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작가 ARTISTS OF EDITOR’S CHOICE
사유의 형상
김수민
글. 서희영 객원기자 사진. 작가제공
「Buddha」 30×25×40cm | 조합토 | 2022
사람의 외형은 속내를 품고 있다. 무심히 지나치면 알 수 없는 한길 사람 속이지만 때로 누군가의 일렁이는 어깨에서 기쁨이, 수그린 머리에서 슬픔이, 파리한 손끝에서 불안이 느껴진다. 도예작가 김수민은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심연의 철학으로 이어지는 성찰과 사유를 다시 사람의 형상에 담으려 작업한다. 부산에서도 가장 부산다운 중구 영도 봉래산 기슭, 전망 좋은 곳에서 작업하는 부산사람 김수민 작가를 만났다. 지난 겨울 그의 일곱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인 불상 작업이 사람과 인체에 관련된 작업의 일환으로 이전에 선보인 기하학적인 조형작업과 이어진다는 그의 작업 이야기가 궁금하던 차였다. 작은 섬 영도에 켜켜이 쌓인 집들 사이로 생겨 난 길을 따라 봉래산 비탈을 한참 올라가니 시원한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바다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화무쌍하지만, 사람의 시간 안에서는 결국 한결같다. 부산사람의 알듯 모를 듯, 무례한듯 친절한듯, 한
결같은 툭툭함은 바다를 닮았나 보다. 대양을 향해 일렁이는 속내를 감추고 무심하게……
왜 사람인가? 하는 질문에 그는 유년시절 기억을 떠올린다. 거기에는 일상적인 친구들의 모습과 그들을 바라보는 자신이 있다. 쉬는 시간 매점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이나 그저 멍하니 앉아있는 친구의 모습이 그림처럼 하나의 이미지로 다가왔다. 또 하나의 기억은 새벽일을 다니시던 아버지가 짐을 꾸리고 집을 나서는 모습이다. 어느 날 문득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애잔함이 자신의 감정인지 아버지의 감정인지 모르게 각인되어 있다. 일상적인 사람의 모습에서 감성이 있음을 알아차린 이 감성적인 소년은 사람이 사람에게 느끼는 감성을 표현하는 예술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얼굴의 표정이 아니더라도 감정이 나타나는 인체의 형태는 단순한 미감을 넘어 삶의 편린이기도 했다. (중략)
김수민 작가
경성대학교에서 석사, 예술학박사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아트페어, 협회전에 참여했다. 현재 사단법인 부산문화연구회 사무국장과 기장 이기주미술관 대표, 경성대학교 공예디자인과 외래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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