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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월호 | 작가 리뷰 ]

권 신: 치유와 재생
  • 편집부
  • 등록 2021-01-29 11:15:35
  • 수정 2021-01-29 15: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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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TOPICS              

2020 한국공예관 충북의 작가 초대전
권 신: 치유와 재생
글. 도계은
한국공예관 큐레이터 사진 제공. 한국공예관

2020.11.24.~2021.1.17
한국공예관 갤러리5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문화제조창 4층
T. 043.268.0255 H. cjkcm.org

 

“내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시대정신이다. 이 시대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도자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객관화되어 그 본질이 파악되었을 때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_ 권 신

<권 신: 치유와 재생>전은 충북의 작가 권신의 1985년 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그는 대학에서 20여 년간 도예를 가르쳐 온 선생님이자 40여 년 경력의 도예가이다. 그는 총 6회의 개인전마다 그 시대의 배 경과 정신을 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도자를 빚을 때 우선 시대정신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시대에 내재한 것,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하고 탐색하려 애쓴다. 그는 만들고자 하는 것과 거리를 두고 객관화 그 본질을 파악한 후에 대상화, 조형의 원리와 시대성으로 형태를 재구성한다.
권신 작가는 한국 현대 도예의 흐름 속에 항상 존재하였다. 우리나라에서 현대 도예를 논할 때 통상 1960년을 전후로 한 시기를 시작으로 본다. 1958년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대학 도자 교육이 시작되었으며, 홍익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를 시작으로 많은 도예 인구를 배출하면서 한국 현대 도예의 오늘을 형성하게 된다. 이 시기에 배출된 정담순 교수 (도예가, 前 홍익대 교수)는 한국 현대 도예의 1세대라 할 수 있으며 권신 작가는 그의 가르침을 직접 받으면서 초기 한국 현대 도예의 정신을 계승하게 되었다. 정담순 교수는 권신 작가를 과거에서부터 내려오는 전승적인 도자기의 개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 평가하였다. 1970년대에서 80년대 우리나라 현대 도예는 대외적으로 외국과의 공적, 사적 교류를 통해 세계 도예의 흐름 속에 합류하게 된다. 대내적으로는 현대 도예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어 국전은 ‘미술대전’, ‘공예대전’ 으로 그 모습을 바꾸었다. 권신 작가는 <제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이 시기의 도예를 활발하게 이끌었다. 2000년 이후 도예계는 우리의 전통적인 기법을 이용하여 작가의 해석을 거쳐 독창적인 조형미를 추구하거나,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물 또는 전통적인 요소들을 작업의 소재로 하여 새로운 형상성을 추구한다거나, 현대 한국 사회의 시대적 상황 등을 배경으로 형성 된 개인적·집단적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등 복합적인 구성을 시도하였다. 권신 작가의 슬레이트 조형 작품은 이러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이 작품은 2004년 미국의 비영 리단체 IA&A International Arts and Artists 에서 기획한 <한국 현대 도예 미국순회전>에 선정되어 전시되었다. 7년간 이 전시를 기획했던 조정현 교수 (도예가, 前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장)는 권신 작가의 작품은 도예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며 그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창조해냈다고 평가하였다. 또 한 그의 작품이 미국 순회 전시 동안 모든 홍보물의 대표작으로 쓰였을 만큼 세계 각국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전한다.

도자를 시작하며 그의 처음 관심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는 문제의 해답을 뜻밖의 발견을 통해 얻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건물 바닥재인 보도블록이 눈에 띄었고, 그는 도자라는 물성을 이용하여 그것을 표현해보고 싶어졌다. 결국, 그는 ‘무엇’에 대한 문제의 해답은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 라는 결론을 깨닫는다. 권신 작가의 작업은 곧 무엇을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 현상과 문명의 이기 속에, 사회와 역사 속에 있는 것을 구성하고 조형하는 것이다. 그의 1985년 첫 번째 개인전은 이러한 사고의 결과물이다. 1988, 1989년 그의 두세 번째 개인전도 우연한 계기로 인해 시작되었다. 어느 날 머리빗의 실루엣을 보게 되었 고 그 기능이 아니라 형태의 외곽선을 집중하여 보게 되 었다. 그는 눈에 익은 것, 주변에 흔히 있는 것을 찾아 조형화하고 이 시대의 눈과 정신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믿게 되었다.

2000년 다섯 번째 개인전에서 그는 지붕 위 간이식 슬레이트를 보고 도자를 조형화하였다. 그의 조형 활동은 형 태로서 그 결과를 얻기 이전에 수많은 사고 매개를 통하게 된다. 따라서 조형 활동은 일상의 소재를 시각화하려는 특수한 확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40여 년 동안 그의 작업은 현대의 새로운 현상 속에서 도자의 개성과 조형성의 내용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 변화한 생활과 환경의 내용을 작품과 어떻게 접목하 는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의 결과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고찰하여 ‘치유와 재생’이라는 메시지를 신작을 통해 전달한다. 그가 말하는 ‘치유’란 어수선하고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여 변화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형태를 정리한 것으로 작품은 완성되고, 그것을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다면 그것은 곧 ‘재생’이다. 사회 문화적으로 혼란한 상황을 예술과 함께 정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작가의 역할이고 작품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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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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