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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월호 | 대학 ]

《다다닭(多多닭)》
  • 신승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유리과 박사과정
  • 등록 2024-12-11 19: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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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g’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조사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닭 소비량이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36,500개) 보다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수(36,800개)가 더 많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이른바 ‘치킨의 민족’ ‘치킨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한국인들의 치킨 사랑은 유별나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치맥 문화’ 등 하나의 소재로 사용되며 대중문화 기호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닭을 작품의 소재로 한 전시가 지난 2024년 6 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굽네 플레이타운1)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다다닭’(多多닭)이라는 전시명으로 국내 8개 대학2)의 도예 전공 학부생 207명이 한데 모여 참신 발랄한 작품을 선보였다. 1학년 부터 4학년까지 다재다능한 학생들이 4회에 걸쳐 학년별로 진행한 본전시에서는 참여 학생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전시 오프닝에서는 여러 대학 전공생이 모여 굽네 플레이타운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고 나누며 교류하였고 경품 추첨 행사를 통해 참여 학생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다다닭 어워즈’를 기획하여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둘러보며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에 투표하게 한 후, 이 중 다수의 표를 획득한 32명의 작가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증정되었다. 207개 작품에는 저마다의 개성과 이야기가 가득했다. 모든 작품을 소개하고 싶지만, 할당된 지면을 고려하여 필자가 눈여겨본 작품 몇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단국대학교 김보경 학생의 「자유의 여신닭」


「자유의 여신닭」은 자유의 여신상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횃불 대신 닭다리로 치환하여 재치 있게 표현하였다. 왼손에 든 책 위에는 굽네치킨의 로고를 그려 넣어 전시의 의미를 더했다. 

「사이보그닭」은 작품명처럼 닭의 몸체에 기계공 학적 장치를 결합한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간결한 형태에 세밀한 묘사와 금속성 유약의 적절한 사용은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데 충분하였다. 「조립건닭」은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프라모델이라고 불리는 조립식 장난감에서 착안한 형식으로 각 부품의 구성과 표현이 기발하였다. 

본 전시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의 표를 얻은 작품 「깨어나다」는 도자기로 제작한 30개의 계란에 실제 캔 꼭지를 붙여 완성한 것으로 미니멀하면서도 감각적인 작가의 개성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조명을 활용한 작품 「계벽; 새벽을 먼저 밝히는 울음」은 수탉의 화려한 깃털의 색감을 물감으로 표현하였고 벼슬, 부리 등 닭의 요소를 은유적으로 나타내었다. 벌어진 입구에서 불빛이 새어나와 새벽을 밝히는 은은한 조도로 설치한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수탉을 또 다르게 표현한 작품 「수手탉」은 제목 그대로 손동작을 닭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였다. 동음이의어를 차용한 제목과 더불어 닭이라는 소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방식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서울여자대학교 조수진 학생의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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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븐 요리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의 자사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 4층에 전시 공간 ‘굽네 갤러리’를 만들어 젊은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2)  단국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부산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홍익대학교


사진. 박정근 동덕여자대학교 디지털공예과 교수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11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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