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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월호 | 작가 리뷰 ]

[기자가 만난 작가] 황선회
  • 편집부
  • 등록 2022-05-30 12:21:03
  • 수정 2022-05-30 12: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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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작가 | EDITOR´S CHOICE]

 


봄비 다관과 매화개완 세트

 

일상의 감동
황선회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이른 봄날 진주 매화숲에서 황선회 작가를 다시 만났다. 2005년 월간도예에 젊은 작가로 소개된 작가와의 재회는 기자 개인적으로도 반가운 만남이다. 오래 보아 잘 아는 사이인 듯싶지만 17년만이다. 인생을 나누어 여러 면을 감당해야 하는 게 모두의 삶이다. 들여다보지 않으면 삶이나 사람은 보이지 않고 한 면만 보인다. 황선회의 작가로서의 일면에는 아름다운 자연에 가슴 벅차 하는 감성적인 사람, 가족이 소중한 엄마가 비친다. 그의 작업은 곧 그의 삶이다.


매화 다관


황선회 작가

17년 전 만난 황선회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은 채 당차게 스스로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었다. 단국대학교 재학시절 한국차도와의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찻그릇을 작업했고 2003년 첫 전시회를 열었다. 여러 요소들이 결합된 찻주전자의 조형성과 장식을 더할 수 있는 부분이 즐거워 다관을 주로 작업했고 2005년 가나아트스페이스와 공예관의 초대전 이후 월간도예에 소개됐다. 그때의 우리는 창경궁 옆 고즈넉한 동네 지하 작업실에서 만났다. 젊은 작가와 젊은 기자는 감히 결혼이후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했고 절대 그만두거나 쉬지 않을 거라 호언장담했다. 강산이 두 번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절을 보낸 우리는 가정을 꾸리고 서울을 떠나 정착해 있다. 변치 않는 건 여전히 활기차게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거다.
황선회 작가는 2010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진주로 이전했다. 결혼 초 육아로 작업을 못할 때에도 늘 작업을 생각했다. “결혼 전엔 아이 키우면서도 작업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작업을 못 할 때도 한순간도 작업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어요.” 20대에는 1~2년이 지나면 모든 게 리셋이 되는 엄청난 공백이라고 생각했었다. 살아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평생을 두고 보면 1~2년은 아무것도 아니고 열정도 점점이 이어지는 것이지 쉼 없는 열정은 오히려 탈이 나기 마련이다. 작업에 목말랐던 황선회 작가는 2살터울 남자아이 둘의 엄마가 되어 진주로 이사했다. 언젠가 전원에서 작업을 하리라 마음먹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이른 시기였다. 그는 미취학 아이 둘을 돌보면서 1년여 만에 작업실을 완성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마당을 쪼개어 작업실을 지었어요. 처음엔 동네분들이 반대해서 작업실 규모를 줄이고… 이렇게 저렇게 생기는 문제들을 조율해 가면서 작업실이 완성되고 전기가 들어오던 날 ‘엄마의 방에 불이 켜졌다.’라는 그 말 한마디로 그간의 수고를 다 잊었어요.”
아내로 엄마로의 삶이 훨씬 비중이 컸던 시기의 불안함도 작가이자 사람의 한 시절이다. 그렇게 엄마의 방에 불이 켜졌다.


도토리 다관과 차호


매화 다관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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