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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월호 | 해외 ]

SOFA New York 2007에서 만난 도예가들
  • 편집부
  • 등록 2007-08-29 16:03:31
  • 수정 2018-01-22 17: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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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A New York 2007에서 만난 도예가들
글+사진 전신연 미국리포터

지난달에는 의 전반적인 소개를 했다. 이번 호에서는 필자가 만나서 인터뷰한 작가들 중 몇 명을 골라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체드 커티스Chad Curtis
체드 커티스는 2002년 알프레드에서 MFA 학위를 획득했고 5년 동안 캘리포니아의 포모나 컬리지Pomona College, Claremont, CA.와 버지니아의 제임스 메디슨 대학James Madison University, Harrisonburg, VA에서 일하다가 최근에 타일러 미술대학Tyler School of Art의 조교수가 되었다. 그는 기계적이고 역학적인 캐스팅작업을 바탕으로 흙 이외에 여러 가지 성질이 다른 재료들 즉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의 혼합재료Mixed Media를 자주 이용한다.
<플랫폼 랜드시케이프 시리즈>에서는 테라코타를 이용한 기본형을 만든 다음 세라믹 데칼을 이용해 자연의 풍경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표면에 장식하고 나무 형상들은 3D 프린터로 제작한다. 그 다음 모형들을 고무Rubber에 담가서 그의 작품에 덧붙이기도 한다. 어떤 작품들은 스테인레스 금속Stainless Steel을 이용해 벽에 구조적으로 매달리게 해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되었는데 설치 미술의 한 분야같은 느낌을 준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는가?’ 라는 질문에 그는 ‘구글 얼스 랜드스케입Google Earth Landscape’을 언급했다. 또한 재미있고 유머가 담긴 아이들의 장난감들로부터 독특한 채색 방법이나 조형적인 특질 등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고 한다. 3D프린터나 구글 얼스 등이 그의 작업에 활용된 것으로 보아 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현대화의 혁신적인 기계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작업에 도입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새로운 재료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관찰한 후에 변경하고 다시 단단히 조이고 해서 계속적으로 작업을 발전시켜 나간다고 했다. 최근에 시도되고 있는 재미있고 움직이는 역학적인 작업들은 알프레드 대학원 시절 시도해 보았던 슬립 캐스팅과 석고 몰드 작업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그의 스승이었던 웨인 힉비Wayne Higby는 학생들이 작업에 관한 탁월한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능력 그리고 각자의 아이디어에 대한 표현형식을 개발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마가렛 킬란Margaret Keelan
라코스테 갤러리의 대표작가인 마가렛 킬란의 구상 도조 작품은 작가 자신의 삶의 궤적,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노화의 불가피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을 연결해 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말한다. 그녀의 작업들은 멕시코의 ‘산토스’인물, 미국 민속 예술의 19세기의 인형들과 관련이 있다.
그녀의 작품에 묘사된 늙어가는 인간의 삶은 비바람을 맞아 풍화된 오래된 나무와 같은 질감으로 나타난다. 기나긴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는 나이가 들어감에 스스로를 알아가지만, 한편 마음속에는 아이의 느낌이 항상 존재하고, 누구에게나 그러한 동심은 있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지난 30여년동안 인물상을 만들어 왔는데, 항상 여인 인물 도조 작업이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자기 흙을 써서 유화 물감으로 색상을 입혔었는데 요즈음은 전부 다 도자 재료를 써서 작업을 한다고 한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컬리지San Francisco Academy of Art College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자신이 주는 만큼 학생들에게서 그녀도 아이디어를 얻고 또한 창조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주로 학생들에게 그들의 아이디어에 대해 칭찬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게 자신의 일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작업에 대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올바로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고 했다. 예술은 열정에서 나온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 자신은 한 번도 자신의 작품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보겠다고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미술작업을 하는 다음 세대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이 있냐고 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설명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자신은 일주일에 3일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쓰고 남는 그 외의 모든 시간을 스튜디오에서 생활한다고 했다. 작가는 먼저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하고, 작업을 하든 안하든 거기에 머물러야 한다며 작품 활동의 연속성에 대해서 말했다. 작가의 활동은 바느질의 땀이 한번 끊어지면 다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어려운 것처럼, 계속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영향을 준 사람으로 스티븐 스테블러Stephen D. Stabler를 들었고, 추천할만한 작가로는 리사 클래그Lisa Claque를 얘기했는데 그녀는 초현실적인 느낌이 나는 특출한 작업을 하는 작가이고 그녀의 작품에서는 숙련된 장인 정신이 돋보인다고 했다.
마가렛 킬란은 1976년 유타 솔트 레이크 시티 대학University of Utah Salt Lake City에서 MFA 학위를 취득했다.

리차드 놋킨Richard Notkin
흙과 작업한지 38년째인 미국의 도예가 리차드 놋킨. 그의 작품에는 사회 현상과 사건들이 담겨있다. 그는 전쟁, 기아와 같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 사회의 큼직한 문제들을 다룬다. 그래서 그는 종종 그의 작품들에서 인간의 해골이나 깨진 벽돌 등을 은유(상징 매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아티스트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그것에 대하여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일들에 흥미를 갖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그의 작업에서 표현하려는 것은 인간이라는 집단의 나약함,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의 불완전함 등이라고 했다.
1986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그의 심장 형태의 <이싱 주전자Xing teapot시리즈>는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에 대한 원인 탐구의 결실이라고 했다. 심장이라고 하면 많은 뜻을 연상할 수 있는데 우선은 생명의 중심, 즉 육체에 피를 돌게 하고 근육에 영양을 공급해 우리의 삶을 지속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적인 측면은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 그는 이보다는 심장의 정신적인 측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 따라서 그에게 있어 심장은 영혼의 안식처, 정신의 거주지, 사랑과 증오와 같은 감정을 모두 발산해내는 인간적인 갈등의 씨앗이다.

루이자 마이젤Luisa Maisel
활달하고 자신의 작품설명에 무척이나 열광적이었던 루이자는 이런 쇼에 참가하게 되어서 굉장한 영광이라고 서두를 달며 본인의 작품을 알리는 데에도 의미가 있지만 이 분야 최고의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과 동행하게 되었다며 흥분해 있었다. 특히 에서는 창의적이고 숙련된 기술의 높은 수준의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에 처음으로 참가한 그녀는 프랑스에서 온 Les Ateliers d´Art de France갤러리의 대표작가로 참가했고 갤러리 측에서는 이 쇼에 참가할 작가를 공개적으로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했다고 했다. 프랑스의 갤러리나 학회, 예술가 공동체 등에서는 주로 콘테스트를 통해 작가를 선발하기 때문에 그녀도 매년 주제를 정해 작업하면서 그것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되면 출품하고 그것들을 전시할 장소를 물색한다고 했다.
본래 미국 뉴욕에서 생활하다 프랑스로 건너가 20여 년 동안 생활한 루이자는 그녀 자신의 작업 스타일을 미국 스타일이라 규정하며 갤러리에 전시된 나머지 작업들을 소개했다. 프랑스의 도예는 간결하며 섬세한 도자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며, 투박스럽고 조소적이고 해학적이고 화려한 색상의 그녀의 작품은 기존의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지니기 때문에 때때로 갤러리에서 그녀 작업의 독특함을 인정하여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매년 그녀는 주제를 바꿔 새로운 작품들을 제작하는데, 그 예로 한 해는 그녀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이 지내는 인물들을 도자 조소로 표현한 적도 있고, 2005년에는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던 망명자들 문제, 이번 2007년에는 요즈음의 정치적 이슈인 제국주의를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녀의 아이디어 구상 방식이었다. 그녀는 생각해 볼 거리가 있는 질문들, 예를 들어 ‘만약에 내가 집을 금방 떠나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 온다면 무엇을 가지고 나올 것인가?’, ‘단지 반나절만의 시간이 허락 되었다면 무엇을 마무리해야 할 것인가?’와 같은 물음을 그녀 자신에게 던지고 흙을 이용해서 이에 대해 대답한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일상에서 보고 듣는 것이 작품에 투영되는데, 2006년도에 제작한 「Go and Bless America」도 좋은 예라고 했다.
삶의 반을 타국에서 보내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그녀에게 필자는 그것이 주는 이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는데, 그녀는 두 가지 언어를 통해 다른 지성, 문화적 차이 그리고 확연히 다른 정치적인 시스템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아마도 그러한 기반에서 다양한 소재에의 접근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15년 경력의 도예작가인 그녀는 현재 주로 뮤지엄이나 학교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도예를 가르친다고 했다. 그녀는 뉴욕 시각 예술 학교The School of Visual Arts in NYC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런던의 무어게이트 예술학교Moorgate School of Arts에서는 회회와 조각을 공부했고, 보스톤의 시몬스 컬리지Simmons College에서 BFA를 받았다. 졸업 후에 파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으며, 파슨스 디자인 학교Parsons Paris School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쿠쿨리 벨라르디Kukuli Velarde
이번 뉴욕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가는 쿠클리 벨라르디였다. 가스 클락 롱 아일랜드 갤러리에서 현대 세라믹 도조 전시인 의 리셉션에 Pre-Columbian 스타일의 테라 코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심히 관찰한 결과 뮤지엄에서 보아 왔던 그 테라코타상들과는 확연히 다른 무엇, 즉 얼굴 생김새와 색상에 대한 표현이 너무나 현대적이어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가스 클락이 마침 그 작가가 여기 있다며 소개시켜 주었다.
페루 태생의 미국 시민이고 어른이 되어서 미국에 온 그녀는 민족적, 사회적, 관습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다른 두 국가간의 정세를 그녀의 작품에서 다룬다. 그것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민온 많은 페루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소위 블루컬러라 불리는 막노동을 하며 사회로부터 하대 받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민족적 우월감을 지닌 미국인들이 페루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무례하고 모욕적이라며 역사적으로 그들도 초창기 개척시대에 영국인들의 이주로 그들 고유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문화, 언어, 종교 관습, 의복 등이 붕괴되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들의 조상들이 먼 옛날 제작한 Pre-Colombian 테라코타상들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뮤지엄들에 전시되어 있다며, 어릴 때에 페루에서 그 작품들을 보며 자라온 그녀는 조상들의 훌륭함을 현대를 사는 페루 시민들이 잘 계승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녀의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구상작업의 인물들 표정에서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분개하는 얼굴 표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녀의 작품 제작 과정은 조상들이 써온 기법이다. 작품 형상을 그대로 이용하며 얼굴 부분에서 그녀의 얼굴로 제작한 석고 몰드로 판 성형의 흙으로 찍어내 그 위에 덧붙혀 조작한다. 특히 인상깊었던 2007년도에 제작한 「Pinche Gata Prieta」에서는 입상의 눈자위가 붉은 혈기로 이글거린다.
두개의 완전히 다른 시대(고대와 현대), 다른 문화(페루와 미국)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하는 발상이 기발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녀는 수많은 상과 장학기금 등을 뉴욕과 펜실베니아에서 받았고, 뮤지엄을 비롯한 굵직한 갤러리 등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었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작품들을 통해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을 살리고 현대화된 문화의 형상으로 계속적인 전개를 해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국제적인 문화적 무대에서 설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녀는 1992년도에 뉴욕의 헌터 대학Hunter College에서 학사 학위 BFA 를 받았다.

필자 전신연은 미국 매릴랜드 타우슨 대학에서 Human Figure를 가르쳤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개인전, 단체·초대전을 다수 가져왔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도예가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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