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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월호 | 특집 ]

아동 도예 교육의 재점검-장애아동 도예교육과 예술치료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7:19:57
  • 수정 2018-02-14 1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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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도예 교육의 재점검

장애아동 도예교육과 예술치료

글/사진 정동훈 원광대학교 보건환경대학원 예술치료학과 주임교수

1) 도예작업치료와 태교도예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도예작업은 도예가에게만 한정된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만큼 기술적으로 어렵고 오랜 시간의 숙련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는 말일 것이다. 점토의 특성을 파악하고, 물레작업을 숙련하고 그리고 유약과 소성과정 등을 터득하기에는 몇 년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 10여 년의 도예공부를 하고도 실패를 거듭하는 매우 어려운 분야임에는 틀림이 없다. 필자의 경우에도 대학시절부터 이미 30여 년 동안 도예에 정진하여 왔음에도 아직도 도예는 어렵고 힘든 작업과정이다.

 그러한 이유로 도예가들을 존경하게 되고 그들의 작품을 사랑해주는 많은 도예애호가들을 만나게 된다. 그 동안 한국에는 도예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많은 대학에 도예과가 개설되어왔다. 그러나 너무 과잉생산적인 교육을 해왔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도예과 출신들이 활동할 사회적 여건이 형성되질 못하였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경제한파의 영향으로 수많은 고등실업자를 양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시기에 장애인들을 위한 도예작업치료와 태어날 신생아를 위한 태교도예는 도예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질 것이다.

 미술치료나, 예술치료 등의 용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시기에 도예작업치료 또는 태교도예란 용어조차 아직은 어설프고 학술적으로 정돈되지 않은 시기이다. 그러나 한국의 미술치료는 분명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미술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기에 도예작업치료나 태교도예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도예작업치료가 침체되어 있는 도예계에 새로운 전환기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도예라는 분야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사랑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 되기를 기원하여 본다.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원광대학교에는 보건환경대학원의 석사과정에 지난 2000년 가을학기부터 예술치료학과<주1>가 개설되어 필자가 주임교수를 맞고 있다. 예술치료학은 새로운 학문 분야이다. 원광대 예술치료학과에는 태교미술/유아미술치료전공, 아동 및 청소년 미술치료전공, 성인 및 노인미술치료전공, 음악치료전공, 공연예술치료전공이 개설되었다. 최근 10여 년 동안 국내에 도입된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은 서구에서 발생되어져 도입된 서구화된 예술치료기법이다.

 따라서 한국적인 예술치료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고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원광대학에서는 도예작업치료, 서예심성치료, 놀이치료, 연극치료, 무용치료, 심성치료, 동작치료등의 다양한 교과과정으로 예술치료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예술치료는 결국 예방의학, 재활의학, 특수교육학, 사회복지학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나아가 대체의학의 근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2002년 봄 학기부터 원광대학교 대학원에 개설된 태교미술전공은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 최초로 태교분야의 석사과정이다. 태교미술을 개설하게된 동기는 장애아동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장애아동들은 어머니들이 임신기간 중에 많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서장애, 약물중독, 흡연 등이 원인이 되어 장애아동이 출산되는 원인을 규명하게 되었으며, 태교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태교미술 전공을 석사과정에 개설하게 되었다.

 장애아동을 잘 치료하기보다는 장애아동의 출산율을 줄이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러한 태교미술 전공에서도 태교도예는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임신모가 임신기간 또는 임신 전에 도예작업을 통하여 심신을 안정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도예작업을 할 경우 태아의 정신건강은 물론 뇌의 발달을 촉진하여 주고 창의력을 증진하게 되는 것이다. 엄마가 임신기간동안 태아가 함께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엄마가 먹고, 입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에 따라서 태아도 함께 교육되어 지는 것이다. 태교도예는 임신모는 물론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 그리고 출산후의 임산부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

 산모에게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즐거운 창작활동을 통한 우울증 해소 등의 효과가 있으며, 태어날 아이에게는 창의력증강은 물론, 예술적 감각의 향상, 감성교육의 탁월한 효과를 가져온다. 태교도예는 이번 봄 학기에 막 시작된 학문이지만 임산부에게 도예작업만큼 좋은 태교도 없을 것이다. 경기도 산본의 제일병원에서 시작된 태교도예는 임신모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과목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담소하면서, 그리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태어날 아이를 상상하면서 만들어 내는 작은 그릇이 주는 의미는 그 작은 그릇의 크기보다 수십배의 효과를 가져온다. 10년 동안 스승에게 교육받기보다는 10개월 동안 엄마가 태아를 교육하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이며, 10개월의 태교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임신을 할 시점의 10일간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태교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한 필자로서는 태교미술, 태교도예, 태교서예, 태교무용, 태교연극 등을 직접 가르치고 연구하는 ‘산본 재일병원 원광대학교 산학협력 태교예술연구원’<주2>을 설립하여 지난 4월1일에 개원하였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태교예술을 교육하며 연구하고 있다.

2) 도예작업치료의 대상과 효과

 도예작업치료는 의학적인 치료효과가 아니다. 단지 도예를 하는 과정을 활용하고 거기에 많은 사랑을 담아서 장애인들의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됨으로서 그들 스스로 치유되어 가는 특별한 심리적 치료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미술치료사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장애인들 스스로 치유되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며 장애인 스스로 재활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여주는 동반자의 역할인 것이다.

 따라서 도예작업치료의 효과는 치료자와 대상자가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충만할 때에 보다 많은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이유로 원광대학교 보건환경대학원에 개설돼있는 예술치료학과에서는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을 가르치고, 사랑으로 치료하는 학과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을 하고 있다. 도예작업과정은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이 가는 흥미 있는 미술활동이다.

 점토의 부드러운 감각과 각기 창의적인 형태를 성형할 때의 즐거움, 그리고 소성이후 완성된 도자기를 사용하는 생활 속에 아름다움이 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도예는 특수한 장애인만을 위한 치료효과보다는 일반 대중들까지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치료분야이다. 그 중에서도 정서장애나 스트레스,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많은 우울증증상들을 치료하기에 적합하다. 이러한 증후군들은 의학적인 약물치료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이 방법은 서양의 현대의학에서도 집중 연구하고 이미 그 임상효과가 입증되어 있는 대체의학인 것이다. 그리고 필자의 경험에 의한 편마비환자를 위한 도예치료효과는 매우 지대하다. 물레의 원심력을 이용한 도자기 성형기술은 한쪽 손이 마비되어 있는 중풍환자 등을 치료할 때에 아주 효과가 있다. 원심력에 의한 즉 양손이 고르게 힘을 주어야 형태가 만들어지는 도자기 기술은 편마비 환자들에게 도자기를 완성하겠다는 성취욕이 강한 의식을 이용하여 물레에서 도자기를 성형하는 동안 단 시간 내에 마비된 근육이나 신경이 되살아나는 경우를 임상을 통하여 확인하여 왔다. 그리고 정서불안이나 행동장애아, 학습장애아들에게도 많은 효과가 있다.

 우선 물레를 돌리면서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물레작업에 심취하게 되고 그러한 시간이 지속됨으로서 자연스럽게 정서불안이라든지 편집병증 등이 치료되어 진다. 도예작업은 주로 흙과 물, 그리고 불 등을 활용하게 된다. 이러한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를 활용하는 동안 자연친화적인 의식을 갖게 된다. 자연과 동화되어 제작되는 도예작업과정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며, 자연의 섭리를 터득하게 되며, 창의적인 의식을 유발하는 계기가 된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은 의사의 지시에 의하여 타의적으로 행하게 된다. 그러나 도예치료는 치료자 스스로 내면세계를 표현할 수도 있고 재료에서 오는 흥미로움 등을 본인 스스로 작업하여 가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치유되어 가는 것이다.

 치료사는 단지 그들이 치료해 가는 과정을 동반자의 입장에서 도와주고 봉사하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의 방법은 치료대상자들과 치료사간의 우의를 돈독하게 하면서 서로를 신뢰하게 된다. 한 가족과 같이 헌신적인 사랑이 바탕이 되어 있는 예술치료는 의학적인 치료효과와는 많은 차이점을 가져온다. 즉 결과 면에서 보다 더 인간적인 우대관계를 맺게 되는 예술치료가 의학적인 치료보다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신지체인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공동으로 협의하면서 실행하여야 한다. 예술치료사 스스로 진단하거나 치료를 실시할 경우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아래와 같은 다양한 도예의 활용이 가능하다

1) 태아의 창의력 개발을 위한 태교도예

2) 임산부의 정서안정을 위한 태교도예

3) 어린아이들의 예술감각 개발을 위한 감성교육

4) 청소년기의 정서안정을 위한 도예치료

5) 주부들의 우울증 해소와 스트레스 치료를 위한 도예치료

6) 직장인들을 위한 취미활동과 여가활용을 위한 예방의학차원의 도예치료

7) 노인복지와 치매예방으로서의 도예치료

8) 정신지체장애인을 위한 도예치료

9) 심신장애인들을 위한 도예치료

10) 편마비환자를 위한 도예치료

11) 재소자들의 정신건강과 재활교육을 위한 도예작업치료

3) 도예작업치료의 전망

도예작업치료는 국내에 산재해 있는 사회복지기관, 재활원, 요양원, 그리고 종합병원은 물론 정신병원이나 물리치료소, 재활의학이나 가정의학차원에서의 의학적인 효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 가족단위의 치료효과와 취미활동을 병행할 수 있으며, 재소자들을 위한 도예치료도 가능하고, 특수아동을 포함한 어린아이들을 위한 도예프로그램은 많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도예작업치료는 도예인구의 저변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기존해 있는 도예교실이나, 문화교실, 또는 사회교육원 등에서 행하고 있는 도예교실과는 성격이 다르다. 도예작업치료는 근본적으로 심신 장애인이나 정신 지체인 경우 그리고 좀더 확대하여 치매 예방이나, 우울증, 스트래스성 질환 등을 치료하는 예방의학이나 가정의학, 재활의학 등의 대체의학차원의 치료효과를 가져오는 분야이다. 이러한 도예작업 치료의 전망은 사회의 어두운 특수계층을 위하기도 하지만, 이 방법이 좀더 보급되면서 대중적인 도예인구를 확대하여 나아갈 것이다.

4) 도예작업치료의 방법

 도예작업치료의 방법은 1차 적인 진단과 성격유형이 나온 이후에 작업실의 상태와 재료의 준비, 소성과정의 결과 등을 미리 예측하여야 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한 도예치료의 방법은 대부분 대상자 스스로 작업을 진행하도록 치료사는 보조 역할만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즉 어떠한 기물이나 형상을 정해놓고 만들게 하는 작업보다는 그 대상자가 본인 스스로 만들고 싶은 형태나 용도를 정하도록 해야 하며, 치료사는 단지 대상자가 그 형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시작해야 한다.

 설사 그 형태가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너무 두터운 두께의 컵이나 그릇이 만들어도 크게 문제시 될 것이 없다. 기술적인 것은 점차 숙련되어져 갈 것이다. 치료학에서의 도예작업치료는 그러한 기술적인 문제점은 거론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중풍으로 편 마비가 온 대상자일 경우, 먼저 중풍이라고 하는 질병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중풍이 와서 의학적인 치유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에 도예작업치료는 많은 효과가 있다.

 이런 경우 물레작업을 시도하기 전에 점토를 가지고 놀게 하여 점토의 부드러운 습성을 활용하여 손의 기능을 도와주고, 흙과 친숙하게 하여주는 작업이 먼저 필요하다. 그리고 물레시범을 보여주어 대상자 스스로 본인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대상자 스스로 할 수 있다는, 하겠다는 의욕이 먼저 앞서야 효과적이다. 작업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하여 또는 조금은 유머스러운, 장난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첫 단계에서 대상자가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다는 흥미를 갖게 할 수 있다면 우선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심리상태가 대상자를 보다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은 대상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어진다.

 그러나 미술치료는 다르다. 대상자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 보겠다는 신념이 생겨난 이후 본인 스스로 행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치료사는 단지 보조 역할과 도움을 주는 도우미의 역할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중풍환자의 마비되어 있는 근육은 물리치료만을 할 경우 상당한 통증이 유발되고 대상자의 입장에서는 별로 재미없는 과정이다. 그러나 물레작업 등의 도예작업치료는 대상자 스스로 재미있어하고, 흥미로움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비되어 있는 근육이 복구되어 가는 것이다. 편 마비 환자는 걷기도 몹시 불편하다. 이런 경우, 부드러운 점토를 바닥에 깔아놓고, 즐거운 음악을 틀어주고, 그 음악에 맞추어 흙 밟기를 시켜본다면 마치 무용을 하듯이 그 효과는 놀랍다. 점토의 부드러움과 그 점토가 대상자의 발바닥을 지압하는 효과가 있으며 중심잡기 등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가 있는 것이다. 필자가 시도하였던 흙 밟기 치료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음악에 맞추어 강강수월레 춤을 추듯이 한 두 시간을 재미있게 흙을 밟다보면 운동도 되고 흙의 성질도 파악되고 도자기를 만들겠다는 의욕을 증강시켜 준다.

 시각장애인 경우에도 점토는 매우 좋은 치료효과를 준다. 점토작업이 시각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심리적인 안정감과 창작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성취감등이 작용하여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은 보통사람들 보다는 월등한 촉감을 가지고 있어 도예작업에 아주 적합하다. 그들의 예민한 촉감으로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얼굴을 만들게 한다든지,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를 모델로 하여 그 모델의 얼굴을 만져 가면서 작업에 옮기도록 지도한다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판상작업은 손쉽게 형태를 만드는 즐거움과 점토를 마치 캔버스와 같이 활용하여 회화적인 목적을 겸할 수 있는 좋은 기법이다. 그리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작업을 시작하여 바로 완성할 수 있어 처음부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특별한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무런 공간에서도 가능하다. 때에 따라서는 야외에서도 가능한 작업이다. 점토만 준비된다 면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실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도예작업치료에는 매우 적합한 방법이다. 물래성형의 치료기법은 조금은 복잡하고 어렵다. 우선 물레가 준비되어야 하며, 기술적인 숙달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레작업에 흥미를 느낀다.

 한 두차례 시도하면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대상자들의 흥미로움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일단은 그들의 흥미로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일단은 그들에게 흥미로움을 유발하도록 기회를 주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레성형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는 십여 년 전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이 물레를 돌리는 아름다운 장면을 기억할 수 있다. 그 영화가 방영된 이후 도예과에 지망하는 학생들이 대거 늘어났었다. 그 만큼 흥미로움을 느끼었을 때에 바로 그 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필자는 요즈음 편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때로는 정신지체인 환자를 대상으로 물레작업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또는 하상장애인들에게 물레작업을 실시한다. 편 마비 환자의 경우에는 물레의 원심력을 이용하여 마비가 온 손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전신지체인 경우에는 물레작업동안에 집중력이 많이 늘어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하상장애인들 에게는 그들도 도자기를 창작할 수 있고, 도예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여러 가지 유형의 장애인들에게 일단은 물레작업을 시도하여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필자가 유학했던 미국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의 미술치료는 매우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었다. 도예작업치료를 시도하기 위한 치료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도예과에서 도자 조각을 만들면서 아예 눈을 가리고 작업을 하고 또는 아예 눈을 가린 채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치료사가 되기 위해 본인 스스로도 시각장애인의 입장이 되어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에게는 너무나 감명적인 시간이었다. 청각장애인 전공인 대학원생은 귀를 틀어막고 작업하고 있었으며 그는 아예 귀가 없는 인물상을 제작하고 있었다. 그러한 미술치료전공 대학원생들에게서 숭고한 인간애를 느꼈고, 그러한 경험들이 계기가 되어 결국 원광대학교 보건환경대학원 예술치료학과를 개설하게 되었다. 장애인들도 우리들과 똑같이 인생을 영유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원광대학교 예술치료학과는 서로 사랑하고, 사랑을 가르치며, 사랑을 베푸는 학과로서 한국의 예술치료학 분야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여 나아갈 것이다. 필자는 특히 한국의 도예작업치료를 위한 학술적인 바탕을 이룩하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할 것을 이 지면을 빌어 약속한다. 우리 나라는 유구한 도예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도자기를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도예문화를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도예작업치료나 태교도예 등의 새로운 학문이 자연스럽게 대중화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연구와 임상이 활발하여 질 것이다. 이 짧은 글이 우리 나라에 아직은 생소한 도예작업치료나 태교도예의 기틀이 되어 이 분야의 보다 많은 발전에 계기가 되어지길 기원해 본다. 필자는 별도의 도예작업치료와 태교도예 책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올해 안에는 이 책이 출간돼 지겠지만, 그전에라도 이 글이 많은 도예인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계기가 되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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