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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월호 | 작가 리뷰 ]

[이달의 작가] 손으로 빚어 현실에 피운 진성眞性
  • 편집부
  • 등록 2023-05-31 15:25:49
  • 수정 2023-05-31 1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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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ARTIST OF THE MONTH
손으로 빚어 현실에 피운
진성眞性

글. 홍지수 공예평론, 미술학박사

 

「2023·봄」 ∅30×H14.5cm | 물레성형, 굽-흙 판 접합 | 2023

 

변격의 마디들 : 도안에서 회화로, 다시 조각으로
허상욱은 분청 재료와 화법을 운용한다. 그중에서도 그릇 전체에 백토白土로 분장粉粧하고 도상을 음각 시문施文한 후, 음각 선 바깥 영역을 긁는 박지기법剝地技法을 주로 사용해왔다. 작가는 모란, 물고기, 호랑이를 비롯한 구상문과 반복과 리듬이 주요 특징인 추상문을 때에 따라 번갈아 시도한다. 작업 초기에는 이것을 사발鉢, 편병甁, 항아리壺 등의 ‘장식 문양’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작가는 점차 공예 도안에서 탈피하여 회화 영역으로 표현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공예와 예술 사이에 두었던 경계가 느슨해지면서 매체, 재료, 수법 간 교차와 접목이 자유로워졌다. 이에 따라 공예 의장 성향의 도식화는 사라지고 선은 한층 유연해 졌으며면 분할과 색채 시도 역시 과감해졌다. 최근 이태준의 수필 ‘파초’에서 착안해 시작한 「파초문」 연작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준다. 파초 특유의 넓은 잎 형태와 바탕이 함께 어울려 시원한 비례미와 여백미, 색채감이 돋보인다. 분청이라는 단일 수법에 얽매이지 않고 청화, 은채를 자유롭게 접목하는 표현의 변화는 2016년 한국금융결재원KSD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스타카토 Staccato>부터 시작했다. 조선시대 책거리 정물화 면모에 착안하여 분청 인화 승렴문과 박지기법을 곁들여 시각적 리듬과 운율을 만들고, 자신의 일상을 소재 삼아 담담히 일기 쓰듯 그린 서구 정물화, 추상화의 응용이다. 이후 작가의 창작은 이번 갤러리 완물의 <수수생춘隨手生春>에 이르러 새로운 조각 형식으로 발전했다.

 

 

작가 허상욱

국민대 도자공예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아름지기, 국립민속박물관, 경기도박물관, 영암도기박물관, 경기도자박물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등 다수의 그룹전을 진행했다. 현재 경기도 양평에서 개인작업실 Huh’s Pottery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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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3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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