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국제현대 미술제
전수걸 명장 부스 초대전
9. 30. ~10. 10. 조지아 레오니즈 국립문학박물관
그가 이룬 담박한 장식과 선의 은은함
그의 항아리는 오랜 훈련으로 담아낸 것이다.
흙을 마치 따뜻한 어머니 피부같이 느끼며, 오랜 세월 빚고 작업 하는 전수걸 명장은 경주시 내남면 덕천3리 숯가마골에서 출생했다. 그는 경주공업고등학교 요업과를 졸업한 후 청년 시절 밀양 도자기를 다녔고 이어서 부산 ‘신라도예’ 물레 총괄대장을 거쳤다. 이어 부경대학교를 졸업한 전수걸 작가는 한마디로 도예가를 천직으로 알고 평생을 오직 도예 작업에 매진해 온 명장이다.
그의 삶의 여정을 보면 1995년부터 2005년도 사이에는 주로 연리문 작업을 했다. 그의 연리문은 조형토, 혼합토, 백토를 서로 섞어가며, 여러 가지 무늬와 문양의 유형을 만들어냈다. 그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전통 기법을 유지하지만 그렇다고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음을 그의 전통 장식에서 찾게 된다. 그가 만들어내는 장식들은 정갈하면서 자유분방함이 예측된다. 한마디로 그의 장식은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우아한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연리문은 전통이라는 체제에서 여러 가지 맛을 자신만의 조형 감각으로 호소가 가능하다. 그간 전수걸 작가는 최연소 전국기능경기대회 은메달을 비롯해 대한산업미술가협회 최고상, 부산시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장려상,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상 수상, 대구시미술대전 대상을 받았다. 그는 부산광역시 공예명장이자 부산미술대전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젊은 날 부산 전포동 작업실을 시작으로 빚어낸 도자기는 현재 부산 기장 일광으로 이어져 평생을 도예에 몰두하고 있다.
도예가 전수걸은 다양한 도자기 제작 태도를 보여왔다. 그중에서 2006년부터 2015년 사이 이루어진 분청 작업은 그만의 독자적이고 정갈한 분청 미를 구사한다. 도예가 전수걸은 명장이지만 전통이란 글자 그대로 답습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자신만의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 그의 맛을 가미시켰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노라면 전통의 문제와 창조의 문제가 조화 있게 처리되고 있다. 그가 만든 분청은 정갈스럽게 드리워진 문양의 뛰어남이다. 그것은 분청 항아리나 그릇이라는 형태의 바탕 위에 이루어진 은은한 장식 효과를 들 수 있다. 그가 만들어내는 형태와 색채와 문양은 예술가로서의 품격이다. 그의 제작 기법은 한마디로 전통적인 분청기법을 사용하였으나 그의 관념을 그 만의 장식으로 메시지 전달을 해내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빚어내는 그의 백자는 전수걸의 흙 맛이 존재한다. 그가 보여낸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 그의 장식에서 묻어나는 질감, 하지만 간결하면서도 백자만이 지니는 독특한 미감을 만날 수 있다. 그의 백자 주전자는 실용적이며 백자 항아리는 한국적 미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그의 백자가 오늘날의 생활 감각과 전통 감각이 어우러져 그의 고아한 정신세계를 닮은 듯 더 이상 덜어낼 것 없는 단순하고도 활기찬 기운의 선과 형태, 백색의 미를 뽐낸다. 그의 백자 달항아리의 오묘함은 너그러운 형태와 담박한 선에서도 나타난다. 달항아리는 높이와 몸체의 최대 지름이 거의 같아서 마치 보름달처럼 둥근 몸체를 이루고 있다. 그의 항아리는 원형이라고 모두 같은 대칭의 원형이 아니다.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형태는 고요하기만 한 듯한 달항아리에 미세한 움직임과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실제 달과 같이 둥글고 자연스럽고 또 넉넉한 느낌이다.
사진.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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