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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2월호 | 도예계 소식 ]

장흥 제와소 김창대 전수교육조교
  • 편집부
  • 등록 2018-02-04 23: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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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작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 어떻게든 자리 잡아서 기와를 하겠다는 이들을 계속 작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에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통기법을 고수하며 기와를 만드는 제와소는 거의 찾기 어렵다. 건물의 양식이 변한 시대적 상황 탓도 있지만, 이제는 문화재 보수나 사찰, 한옥 등의 전통 건축물에도 대부분 기계로 만든 기와를 올리기 때문이다. 수요가 사라졌으므로 만드는 손들이 멈추는 것은 당연했다. 1940년대부터 70여년간 조선기와만 만들어 오며 유일하게 전통기와제작을 지속했던 이는 지난 2013년 타계한 중요무형문화재 91호 한형준 제와장이었다. 그는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전통의 방식을 고수’한다는 방침아래 복원이 진행된 숭례문 기와 제작의 지휘를 맡았다. 그러나 숭례문 복원에 관계된비리들이 연이어 이슈화되자 언론은 이들의 기와가 기계로 만든 가짜라고 보도했고, 그 뒤 제와소는 일감도 끊기고 일하던 사람들마저 모두 떠나게 됐다. 장흥 제와소에서 만난 김창대 전수교육조교는 현재 아무도 없는 제와소에서 혼자 일을하고 있었다. 그는 “숭례문 사건 이후 사람들이 상심해 오지 않으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형준 선생님의 타계 이후, 제와소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숭례문 개소식 한달 뒤에 선생님이 돌아가셨어요. 그 후에 계속 작업하던 친구들 6명과 문화재급 기와 주문을 받아서 납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숭례문 부실 복원 언론보도 이후 주문이 완전히 끊겼었어요.(제와소는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기와 2만2천장 중1만 5천장을 기계 기와를 구입해 올려 예산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나마 최근에 강화전성1)의 전돌 주문이 들어와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건 우리밖에 만들 수 없으니까요. 인건비를 지급할 여건이 안 돼서 혼자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해명하느라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신뢰’를 명예로 작업을 해 온 사람들인데, 제대로 알아보려는 진정성 없이 단순히 우리를 흠집내기 위한 언론보도가 많았습니다. 작업장에 한 번 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전화 한통으로 확인한 것들을 기사로 냈죠. 숭례문의 기와를 만들던 당시에는 가마를 열때마다 감리단이 와서 품질 실험을 거쳤어요. 만약 저희 기와가 가짜라면 저도 거짓말을한 것이지만 그 사람들도 거짓말을 한 셈이 되는 거에요. 한 가마 안에 몇 장이 들어있는지, 흡수율, 동파, 강도 등 문화재 표준 시방서 안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내용을 검사했습니다. 그들이 증인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기와가 고스란히 증거로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가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자신이 기와를 만들었다고 사기를 친 사람도 경찰에 잡혔고요. 숭례문 사건 이후 사람들이 상심해많이 오지 않으려고 하는데, 제와소가 그런 불명예스러운 일을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올바로 알려져야 할 것 같아요.

여러가지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기와를 만드는 일을 계속하려는 것은

부산디자인학교에서 도자실기를 가르치던 일을 그만두고 1998년부터 기와를 배우게 됐어요. 안정적인 공무원의 삶을 떠난 것은 대를 잇겠다는 사명감이 아니라 그저 ‘기와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후배와 함께 와서 저는 전수교육조교가 됐고 후배는 이수자가 됐습니다. 저희는 이 작업이 정말 재밌다고 생각해서 판단한 것이었는데,엉뚱한 판단을 한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어요. 도자기 작업 할 때는 남부럽지 않게 물레도 차고 불도 때다가 작업을 배우고 싶어서 여기에 온 건데, 와보니 기계라고는 없고 전부 다 사람 손을 거쳐서 인력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더라고요. 그런데 최종적으로 불에서만들어 내는 것을 보니까 우리가 알던 그런 도자기가 아니다 싶었어요. 선생님이 가마 안에 불 분위기만 보고 어떤 지시를 하시면 신기하게 불이 변합니다. 그런 불 보는 감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었고, 속된 말로 반했어요. 어떤 자료도 없는 상황에서 오래 익힌 감으로 불만 보고 만들어 내는 그런 것이 너무 좋더라고요. 나도 배워보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겁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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