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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월호 | 해외 ]

세라믹 마스터 웨인 힉비
  • 편집부
  • 등록 2021-01-04 10:26:48
  • 수정 2021-01-04 12: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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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살아있는 전설, 세라믹 마스터 웨인 힉비
Living legend Ceramics Master:Wayne Higby
글·사진. 전신연
미국 통신원

웨인 힉비는 미국 현대도예가의 전설이라 할 수 있다. 그 는 45 년 이상 대학에서 도자예술을 가르치다가 2015년 은퇴 후 알프레드 대학교 도자 박물관의 감독이자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라쿠 번조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2014년 여름 알프레드 대학의 ‘알프레드 썸머’ 워크숍에 참가했다. 당시 웨인은 은퇴를 앞두고 있었고, 프로그램에서 그가 도자 예술가로서 삶을 보는 방법과 교수로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웨인과 그의 작품을 소개한다. 필자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학교와 학회, 행사 등에서 만난 유명 도예가들로부터 웨인 힉비의 명성을 들어왔다. 그는 알프레드 대학에서 스승과 멘토로서 학생들의 예술적 역량을 이끌어주며 그들이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시작하는 데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여름 워크숍을 통해 그가 학생들과 어떻게 교류Interact 하고 수업을 진행하는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2주간 열린 라쿠 번조 워크숍에는 미국 전역과 한국, 캐나다 등지에서 온 도예작가를 비롯해 학부와 대학원 도예 전공생들, 학교 관계자들이 그의 시연을 참관했다. 매일 아침마다 웨인은 수필이나 시 등을 낭독하며 수업을 시작했고 강연, 전시에 얽힌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갔다. 첫 번째 주간은 참가자들이 작품 제작에 몰두하는 분위기를 만들며 피드백을 주었고, 두 번째 주간부터는 초벌 번조와 함께 글레이징, 라쿠 번조 등을 지도했다. 그리고 모든 참가자들이 충분히 경험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지원했다. 또한 웨인과 그의 조교들, 참여작가들의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작업을 하는지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서로의 작업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고 질의 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한국 학생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식사와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웨인은 웅장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콜로라도에서 판사 집안의 외동 아들로 자랐다. 대부분의 시간을 자연에서 보내며 예술가의 삶을 꿈꿨다고 한다. 홀로 자란 그는 마음 속에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 속에 있었고,이를 거대한 자연의 예술적 상상으로 풀어 나갔다.
그는 콜로라도 대학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에서 미술 교육으로 학부과정을 마치고 미시간 대학 University of Michigan대학원에서 세라믹 아트 과정으로 석사MFA 학위를 받은 후 알프레드 대학에서 47년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학부과정에서 세계적인 예술가로 알려진 베티 우드만Betty Woodman, 폴 솔드너 Paul Soldner, 마누엘 네리Manuel Neri, 마리아 마르티네 즈Maria Martinez등과 작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 나는 나와 같은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들과의 만남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했고, 더욱 확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녁 시간에 콜로 라도Boulder Recreation Department에서 관리하는 개 조된 소방서Fire House에서 베티 우드맨과 함께 수업을 들었습니다. 베티는 폴 솔드너Paul Soldner를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또한 피터 볼커스Peter Voulkos, 존 메이슨 John Mason 및 헨리 다카모토Henry Takamoto의 추상도자 작업을 처음 소개한 마뉴엘 네리Manual Neri 와 함께 작업했었습니다. 그들과의 작업은 내게 다가온 신의 계시같았습니다. 나는 이 아티스트 멘토들을 통해 영감을 받고 작업에 헌신했습니다. 당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과 연결 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손과 연결된 지성, 정서적 힘,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 들인 전통과의 대결에 대한 감각이었습니다. 공예CRAFT가 있었고 순수 예술 ART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시에 전국적으로 새로운 제작자들의 커뮤니티가 싹 트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소위 ´미국 공예 운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에 속한 예술가들은 흙이라는 재료를 그들의 숙련된 손과 마음으로 시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확장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투자Investment와 지역 사람들의 삶에 인간애에 대한 윤리가 위태로운 상태에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 었고 또한 무언가를 대변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존경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인정도 받고 싶었습니다. 나도 작품 을 통해서 무언가 할 말을 해야 되겠다는 것을 깊이 느꼈었습니다. 1969년에 열렸던 <Objects USA>는 새로운 움직임을 처음으로 선보인 중요한 전시회였습니다. 나는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 중 가장 어린 아티스트였습니다.”

“ 첫 전시로부터 47년이 지났습니다. 환상 속의 먼 길처럼 보였던 그 여정은 이제 끝자락에 있습니다. 각자의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어떤 것도 필연적인 것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고유한 개인이 차이를 만듭니다. 만남, 우정, 경쟁, 꿈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웨인은 아티스트로서 비교적 이른 시기인 20대 초반에 훌률한 도예가·조각가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멘토들의 작업에 대한 열정과 생각은 귀감이 되었다. 그는 작가로 서의 세상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그의 삶에서 몸소 경험하며 깨우쳐 갔던 기나긴 여정을 고백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그가 2020년에 필자에게 보내온 코멘트를 전한다.

“「미국의 풍경」은 내 상상력의 방아쇠를 당기는 시작점입니다. 작품에서 풍경은 특별한 장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공간과 은유된 공간은 둘 다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응집되고 일관성있는 공간, 즉 때로는 유한한, 때로는 무한한 친밀하지만 압도적인 터치의 침묵이 지배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언제나 노력합니다. 이러한 공간은 물리적, 입체적인 구조와 환상을 리드미 컬하게 재연결하며 보여집니다. 내 작품은 자연의 풍경 landscape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의 풍경 mindscape’입니다. 지구, 하늘, 시간, 빛, 공간 등 내 작 품은 마음과 물질 사이의 관계에 대한 명상입니다. 단순히 풍경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오래전에 보내온 ‘회상’이란 자서전적인 글에는 오랜 세월동안 추구한 아티스트로서의 삶이 마치 구도자가 참 나를 찾아서 길을 나선 것처럼 느낀 그의 경험을 서술했다. 그 글에서 발췌한 일부를 월간 도예 독자들과 나눈다.
“ 우리가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행해지는 일반적인 행동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를 거울을 통해 봅니다. 그것은 겉보기에는 구체적이지만 환상에 불과한 진실의 투영입니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상하게도 설득력있는 자의식이 생기죠. 거울에 비추어진 모습은 무엇을 드러내는가요? 거울 속에 맺혀진 이미지는 진정한 자아를 표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삶에 대한 성찰은 여기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정지한 삶의 모습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냅니다. 이야기의 이면을 보거나,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이것은 제 작업을 이끈 핵심적인 질문일겁니다. 내게 왜 항상 풍경에 근거한 작업을 했는가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글쎄요, 저는 확실히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작업의 시작점입니다.” 에머슨의 말로 내 생각을 전합니다. ‘자연의 모든 사실은 지성의 명사이며 영원한 언어의 문법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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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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