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26.01월호 | 전시리뷰 ]

정영락《자연을 담은 화폭》_2025. 10. 22. ~11. 2.
  • 안준형 여주시 세종문화관광재단 큐레이터
  • 등록 2026-01-29 16:45:49
기사수정

10. 22. ~11. 2. KCDF갤러리



정영락, 재현을 넘어선 생성 CHUNG Youngrak, Creation Beyond Reproduction


사진. KCDF 갤러리 제공


《자연을 담은 화폭》.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 주제이다. 2013년 첫 개인전인 《정영락의 푸레그릇전》은 전시명처럼 전통 옹기 중에서 특히 푸레그릇에 집중한 전시였다. 유약을 입히지 않고 소성 과정의 그을음과 함께 소금을 기물 표면에 흡착시켜 푸르스름한 빛깔을 띄는 푸레그릇은 함께 전통 옹기로 구분되는 질그릇, 오지그릇에 비해 생산과 소비가 적었고, 연구된 사례가 많지 않아 이를 주 제로 삼은 것은 일견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첫 개인전 이후 9년이 흐른 2022년, 작가는 두 번째 개인전 《내 안의 만다라》로 돌아온다. 쉼 없이 작업을 이어온 작가에게 9년이라는 시간은 길고도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첫 전시에서 다룬 푸레그릇을 변주한 것도 아니고 질그릇, 오지그릇 등 다른 제작 방식의 옹기를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았다. 흔히 옹기 전시가 쓰임이나 기법적 측면에 천착하는 것에 반해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옹기를 마주했다. 바로 옹기 작업을 하는 주체인 인간, 즉 자신에게 집중한 것이다. 개인의 서사와 사유는 옹기라는 매체를 통해 작품으로 구현되었다. 과거에 다룬 바와 같이 만다라라는 전시 주제가 종교적 관념이기는 하지만 이보다는 작가가 옹기를 만드는 근거와 태도를 스스로는 물론 타인이 수긍하고 인지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개념은 2023년 세 번째 개인전 에서 조금 더 심화되었고, 네 번째 개인전 《대나무-선을 옮기다》, 《옹기합, 마음을 담다》에 이르러서는 여러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동시대 옹기의 방향성을 물색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2024년 개인전 《옹기, 자연을 담다》를 통해 옹기 본연의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 서사, 미학적 가치 탐구라는 근원적 회귀를 이룬다. 다음 개인전인 《잿물의 변주》는 이의 연장선에 있으며 이번 개인전인 《자연을 담은 화폭》 역시 궤를 같이한다. 


「지모신 Mother Earth 17」45×45×61cm | 옹기토, 발물레 성형, 귀얄, 나무가마소성 | 2025


작가는 첫 개인전 이후 이번 아홉 번째 개인전에 이르기까지 개인 전시를 통해 끊임없이 옹기를 상기하는 동시에 바라보고 생각하는 옹기를 소개해 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짚어보면 작가는 스스로에 대한 고찰은 물론 옹기 제작에 대한 기술적 숙련, 형식적 실험, 동시대 옹기의 가능성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두루 견지하며 서사를 쌓아왔다. 스스로 옳은 방향이라 여겼던 것이 지나고 보니 틀렸다고 느껴진 순간도 있었을 것이며 이를 끊임없이 보완해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옹기를 사기처럼 만들면 사기와 다를 바 없다”라는 어느 문화재 전문위원의 고언을 경청하고 작가는 “전통이 어떤 형식이나 겉으로 드러난 형태가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적인 공감대라면, 끊임없이 만들고 고민하여 몸에 각인해 새롭게 무엇을 만들더라도 저절로 전통이 드러나는 그러한 경지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화답한 것이 한 예다.


「지모신 Mother Earth 1」 37×37×31cm | 옹기토, 발물레 성형, 나무가마소성 | 2025


그렇다면 작가가 2024년 여섯 번째 개인전 이후 지속해서 다루고 있는 자연이라는 화두의 배경은 무엇일까? 신석기시대 이래 이어져 온 토기 제작 기법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옹기는 오랜 시간 민족의 정서가 켜켜이 쌓여 응축 된 것이기에 자연스레 한국적 미감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한국적 미감의 근저에는 자연이 있다. 동시에 옹기는 재료부터 제작 방식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가장 가까운 인위적 가공물의 하나이다. 옹기에서 자연을 떠올리는 것이 일견 타당한 이유다. 작가는 그동안의 발자취를 통해 응집한 경험을 옹기 본연의 가치를 탐구하는 것으로 치환해 왔다. 근원적 가치인 자연으로의 회귀는 자연스러운 것을 넘어 어찌 보면 순리라고 볼 수 있다. 몇 번의 전시 동안 옹기와 자연에 대한 고찰을 이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화폭’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안했다. 자연을 담은 화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주목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바로 형形 , 색色,  그리고 식飾이다. 


「바람 wind 1」 41x41x4cm | 옹기토, 귀얄, 나무가마 소성 | 2025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6년 1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세라55_사이드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전시더보기
월간세라믹스
도예마당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