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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월호 | 뉴스단신 ]

명품 중의 명품 포셀린 페인팅
  • 편집부
  • 등록 2007-08-29 14:35:06
  • 수정 2018-01-22 17: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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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중의 명품 포셀린 페인팅
글+사진 박희성_선포셀린 아카데미 원장, 한국포셀린협회 회장

‘포셀린 페인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지난 4개월동안 필자가 가진 자료와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포셀린페인팅이 무엇인지 핸드페인팅이 무엇인지 현재 우리나라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현시점에서 왜 꼭 필요한 것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글을 기재해왔다. 글이 연재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문의해 왔다.
포셀린 페인팅이 무엇이냐고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도자기를 생업으로 하시는 분이나 작품으로 하시는 분들 중에도 차이점을 모르시는 현실은 안타까웠다.
짧지 않은 역사 속에서 성장해 온 우리나라 도자기산업 안에서 명품의 재탄생이라는 꿈을 이룰수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할 수 있을까... 이 난제를 어떡해 풀어나갈까를 고민해 온 본인은 포셀린 페인팅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배우러 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심적 부담감이 생기는 것은 생업을 위해 배우는 사람들 또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예술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사람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호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에 대한 숙제를 풀어나가 보고자 한다.

 제품과 작품의 차이? 제품=디자인, 작품=예술
디자인과 예술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 둘 사이에는 아주 단순한 차이가 있다. 예술이 일품을 만드는 것이라면 디자인은 제품을 수없이 찍어내듯 양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대중을 의식하고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를 함께 즐기는 것을  기쁨으로 여긴다. 이것은 엄연히 순수 예술과 다르며 굉장히 파워풀하다. 다시 말하면 예술은 보는 것이고 디자인은 쓰는 것이다. 미술관에 가면 작품 앞에 ‘손대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디자인은 ‘마음껏 사용하세요’ 라고 권한다. 바로 그 안에 따뜻함이 담겨 있다. 많은 이를 기쁘게 한다. 디자인은 나눔Design is sharing이라 정의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의미에서 디자이너는 21세기형 엔터테이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은 사랑이다. 뭔가를 창조해서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겠다는 욕망을 피 속에 갖고 있는 이가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경제적 차원에서도 디자이너라는 엔터테이너는 영양가가 크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과정에서 부까지 만들지 않나. 즉, 소비자에게 굿 디자인을 사용하게 하는 기쁨을 주고 판매자에게는 부를 준다.
또 고용도 창출할 수 있고 나라의 경쟁력도 높인다. 그 모든 것의 기초가 디자이너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런 기업이 많은 나라가 현재 아니 미래의 강대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생산의 엔터테이너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 한국이 더욱 부강해 지는데 보탬이 될 것이 자명하다. 열정과 호기심, 에너지, 세상의 아이디어들을 접수하는 안테나, 그 모든 것은 무형이지만 디자인은 그것을 현실화시킨다. 필자는 이러한 경험을 진정으로 나누고 싶다. 경영인에게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미래 디자이너에게는 프로세스를 알려주는 방식을 본인이 깨달았다면 다른 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은 확률 게임이고 모험이다. 그래서 정답이 없고 모두 위험이 따른다. 모험에서 어느정도 성공할 확률이 있다면 나머지는 다 실수라 해도 될 것이다. 디자인이란 과거가 아닌 앞으로 있을 일, 미래의 것을 이야기하는 분야다.
디자이너에게 상상력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상상력이 단순한 공상에 그치지 않고 쓰임새 좋은 아이디어로 형질 전환하게 되는 경계는 어디일까? 그 경계는 아마도 열정의 레벨 차이일 것이다. 상상력이 상품화되어 세상에 드러나기 위해서는 내 상상을 거쳐 나온 제품이 사용자들에게 사랑 받는 순간까지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즉,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제품을 사용하는 누군가가 진정으로 기뻐하고 감동할 때의 모습에 대한 이미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에너지가 된다. 단순히 제품 자체에 대한 아이디어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런 후의 감정들까지 상상하다 보면 디자인과 작업에 더욱 큰 열정을 쏟게 된다.
필자는 가끔 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그것들이 전할 감동을 상상하다 스스로의 아이디어에 도취되어 웃음을 짓는다. 그것은 아주 긍정적인 깊은 열정의 레벨로 승화된다.

 디자이너의 자질
디자이너의 자질에 대해 단어로 나열해보자. 분석력, 기억력, 예측력, 관찰력, 호기심, 정직성, 지구력, 의사전달력, 암기력, 순수성, 리더십, 열정, 이해력, 사랑, 상상력, 설득력, 친화력, 성품, 집중력, 감각 등이다. 실기 위주가 아니라 완벽한 인간을 찾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디자이너에게는 이렇듯 굉장히 많은 것이 필요하다. 이런 자질들을 학교에서 먼저 가르쳤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것이 다 갖춰진다면 그 가치는 엄청날 것이다. 그런 디자이너가 많은 나라가 강대국인 것이다.
좋은 디자인이 나오기 위해서는 나라와 기업이 개인의 역량을 존중해 주고 개인 오리지널리티를 인정하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 오리지널리티의 기초는 정직성이다. 앞으로 국제적 기업환경에서 지적재산권으로 인해 다툼과 딜레마가 생기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또 반대로 그것을 통해 국가의 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갈 수도 있다. 아이디어와 같은 무형자산이 유형자산보다 더 큰 가치를 갖게 되는 시대가 머지않은 것이다. 그러니 지적재산에 대한 이해와 국가 경쟁력은 병행한다.

필자는 언제나 혼자서 판타지 속에서 쉬고, 놀고있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려 깊이 들어가고 점차 스타일, 형태, 색, 디테일까지 머릿속에서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다. 보는 사람은 필자가 딱하다고 하지만 의무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게는 최고의 휴식이다.
포셀린 페인팅의 디자인은 처음에는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것을 배워와 모방을 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앞으로는 한국적인 것이 최고가 될 것이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우리들의 몫이다. 또한 기업과 연계해서 좋은 디자인으로 탄생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필자의 숙제라 생각하고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한국적 전통도자기를 사랑하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한국적 포셀린 페인팅에 관심 가져주고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금은 포셀린 페인팅이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디자이너 양성에 더 치중해야하지만. 후에는 작품으로써 누구나 하나쯤은 소장하고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일품) 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필자 박희성은 세종대학교를 졸업하고 포셀린페인팅과 포크아트 아티스트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한국포셀린협회 회장과 선포셀린아카데미 원장, 선포셀린(www.sunporcelain.com, T. 02.546.7544) 대표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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