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24.11월호 | 도예계 소식 ]

제13회 남원국제도예캠프_ 전통과 혁신을 잇다
  • 차효림 목원대학교 디자인학과 도자전공 석사과정
  • 등록 2024-12-11 19:05:40
기사수정

지난 10월 4일부터 6일까지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3회 남원국제도예캠프가 ‘흐르는 도예의 강, 남원’을 주제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남원국제도자예술연구센터가 주최한 이번 캠프에는 국내외 도예가, 연구자, 대학생 등 250여 명이 참석하여 도자예술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졌다.


환영의 밤 행사에서의 공연과 만찬


첫날에는 심수관의 <사쓰마 도자기의 역사> 특강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고, 마지막 날에는 남원국제물레경진대회가 진행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한, 도자학술세미나와 국제도예작가 기획 초대전에서는 도자예술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혁신적 시도를 탐구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라쿠소성 체험과 초청작가들의 실기 강의를 통해 전통 기법과 현대적 표현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도예 힐링캠프와 생활도자마켓에서는 도예를 통한 치유와 함께 젊은 도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행사에 활기를 더했다. 이번 캠프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자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남원의 문화적 유산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첫 날의 열기 – 도예가와 학생들의 교류의 장

지난 10월 4일, 남원국제도예캠프의 첫날은 국내외 도예가들과 학생들이 함께한 열띤 워크숍과 도자아트페어로 활기차게 시작되었다. 개막식 이후 이어진 주요 행사로는 초청작가 워크숍, 라쿠소성 체험, 대학생 도자아트페어, 그리고 도예 힐링캠프가 있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전통 도자예술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였다.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행사는 심수관의 특강 이었다. 그는 사쓰마 도자기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강조하며, 전통과 그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현대 도자예술이 어떤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의 강연은 도예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 번째로 소개된 작가는 미국의 도예가 로버트 파치니Robert Pacini 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 「Uncharted Territories 2」를 선보이며,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는 듯한 감각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현대 도자 예술이 가진 실험적이고 탐구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었다. 두 번째로 소개된 작가는 중국의 장징징Zhang Jingjing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 「Invisible Wind with Flowing Water」를 통해 바람과 물이라는 중국 전통 문화의 상징적 요소를 도자 작품으로 표 현하였다. 비록 추상적인 주제였지만, 그녀는 도예를 통해 자연의 흐름과 자신의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 번째로 소개된 작가는 미국의 교사이자 예술가인 로버트 라워 Robert LaWarre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 「It Takes Dying To Come Out of One’s Shell?」을 통해 점토를 활용한 기능적이면서도 조각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로버트 라워는 작업을 통해 시각적, 정서적으로 감동을 주는 동시에, 점토로 창작하는 ‘진지한 재미’를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였다. 그는 공동체 속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예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 하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과정을 중시하였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기능적 물체를 넘어 예술적 표현의 깊이를 강조하며, 도예가 가진 ‘진지한 재미’를 온전히 느끼게 하였다. 


로버트 라워 작가의 특강


이렇듯 남원국제도예캠프는 다양한 국가의 도예가들이 참여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자 예술의 무대를 선보였으며, 학생들과 예술가들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예술적 영감과 기술을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

참가자들은 라쿠소성 체험에도 참여하며, 전통 라쿠 기법으로 화병과 사발을 소성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가마에서 막 나온 작품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요변窯變으로 새겨진 패턴을 확인하며 도예의 매력을 새삼 느꼈다. 국내 대학생들이 참여한 도자아트페어에서는 목원대, 한국전통문화대, 부산과학기술대, 인덕대, 영산대 등에서 온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활 도자기를 전시하고 판매하였다. 사발, 접시, 잔 등 다양한 생활 도자기 작품이 선보여지며,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자들과 소통 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도예 힐링캠프에서는 남원 시민과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도자기를 빚는 체험을 하며 힐링과 창작의 기쁨을 느꼈다. 이 캠프는 도예의 친근한 매력을 시민들에게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첫날 행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도예의 깊이를 체험하고, 창작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참가자들의 라꾸소성 작업


깊이 있는 통찰이 빛난 둘째 날

남원국제도예캠프의 둘째 날은 도예 전문가들의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도예의 이론과 실무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초청 작가들의 PPT 강연과 남원 도자문화 세미나는 도자 예술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을 다루며 풍부한 논의가 이어졌다.

초청 작가들의 강연 첫 번째로, 미국의 C.A. 트라앤C.A. Tran은 자신의 작품 「Mineral Spirit」을 통해 자아와 보편적인 실타래의 연결을 탐구하는 여성적 인간상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왁스, 흑연, 운모로 마감된 구름 쿠션 위에 놓인 형태로, 지구의 세라믹 물질과 광물, 그리고 우주 사이의 연속성을 그리며, 인간이 이 두 세계의 일부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트라앤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의 연결 고리를 깊이 있게 표현하며, 도 자 예술이 담아내는 철학적 성찰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로, 한국의 조재호 작가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주로 다완(찻사발) 작업에 집중하며, 전통적인 한국 도예 기법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조재호 작가는 다완의 곡선과 형태를 섬세하게 다듬어 차를 마시는 일상적인 행위를 예술적 경험으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표면 질감과 유약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부여하며, 차와 도자의 만남 속에서 전통과 현대, 실용과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품을 선보였다.


남원 도자문화 세미나

오후에 진행된 남원 도자문화 세미나에서는 김승욱 경희대 교수가 ‘글로벌 도자문화 교류의 역사와 현주소’를 주제로 도자 예술이 세계적 문화 교류에서 차지한 중요한 역할을 조명하였다. 이어서 장성욱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남원의 도자 문화유산: 현 황과 활용’ 강연을 통해 남원의 도자 문화유산을 현대적 예술과 접목해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홍지수 공예평론가는 남원이 도예 문화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한 시설과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자 예술의 미래적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강연 후 이어진 열띤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 참가자들은 도자 예술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었으며, 행사는 이러한 의미 있는 대화와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진. 차효림 목원대학교 디자인학과 도자전공 석사과정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11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세라55_사이드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