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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월호 | 전시토픽 ]

차향 그윽이 담긴 차도구의 향연
  • 편집부
  • 등록 2018-01-30 01: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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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원茶園 정정자鄭靜子 소장차구 나눔전>
  • 1.28~2.28 한국문화정품관 3층 갤러리

넓은 전시장을 가득 채운 차도구들에서 그윽한 차향이 피어오르는 듯하다. 다원 정정자 선생 (이하 다원 선생)과 약 반세기를 함께한 소장차구 나눔전이 지난 1월 28일부터 한 달간 한국문화정품관에서 열렸다. 한국
차문화 발전에 헌신해온 다원 선생의 소장차구 나눔전에서 광주요 1대 작품을 필두로 한국 현대 차문화와 차도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작품400여 점이 전시됐다. 다양한 모양의 찻잔, 주자, 다완, 차합 등의 차도구들이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며 새로운 다인茶人을 만나길 기다렸다.

 

다원茶園 정정자鄭靜子 소장차구 나눔전>

 

소중한 인연의 차구들
<다원 정정자 소장차구 나눔전>에서는 광주요의 초기 작품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차도구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작품들은 각각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소중한 차구들이다. 70년대 초, 광주요 다도문화원에서 맺은 윤규옥 선생과의 인연은 다원 선생을 다도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때 광주요에서 다도교육을 위해 새로이 만든 찻사발 등의 차구들이 바로 다원 선생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지금은 현대미감에 맞춘 전통 그릇으로 더 유명하지만 1대의 작품들을 보면 한국도자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했던 초기 광주요의 품격과 고민이 느껴진다.
전시는 광주요 작품 이외에도 국내외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함께 소개했다. 조선 사발을 최초로 재현해 낸 도예가 신정희 옹의 작품과, 그의 아들이자 전승자인 신한균 작가의 작품은 물론 신현철 작가, 김용윤 작가, 차춘호 작가, 그리고 김인용 작가 등 다원 선생이 직접 교류했던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부처님께 올리는 찻잔
도예가와의 인연 중 다원 선생과 신정희 옹의 만남은 특별하다.
「법주사 희견보살상」이 머리 위로 이고 있는 것이 찻잔인지 향로인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을 당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있었던 이형석 선생은 찻잔이라 주장했다. 이에 다원 선생은 함께 희
견보살이 공양하고 있는 찻잔을 재현하고자 했는데, 이 때 신정희 옹을 만나게 됐다. 빠듯했던 작업 예산이나 여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정희 옹은 흔쾌히 찻잔 재현 작업에 응했다고 한다. 이렇게 완성된 「희견보살잔」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사람이 한 손으로 쥘 만한 작은 크기의 찻잔들과 찻주전자 사이에서 눈에 띄게 우뚝 선 거대한 「희견보살잔」은 그 크기로 하여금 부처님의 위용마저 느껴지게 한다. 부처님 손바닥 안인 것은 사람이나 찻잔이나 마찬가지일 텐데 한낱 찻잔 앞이라고 어찌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있을까.

차향 가득한 마음
전시가 한창이던 한국문화정품관은 건물 전체가 차향으로 가득했다. 전시장이 마련된 3층 위로, 4층에는 다양한 종류의 차를 즐길 수 있는 티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었다. 코로는 향기로운 차향을 느끼면서 눈으로는 색색의 아름다운 다구들을 볼 수 있으니 작은 찻잔에도 절로 마음이 간다. 새 주인을 만나 향긋한 차향을 담아낼 다구들에는 이번 나눔전을 ‘온고지신’하는 기회로 삼고자 했던 다원 선생의 마음이 담겨있다. 판매금의 일부는 국내 차와 도자기 업계 발전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하니 그 마음 또한 온고지신이 아닐 수 없다. 애정 어린 옛것을 보내며 기꺼이 새로운 발전에 기여하려는 다원 선생의 마음에서 산뜻한 차향이 느껴진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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