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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월호 | 포커스 ]

잔치 맛과 멋으로 따스함을 나누다
  • 편집부
  • 등록 2018-04-10 16:39:30
  • 수정 2018-04-11 09: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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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문화올림픽 한식문화행사


잔치 맛과 멋으로 따스함을 나누다


2.7~4.29 청와대사랑채
박중원 독립큐레이터

1, 2 <잔치: 맛과 멋으로 따스함을 나누다> 전시 전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평창문화올림픽은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 프로 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는 평창문화올림픽 한식문화행사로서 ‘한국인의 문 화’를 담은 <잔치: 맛과 멋으로 따스함을 나누다> 특별전을 2월 7일부터 4월 29일까지 82일 동안 청 와대 사랑채에서 개최한다.
한국의 잔치는 사람들 모두 모여 국가의 안녕과 풍 요를 빌던 천제天祭의식에서 기원한다. 이후 시대 를 거쳐 잔치는 제례 의식을 넘어 삶의 경사를 축하 하는 자리로서 사람들과 함께 좋은 술과 음식, 가 무를 즐기는 하나의 풍속으로 발전했다. 잔치 문화 가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멋이나 운치, 흥을 즐기 는 행위와 함께 잔치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섭리와 질서가 내재하게 되었고, 풍요와 평안을 기 원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스며들었다. 또한 잔치는 왕실은 물론 사대부와 일반 서민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한 계층에서 다양한 형태로 열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며 격의 없이 하나가 되는 우리만의 삶의 방식으로 잔치 문화는 이어져 온 것이다. 한국의 잔치에는 삶의 정서와 온기가 묻어있으며, 오늘날에도 우리 삶 곳곳에 투영되고 있다.
이번 <잔치: 맛과 멋으로 따스함을 나누다> 특별 전은 우리 문화에서 보였던 잔치의 모습을 음식과 공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재조명함으로써 전통 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전시는 손님을 맞이하여 함께 즐기고 나누는 잔치 의 성격을 풀어낸다. 관람객은 음식·공예·기술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삶의 순리와 풍류를 느끼고, 지 혜와 신명이 담긴 맛깔나고 멋스러운 ‘잔치’를 감상 할 수 있다. 전시는 눈 내리는 겨울날 경사를 맞이 해 손님을 청하여 대접하는 테마로 짜여진 ‘겨울의 풍경을 담다’, ‘잔치의 흥을 나누다’, 마지막으로 ‘삶 의 멋을 엿보다’의 소주제로 구분돼있다. 전시에는 20명의 전통장인 및 현대작가와 함께 한국의 음식 문화를 연구하고 계승하고 있는 궁중음식연구원, 단아하고 격조 높은 빛깔의 수공예를 선보이고 있 는 빈 컬렉션 VIIN Collection , 강릉 창녕 조씨 종가댁의 전통음식을 계승하고 있는 서지초가뜰, 그리고 디 지털 영상제작을 위해 제믹스ZEMIX의 이화진 작가 가 참여했다.
겨울의 풍경을 담다
전시의 입구는 겨울 풍경과 따스한 빛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눈 내리는 겨울 날, 오롯이 나를 위해 존 재하는 듯한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즐기며 손님들 은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줄 잔칫집으로 향한다. 전 시장은 살을 에는 추위를 뚫고 찾아오신 귀한 손님 을 맞이하는 곳으로, 손님이 지친 몸과 마음을 재 충전하는 공간으로 연출되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산골의 너와지붕을 재해석한 문, 그리고 문 너머 마치 곶감이 걸려있는 듯한 이규홍 작가의 유 리조형물이 전시장 초입에 전시됐다. 유리를 통해
Focus

투과된 붉은 빛이 벽면에 은은하게 비춰지며 온 몸 에 퍼지는 따스함을 전한다. 이어 나지막한 담장 밖으로 보이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설경을 감상하 며 추위를 녹일 수 있다. 풍경을 담은 영상은 겨울 정경과 자신의 심경을 잘 표현한 파곡 이성중坡谷李誠中, 1539~1593의 한시 구절과 함께 겨울날의 추위와 따스함이 공존하는 한옥에서의 겨울날을 상상하 게 한다. 허상욱 작가의 도자 스툴Stool과 정용진 작 가의 금속 발, 그리고 따스한 온기로 몸을 녹이고 있는 맹욱재 작가의 사실감 넘치는 참새들이 잔칫 집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잔치의 흥을 나누다
잔치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멋과 운치, 즐기는 행 위 등이 오랜 시간 축적된 문화이다. 이번 전시는 음식과 함께 사람을 가까이 하고, 예술을 알고, 풍 류를 즐길 수 있는 잔치의 시·공간적 느낌을 예 藝와 술術로써 전한다. 한국적인 조화의 균형미, 예술적 감성과 정신적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 에는 옛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된 격조 높은 전통 상 차림이 펼쳐진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1892년 고 종高宗, 1863-1907 즉위 3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근정전 에서 거행된 외진찬 外進饌에 올려졌던 궁중잔치 음 식차림이다. 임진 진찬의궤壬辰進饌儀軌에 기록된 내 용을 바탕으로 궁중음식연구원의 한복려 원장에 의해 재현한 아홉 개의 미수상味數床1 중 초미初味, 삼 미三味, 사미四味, 육미六味 4개의 상차림이 전시장에 서 소개되며, 따스한 화롯불 위에서 요리되는 전골 요리를 재현한 상차림도 함께 선보인다.
또한 조상들의 풍류와 전통을 바라보는 현대적 시 선이 어우러진 공예를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소개한다. 전시장 가운데 배치 된, 전통 한옥의 건축적 특징을 재해석한 두 개의 사랑채 공간에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풀어낸 공예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통과 현대, 옛 것과 새 것의 어울림을 통해 공예가 단지 식음을 위한 쓰임 의 도구에서 벗어나, 하나의 작품으로서 조상들의 풍류와 수공예적인 감성의 따스함을 전한다.
1 조선시대 궁중잔치인 진연 進宴이나 진찬 進饌이 있을 때에 임금이나
세자世子에게 아홉 번에 걸쳐 올리는 음식상으로 음식의 가짓수도
매번 달리 하였다.
3 이규홍 「자연의 침묵 Silence in Nature」
4 허상욱 「분청 스타카토 스툴」, 정용진 「 Deep Round Bowl with 288 Facets」 맹욱재 「겨울참새」
5 궁중음식연구원 「전골상」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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