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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월호 | 추천도서 ]

2024.10월호 추천도서
  • 편집부
  • 등록 2024-10-02 11:34:06
  • 수정 2025-01-13 12: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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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 회화 속 차문화-욕망의 산물, 차와 도자기』


15세기 말 유럽이 신항로를 개척하면서 개막된 대항해시대는 세계사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유럽은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의 상품들을 수입하거나 약탈했다. 특히 중국에서 탄생한 청화백자는 동서무역을 통해 최고의 부가가치 상품으로 부상했다. 가볍지만 내구성이 있으며, 매끈하고 은은한 표면, 그 위에 그려진 이국적인 문양의 도자기는 도기나 금속제 용기를 사용해 온 유럽인들을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17세기 동안 중국과 자기 생산국으로 급부상한 일본에서 도자기를 수입해 유럽에 공급했다. 유럽에서는 동경의 대상이자 신분의 상징이 된 동양의 도자기 수집과 감상은 상류층이라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자리했다. 이는 곧 ‘시누아즈리chinoiserie’라는 문화 흐름을 만들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유럽 최초의 차 소비국으로 차문화 세계화의 첫 시작을 열었다. 도시의 중산층들은 동양의 차문화에 호감을 느끼면서 티타임을 통해 부유함과 이국적 취향을 과시 했다. 그들의 생활에 티타임이 자리하면서 다구와 도자기에도 매료된 네덜란드인들은 소비를 통해 물질적 풍요로움, 취향 등을 표현했다. 징더전景德鎭의 청화백자에 이어 장저우요漳州窯, 더화요德化窯, 자사호紫沙壺 등의 중국 도자기와 일본의 이마리도자기伊万里焼는 특히 차와 덧붙여지면서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자리했다. 도자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네덜란드에서도 동양 도자기의 대체품인 도기를 델프트Delft에서 직접 생산했다. 

이 책은 동양의 차와 도자기가 유럽으로 건너가 차문화를 형성하는 과정과 유럽에서 처음 차문화를 즐긴 네덜란드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당시 유럽 회화의 주류이면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장르화와 정물화 등의 그림에 묘사된 차생활의 특성과 차도구 등을 통해 네덜란드의 차문화를 이해하고자 했다. 렘브란트, 니콜라스 마스, 마티아스 나이베우 등 유명 화가의 작품에 재현된 당시 차문화의 흔적을 찾았다. 이어서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차가 유행하는 과정에서 입맛과 생활관습에 맞게 형성된 티타임 문화, 티타임에 사용된 티캐틀tea kettle과 티포트tea pot, 설탕기sugar bowl, 티스푼tea spoon, 다식접시tea food dish 등 다구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차와 도자기는 일상생활의 문화이자, 세계적인 상품이다. 18세기로 들어서면서 차문화의 주도권은 영국으로 넘어갔고, 이후 영국에 의해 전 세계로 확산하였다. 하지만 차문화가 세계인의 음료로 정착한 저변에는 17세기 네덜란드가 자리하고 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유럽의 관점에서 동양의 차문화를 처음으로 자신들의 문화로 만들어 갔고,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새로운 차의 공간으로 확장시킨 가교였다. 이 책은 동양의 차문화가 어떻게 유럽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지, 유럽인들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 서양의 차문화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정은희 작가

정은희 지음 | 씨아이알 | 218쪽 | 1만 6천 원



- 안효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키비스트의 추천도서 


『디자이너 마음으로 걷다』


‘롱 라이프 디자인’이란 철학으로 10년 넘게 매주 메일 소식지를 작성해 온 저자가, 그동안 쌓인 530통 중 107통을 골라 엮었다. “직업으로 디자인을 하려면 지구의 위기를 짊어진다는 발상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며 빠르게 변하는 매일 속에서 변치 않는 ‘세상을 보는 관점’을 이야기한다. 창작자, 경영자들에 응원과 영감을 줬던 이전 저술들처럼 성장과 변화하여 삶을 일굴 수 있는 그의 방법을 읽는다.

나카오카 겐메이 지음, 서하나 옮김 | 안그라픽 | 444쪽 | 1만 8천 원


『어쩌다 예술을 해서』


젊은 예술가를 향해 위로나 좋은 일만 기대하지 말라며 ‘뼈 때리는’ 현실을 제대로 짚으면서도, 경험담과 노하우를 전한다. 바른생활, 멘탈 관리, 인간관계, 경제관념이나 SNS와 포트폴리오 등 필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구어체 속에서 저자는 같이 분노하고 공감하는 동료이며, 미안해하며 격려하는 선배이고,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는 멘토이다. 다른 시대, 장소의 예술가들 목소리까지 인용하며 현실을 함께 마주하고자 한다.

김태희 지음 | 착한책가게 | 288쪽 | 1만 8천 원



- 배효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사서의 추천도서   


『예술 작품의 샘』


예술가와 작품, 그리고 이들의 근원인 예술에 대해 성찰하는 책으로 예술작품이 그 자체의 사물성에서 나아가 진리의 본질적 존재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작품 제작에 필요한 수작업은 단순히 기술적인 것 뿐만 아니라 본질을 인지하는 ‘경험된 앎’이며, 의미를 숙고하는 앎이 예술의 생성을 위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한충수 옮김 | 이학사 | 214쪽 | 1만 6천 원


『Earth&Fire』


점토와 불은 도자의 필수 요소로 이들이 함께 작용할 때 실용적 사물과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45명의 현대 도예가들의 점토에서 가마까지의 공정을 들여다보면서 이 두 가지 요소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활용되는 동시대의 다양한 스타일과 매체를 살펴본다.

Kylie Johnson, Tiffany Johnson 지음 | Thames and Hudson | 271쪽 |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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