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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월호 | 칼럼 ]

[문화재 돋보기 ⑲] 분청사기 상감 풀꽃무늬 장군
  • 김대환 문화재평론가
  • 등록 2022-10-04 16:47:33
  • 수정 2024-07-05 1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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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돋보기 ⑲ | SPOTLIGHT ON NATIONAL TREASURES]

 

분청사기 상감 풀꽃무늬 장군

글. 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문화재평론가


「분청사기 상감 풀꽃무늬 장군粉靑沙器 象嵌 草花文 獐本」 조선시대 | 높이 14cm 입지름 4.5 바닥지름8cm
눕혀놓은 상태

 

삼국시대 도기로 만들기 시작한 장군병은 조선시대에는 자기와 도기, 옹기 등 다양한 재질과 크기로 활발하게 만들어지는데 용도에 따라서 술이나 물, 거름 등을 보관하는 기능을 하였다. 도자기로 만든 장군병은 백자, 분청사기, 석간주, 흑유 등 매우 다양하지만, 왕실이나 사대부가에서 사용하는 고급품과 평민들이 사용한 일반적인 제품은 예술성의 차이가 확연하다. 조선초기 관요에서 제작된 백자 장군은 몸통에 무늬는 거의 없으나 태토와 유약의 질이 좋고 고급품인 갑번인 경우가 많고 같은 시기의 상감분청 장군도 관납용으로 화려한 무늬를 넣거나 인화무늬가 채워진 갑번인 경우가 많다. 16세기에 들어서 철화 분청사기, 상감 분청사기, 조화문 분청사기 등 각 지역의 특색이 강해지면서 개성이 강한 장군병이 지역에 따라서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사진1)의 「분청사기 상감 풀꽃무늬 장군병」은 15세기~16세기경 제작된 아담한 작품으로 면상감기법을 주무늬로 만든 희귀한 작품이다. 이 면상감기법은 고려시대 상감청자의 절정기에 처음으로 제작되어서 조선시대로 이어져 오는데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제작기법이다.

몸통에 무늬를 넓게 상감하는 방법으로 도자기의 바탕이 되는 태토와 넓게 파서 넣는 상감토는 서로 다른 흙의 성질과 수분함유량의 차이 등으로 소성과정에서 서로 틀어져 불량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면상감기법의 작품은 제작 수량이 적었으며 현존하는 유물도 매우 귀하다. 그리고 대부분은 넓은 꽃잎을 상감할 경우에 부분적으로 사용되는데 이 장군병은 몸통 전체를 추상화된 풀꽃무늬로 덮고 있어 예술성이 한층 더 높은 경우이다. 몸통의 형태는 세 면을 평편하게 만든 편병으로 원통형의 몸통을 사각형의 상자 모양으로 만들어서 별도의 굽을 붙이지 않아도 눕혀놓기 편하게 만들었다.
몸통을 감싸고 있는 추상화된 풀꽃무늬는 구획을 나누어서 백토로 면상감을 하여 높은 예술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몸통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종속무늬는 당시에 유행하던 파도무늬를 위아래로 상감하였고 윗부분의
가운데는 연꽃무늬를 흑백상감 하였다. 특히, 몸통 부분의 추상화된 16송이의 면상감 풀꽃무늬는 분청사기에서만 볼 수 있는 뛰어난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아담한 크기의 편병 몸통은 예술적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입구 부분은 굵고 바깥으로 약간 말려있는 형태이며 정선된 태토와 맑고 투명한 청자유약을 골고루 시유 하였다. 바닥 굽은 약간 들어간 평굽에 유약을 훑어내었는데 모래받침으로 소성한 흔적으로 작은 모래알이 묻어있다.

(··· 중략)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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