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07.08월호 | 특집 ]

Into the Portfolio/포트폴리오는 작가의 명함이다
  • 편집부
  • 등록 2007-08-29 17:08:41
  • 수정 2018-01-22 17:51:08
기사수정

Into the Portfolio

Special Feature
사회인들이 지닌 명함은 휴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무엇일까? 자신의 작업 활동 과정과 완성된 결과물을 충실히 담아낸 포트폴리오가 그것이다. 특히 대학진학이나 유학,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혹은 전시기획이나 초대를 원하는 작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번 호에서는 도예를 비롯해 미술 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중요성과 용도, 새로운 경향 등을 활용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포트폴리오 속으로

포트폴리오는 작가의 명함이다  _ 조성자 도예가
포트폴리오 속 그 가치는 어떻게 전달되는가 _ 박무림 스팟칼라미술교육원 원장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란 이런 것 _ 스팟칼라미술교육원

포트폴리오는 작가의 명함이다.
글+사진  조성자 도예가

일반적으로 친교를 나누고 싶은 중요한 이를 만났을 경우에 명함을 건넨다. 이 때 이 명함은 본인을 홍보하는 광고수단으로써 상호간에 호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매개체로 복합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
작가들에게도 명함처럼 자신을 홍보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 바로 포트폴리오다. 많은 양의 자료들을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른 이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설득해 호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가에게 포트폴리오의 필요성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충실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작가와 그렇지 못한 작가의 차이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다. 포트폴리오의 준비가 미비하다면 본인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기회조차 만들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유학 시절에 만난 외국인 친구들부터 최근에 강의를 통해 만난 대학생들까지 여러 예비 작가들이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저마다 열과 성을 다해 작품을 만들면서 미래를 준비하던 예비 작가들 중 두 경우의 예를 들어보자.
첫 번째는 대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포트폴리오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수업을 듣던 학생의 경우다.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기 위해 그 동안의 작품사진을 수집하는 중에 보여줄 만한 작품사진이 다섯여장 밖에 없다며 곤란해 했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염두 없이 그간에 제작했던 작품들을 기록하고 보관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학생은 결국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자료들을 모으느라 고생했고 열배 이상의 자료를 모은 후에나 포트폴리오 제작을 시작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이태리에서 유학하던 시절 만났던 도예를 전공하는 독일유학생의 경우다. 이 학생은 항상 공책 반절 정도 되는 크기의 작품집을 지니고 다닌다고 했다. 여행을 가서도 만나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내면서 본인의 작품을 화제의 중심으로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었다.
앞의 두 예비 작가들 중 누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홍보하고 소통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명하다.

기회를 만들자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했다. 포트폴리오의 준비는 곧 기회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역량과 분명한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이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게 된다면 포트폴리오는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포트폴리오는 기회이자 도구인 것이다. 기회가 확실하고 도구가 훌륭하다면 목적달성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충실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놓은 사람에게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오고 이 기회는 성공적인 진학·취업·작품 활동 등 목적의 달성으로 이어진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하는 이유가 점점 명백해진다. 기회이자 도구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업 작가로서, 디자이너로서, 전공학생으로서 그 동안 쌓아온 역량을 객관적이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피드백 또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이제 원론적인 의문이 생긴다. 성공적으로 기회를 만들고 목적을 달성하려면 포트폴리오는 어떤 조건들을 갖춰야 할까? 또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작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

포트폴리오의 조건
성공적인 포트폴리오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자 중요한 조건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바로 컨텐츠가 될 작품들이다. 다른 포트폴리오들과의 차별화와 강렬한 호소에만 열중하고 정작 작품이 허술하다면 이 포트폴리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만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반대로 다른 포트폴리오에 비해 꾸밈새는 수수하지만 작품들이 빼어나고 진솔하다면 포트폴리오를 꾸미는데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충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 어느 상황에서라도 깊이 되새겨봐야 할 말이다. 작가에게는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컨셉을 정하고 표현하는 것도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조건이다. 다른 포트폴리오와는 차별화 된 개성을 부여하고 이를 보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한다. 단순한 ‘자료 모음집’에서 ‘작품을 위한 작품’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키워드가 바로 참신함이다. 컨셉은 개성이 잘 표현 될 수 있도록 본인이 좋아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등을 반영해서 포트폴리오안에 담겨질 작품들을 극대화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충실한 컨텐츠를 참신하고 개성 있는 컨셉으로 잘 포장한 포트폴리오는 작가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에는 공감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는데 상대가 내 손가락만 보고 있다면 혹은 내 손가락을 봐주기를 원하는데 내 손가락은 보지 않고 손가락이 가리킨 달만 본다면, 이 두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성공적일 수 없다. 상호간에 공통적으로 일반화된 코드를 공감 할 수 있어야만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공감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은 포트폴리오를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데 목표하는 대상의 성격을 파악해서 본인의 작품과 공통된 코드를 찾는 것, 그 대상과 공감할 수 있는 일반화된 화두를 찾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예를 들어, 취업을 위한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면, 해당 회사와 관련하여 본인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일을 얼마나 잘해낼 수 있을지 또한 현실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학 등의 진학을 위한 학생 포트폴리오에는 작업의 결과와 함께 컨셉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 및 표현방법 연구에서의 창의력과 성실한 자세가 표출되도록 제작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게 작용한다.
목적에 따라 컨셉을 정하고 작품을 선정해서 성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효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문화에 대한 이해

가구디자인(당시 목공예)을 전공하던 한 선배의 경우 유럽유학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작품사진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했다. 물론 각각의 작업은 뛰어났으나, 가구디자인을 해나가며 인테리어 요소로써의 공간을 이해하는 방법과 유학하고자 하는 나라의 디자인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미처 포트폴리오에 표현하지 못했다. 포트폴리오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결국 진학에 실패했다. 충실한 컨텐츠와 참신한 컨셉,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본인의 전공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와 문화적인 변화까지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생산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또한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이에 비례하는 속도로 변하는 생활환경은 예술을 포함해 사회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준다. 시대변화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과 포트폴리오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작가로서, 디자이너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대답으로 이어진다.

열정과 성실의 힘
본인의 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들이 충분하고, 이를 바탕으로 참신한 컨셉으로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면 또 이 포트폴리오가 본인의 가능성을 제대로 표현한다면 작가로서 언제든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런 충실한 포트폴리오가 본인의 작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단시간에 만들어지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앞에서 예를 든 학생의 경우에서처럼 포트폴리오를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준비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모든 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열정적으로 창작하고 성실하게 준비하는 태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비즈니스맨들의 안주머니에는 언제나 명함이 준비되어있다. 작가들에게는 언제나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식상하게 느껴질지 수 있겠지만, 결국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런 저런 질문들은 창작에 대한 열정과 작품에 대한 정성스럽고 참된 태도라는 원론적인 해답으로 귀결된다.

작업 Statement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유학준비 포트폴리오. 구세나 作
유학준비 포트폴리오. 구세나 作
도예전공과 관련한
Work Experience에서
활동가능성이 엿보인다.
유학준비 포트폴리오. 구세나 作
감성과 상상력, 창의적 표현이 강조된 포트폴리오. 김진희 作.
수작업 그림과 컴퓨터 활용을 잘 했던 학생으로 현재 도자기회사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자연과 전통미를 해석한 공예도자 작품 포트폴리오. 강명희 作

필자 조성자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왕립미술대학원(R.C.A) 도자유리과를 졸업, 개인전 2회와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이태리 파엔쟈 국립도자박물관과 덴마크 에벨토프트 유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와 상명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7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