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정현의 도자세계』
글. 이윤경
『조정현의 도자세계』
조정현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도자예술을 전공한 한국 현대도예의 1세대에 속하는 도예가이다. 2018년에 출간된 첫 번째 책, 『손길, 흙을 따라-도예가 조정현』을 준비하며 교육가이자 도예가인 조정현의 자료 정리가 시작되었다. 2020년에 『조정현의 도자 탐색-논문 모음』, 『조정현의 도자 이야기-글과 작품 모음』 그리고 2023년에 『흙으로 빚은 순박함, 우리 옹기-옹기 연구 자료 모음』이 출간되었다.
다섯 번째의 자료 정리 결과물은 『조정현의 도자 세계-도예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다. 도자예술에 발을 들여놓은 대학 때부터 사십 년 동안 몸담고 있던 이화여자대학교를 은퇴하기까지 제작한 조정현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도록이다.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 현대도예를 탐구한 그의 예술세계를 도자 사진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현대도예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안고 시작된 미국 유학 중에 그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깊이 깨닫는다. 형태, 문양, 유약에 대한 연구가 구체적으로 시작되며, 한국도자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자신의 도자로 표현하는 실험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만난 옹기의 쓰임새에 대한 과학성과 일상에 담겨 있는 예술성을 자신의 도자에 담기도 한다.
더불어 “환경도예”라는 도자 영역의 광범위함을 인식시켜 주었고, “꽃담”이라는 단어를 활성화하여 도자예술세계를 풍요롭게 해주었다.
그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크고 작은 일들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몸소 참여하였다. 2004년부터 시작된 한국현대도예전 《불꽃의 혼》이 미국의 주요 박물관을 7년간 순회하였고, 《전통과 변환》이라는 제목으로 2011년까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5년간 개최되었다. 이 전시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행해진 한국 현대도예 전시로는 최대 규모이다.
도예가이며 교육가인 조정현이 평생 동안 연구하여 글과 작품으로 남긴 자료들이 책으로 엮여진다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현대도예를 공부하는 많은 이들에게 귀한 자료가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이윤경 지음 | 청아출판사 | 424쪽 | 2만 6천 원
안효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키비스트
『나의 경험, 나의 시도』
저자는 1세대 글꼴 디자이너이다. 일본 수학 중 글꼴 디자인에 눈을 뜬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동아출판사체·삼화인쇄체·동아일보제목체 등을 만들었고, 우리가 쓰고 있는 명조체·고딕체의 원형을 만들었다. 디자인 전문지 『꾸밈』에 6편으로 실렸던 그의 글을 다시 정리하고 풀이했다. 시행착오 끝에 찾은 ‘자형 설계’ 방법론과 노하우를 담은 일종의 작업 노트는, 경험으로만 더듬던 길이 후배들에게는 발판이 되길 바랐다.
최정호 지음 | 안그라픽스 | 104쪽 | 1만 8천 원
『더 인간적인 건축』
가우디로 말문을 여는 그는, 따분한 건축이 미쳐온 영향과 인간의 행복을 위협하는 인과관계를 연구 결과와 함께 집요하고 흥미롭게 엮었다. 따분함의 시작점으로 모더니즘 건축의 신념과 회피하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드러내고 반박한다. 그의 ‘건축 인간화’ 원칙은, 행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행인에겐 보고·느끼고·생각하고·말하기를 기대한다. 그의 인간화 운동은 온라인을 통해 다방면으로 확장 중이다.
토마스 헤더윅 지음, 한진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496쪽 | 3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