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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월호 | 포커스 ]

양구에서 일어난 백자의 여름이야기
  • 편집부
  • 등록 2018-08-06 16:45:44
  • 수정 2018-08-06 17: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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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에서 일어난 백자의 여름이야기

〈백자의 여름 _차와 도구〉전에
다녀오다 

김현식 서울대학교 도예전공 석사과정 양구백자연구원

여름이다. 매년 탁해지는 봄공기가 물러난 자리에는 뜨거운 햇볕이 남았다. 필자는 며칠간 도시의 후덥지근한 열기와는 다른 볕 아래에 있었다. 여름의 초입에 양구백자박물관에서 열리는 <2018 백자의 여름> 행사에 다녀온 덕이다. 서울에 사는 필자에게 지난 한 주의 기억은 아스팔트의 아지랑이 대신 계곡소리 담은 바람,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으로 남았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개관 12주년을 맞은 양구백자박물관 개관일을 기념해, 매해 6월 말 서울대학교 도예전공학과와 양구군이 함께 도모한 양구백자연구소의 연례행사다. 양구백자연구소는 양구백토를 재료로 활용한 작품으로 매년 다른 주제의 전시와 작품판매전, 작가들의 워크숍을 주최하고 있다. 양구군은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의 정중앙이며, 역사적으로는 조선 백자의 주재료였던 양구백토의 시원지이다. 김덕호 선임연구원은 이번 행사에 대해, “양구 백자의 전통을 현대에 적용하기 위한 고민과 이를 풀어낸 결과를 관람객과 소통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매년 여름 양구에서는, 시대적인 여건으로 한 때 단절되었던 우리의 전통을 오늘날 시대성을 갖는 문화적 매개로 삼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올해 <2018 백자의 여름>의 주제는 ‘차와 도구’로, 차문화와 도자문화가 만나는 특별한 영역을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마련되었다. 뜨겁고 또 맑았던 강원도에서의 초여름 이틀간, 차와 도자기와 함께한 양구의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한다.


시원한 전시 <차와 도구>
이번 전시는 양구백자연구원을 비롯해 서울대학교와 단국대학교 석박사과정 및 졸업생 작가들이 참여했다. 6월 22일 오후 4시 오프닝행사는 양구백자연구소 이인화 선임연구원이 사회를 맡았다. 양구군 전창범군수, 양구백자연구소 황갑순 소장, 단국대학교 임헌자 교수의 인사말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12년 임기를 끝으로 퇴임하는 양구 군수에게 양구백자연구소의 감사패와 함께 서울대학교 대학원생들이 직접 엮어 만든 양구의 들꽃 다발을 전달하는 이벤트가 현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돋우었다. 전창범 군수는 “임기동안 양구백자와 신나는 군정을 할 수 있었다. 양구백자연구소가 명실공히 한국 백자 문화의 시원지로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인사말로 화답했다. 전시는 양구백토를 재료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 도구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작품을 찬찬히 바라보니 작가 개개인이 차도구에 대해, 또 이를 자기만의 작업으로 풀어내기 위해 어떻게 고민했는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도예가들에게 작업이란 두고 바라보기 위한 감상용 예술에만 그치지 않는다. 작가가 작품의 사용을 전제한다면, 작품과 수용자와의 호흡은 작품의 형태를 빌어 태생적으로 부여 된다. ‘잘 만들어진 작품’은 작가가 타자와의 관계를 작업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좋은 기능성을 말끔히 구현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감상자는 역으로 작가가 더 좋은 사용성을 제안하기 위해 공들인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공예 전시를 즐기는 하나의 재미이다. 특히 이번 차와 도구전의 작품들은 차를 마시기 위한 사물이라는 목적성을 뚜렷이 가지고 있기에 그 재미가 배가 된다. 찻주전자 손잡이 모양새와 물 따르는 수구의 섬세한 끝 선은 언뜻 보면 그저 지나치기 쉽지만, 바라볼수록 제안된 형태의 미감과 사용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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