하는 중요 공급지였다. 질 좋은 백자 생산과 분원에 오랜 시간 원료를 공급했다는 것은 아주 우수한 백토가 양구 방산에 대량 존재, 생산됐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지난 2000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의 지표조사 결과 백자 및 옹기를 생산한 40여 개의 가마가 발견되었다. 단일지역으로는 상당수의 요장이 집중돼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오랜 제작 기간과 다양한 생산품은 고려시대의 강진과 부안, 조선시대의 경기도 광주와 더불어 자기의 생산이 집중되었던 지역으로써 역사적 의미가 있다. 특히 고려 말 이래 이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된 요업은 한국 도자사 연구에서 그 기술의 발달사는 물론, 조선백자의 정체성 확립에 있어서도 중요한 유적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개관 1주년을 맞은 방산자기박물관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 열리는 <백자! 방산의 흙으로 다시 태어나다>전은 방산이 가진 도자문화와 흙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사료적으로 중요가치를 지닌 방산의 백자원토가 이 시대 도예인들의 현대예술작품으로 환원, 새롭게 재탄생한 것이다. 130평의 박물관 전시실에는 기존의 소장된 방산백자 유물과 함께 국내 현대도예가 23명이 방산의 백토로 새롭게 재해석해 제작한 작품 3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초대된 도예가는 강석영 고석종 김미옥 김병욱 김종태 노경조 류남희 원일안 유혜자 이만재 이미숙 이부연 이상규 이상용 이윤경 이인진 장 진 전대숙 정진원 조재호 진성자 최남길 황도영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두섭 방산자기박물관 학예사는 “도자예술을 말할 때 흔히 전통과 재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전통자기는 재현만을 떠올리기 쉬우며 작업 자체를 단순하고 일차적인 것으로 치부돼 왔습니다. 한편 전통, 전승과 단절된 서구풍의 방향 잃은 현대예술 창작의 강조는 국적 없는 몰개성의 행위에 그칠 위험이 있죠. 이 전시의 의도는 전통을 바탕으로 한 재현과 창조 즉, 과거 전통 작품의 토대 위에 개성적 창조가 더해져 재현을 뛰어넘은 올바른 미적추구의 작품을 만들어보고자 한 것입니다. 이같은 시도는 우리 옛 도자기만을 인식하는 대중들에게 현대도자예술작품과의 소통 회로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취재부
방산자기박물관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장평리 239-2번지
033.480.2664
http://www.bangsanm.or.kr
1 「器」 이인진 작
2 전시장 전경
3 「자연회상器」 최남길 작
4 「200706 봉투」 고성종 작
5 「무제」 강석영 작
6 「긴 접시」 장 진 작
7 방산백자원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