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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월호 | 칼럼 ]

[소소담화19] 한국 공예장, 그 속에 중견 작가들을 위한 도약의 기회는 어디에?
  • 홍지수 미술평론가
  • 등록 2023-07-25 16:27:53
  • 수정 2024-07-05 11: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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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예장, 

그 속에 중견 작가들을 위한 도약의 기회는 어디에?

 

글_홍지수 미술평론, 미술학박사, 캐비닛아트웍스 대표


최근 한국공예 전시 및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젊은 작가들의 부상이다. 최근 주요 미술관, 갤러리 전시에 참여작가, 주요 온오프라인 공예전문 판매/편집숍입점 작가들을 보면, 20~30대가 대세다. 작가뿐 아니라 기획자, 갤러리스트, 에디터, MD 등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연령도 젊다. 2-3년 동안 급히 공예장의 영역이 넓어졌고 구성이 복잡해진 덕분이다. 기존 순수미술, 디자인 위주로 형성되었던 계界와 장場이 급속도로 공예에 우호적으로 바뀌었고 매체 경계가 모호해지며, 젊은 작가들, 공예인들에 대한 수요와 기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반면, 주요 미술관 및 갤러리의 기획전, 전속작가, 레지던시 참여 작가들의 구성 등을 볼 때, 공예장에서 상대적으로 50세 이상 중장년 작가들의 활동은 과거에 비해 축소된 느낌이다. 젊은 작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장년 작가들의 활동이 주춤하고 활동이 위축되었다는 나의 체감은 창작 레지던시를 방문했을 때 가장 크다.
매해 9-10월부터는 국내 창작 레지던시의 전문가 매칭 비평프로그램과 보고전이 시작이다. 나는 십수년간 매해 기관들의 요청으로 여러 창작공간을 방문하여 작품을 보고 작가와 대담 후 비평을 쓰는 일에 참여해왔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공예가들이 지원할 수 있는 레지던시는 3~4군데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예, 예술 가릴 것 없이 지원가능한 레지던시의 수가 증가했고, 지역, 매체, 작가 구성, 운영방식 등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한국 공예 레지던시의 설립은 2000년대 초부터다. 2000년대를 기점으로 대중의 소득 수준이 높아졌고 지역자치제가 활성화되었다. 지자체들이 예술가들을 유입해 지역 문화예술 가치를 높이고 도시 재생의 촉매로 삼으려는 목적으로 지역 토산과 관련있는 미술관, 레지던시 등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경기도와 청주시가 각각 도자와 공예를 주제로 비엔날레를 추진할 때, 김해시는 건축도자를 모토로 전시와 창작레지던시를 운영의 축으로 하는 ‘클레이아크김해’를 설립했다. 클레이아크김해는 지난 20년 동안 도자를 기점으로 여러 전시,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예술, 도자예술, 건축 전반을 모두 아우르는 지역 거점 창작시설이자 예술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2020년 전후로 매체 구분 없이 공예전반으로 시장, 전시문화가 통합, 활성화되었다. 서울을 비롯해 여러 지자체에 공예 전문레지던시가 다수 생겼다. 신당아케이트레지던시, 경기창작센터, 청주한국공예관 공예스튜디오, 고흥분청박물관 레지던시, 서울여성공예센터 등이 예다. 이들은 첫째,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환경 진흥과 육성 둘째, 도시 계획적 측면과 지역 활성화 셋째, 대중(시민)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한 문화공동체 및 관광 프로그램 제시 등을 궁극적 목표로 매해 작가들을 모집하고 전시, 교육 프로그램, 컨설팅 등을 운영중이다. 이들은 표면상으로는 ‘예술 창작’을 내세우지만, 각 지자체 레지던시의 운영방식과 존폐는 문화예술 진흥보다는 산업적 측면 그리고 정치 사회적 아젠다에 좌지우지된다.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예술창작프로그램을 위탁운영하는 사설 예술창작지원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35세 미만으로 작가모집 연령 제한을 둔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개인 작업공간을 마련하는 대신 바로 레지던시에 지원하는 것이 추세다. 레지던시를 통해서만 도모할 ‘장소특정성’ 에 대한 궁구 혹은 구체적인 계획없이 물리적 작업 공간, 경제성만 우선 확보하려는 느낌이다. 레지던시 입주 후에는 작가가 스스로 작업실을 운용하고 작업을 진척시켜야 할 책임이 뒤따른다. 그러나 현실은 경험이 짧아 대체로 ‘작가로 사는 방법’과 ‘문제 해결 능력’이 미숙하다. 레지던시의 근본 취지는 지자체들의 바램이나 의도와는 달리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산업 인력 육성 시설이 아니다. 예술가들의 창작을 위한 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 형태의 지원 모델을 제도적,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시설과 인력지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토대로 국적과 지역, 세대와 성별 다른 작가들, 전문가들이 함께 교류하며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협력과 공생, 성장이 레지던시 운영의 핵심이요, 성공의 관건이다. 레지던시 구성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매체, 재료, 기법, 작업방식, 세대와 성별, 취향 다른 이들로 작가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침없이 피드백과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예술적 성장을 도와야 한다. 각자의 작업도 좋아야 하지만 상대를 위한 열린 태도와 마음가짐이 뛰어난 작가들이 많을수록 분위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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