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리뷰 EXHIBITION REVIEW
성석진의 도자
기능과 예술 사이
글. 정영목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사진. 성석진 제공
「UNIVERSE」 46×46×48.5cm | 업다지, 백유와 재유 이중시유, 골드 삼벌 소성 | 2022
일반적으로 ‘공예’라 불리는 미술의 한 장르 중에서도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깝고 친밀한 것이 ‘도자陶瓷’일 것이다. 현재의 지금 우리는 ‘기능’과 ‘예술’ 사이를 왔다 갔다, 혹은 갈팡질팡하며 이 형식의 ‘일’과 ‘물건’에 대한 뚜렷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흔히 통용되는 용어로서 ‘도자기’ ‘도자공예’ 혹은 줄여서 ‘도예’ 등의 언어로 표기하면서도 그 내부의 내용 정리가 모호한 시점인 것 또한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의 오늘날, 굳이 그 둘의 관계에 대하여 그렇게 신경 쓸 일도 없다. 어떻게 보면 ‘도자’야말로 ‘기능’과
‘예술’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태생적으로 갖춘 ‘Art is Life’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성석진의 ‘도자기陶瓷器’는 미학을 품은 ‘예술작품’이거나 일상에서 평범하게 사용할 그릇 형태로써의 ‘기능’을 겸비한, 그 둘 사이의 간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능성들을 내포하고 있다. 성석진은 ‘도예’에 따른 전통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에 대한 ‘재해석’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진취적인 태도 또한 갖추었다. 최근 미술계에 유행처럼 번져나간 ‘달항아리’를 제작하는 작가의 태도와 방법을 보자. 먼저 조선시대 백자항아리의 ‘업다지 기법’으로 항아리의 형태를 조성한다. 위·아래 두 쪽의 큰 사발을 이어서 만들어 가는 형태가 전통적
으로 보름달을 연상케 한다. (중략)
성석진
5.9.~6.17. 혜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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