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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월호 | 작가 리뷰 ]

존 맥밀란 의 공생
  • 편집부
  • 등록 2018-01-30 01: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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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tied」

 

존 맥밀란은 조소와 생활 도자기 작업을 한다. 지난해 가을 버지니아주의 스탠튼시에 위치한 메리 발드윈 대학Mary Baldwin College의 헌트 갤러리Hunt Gallery에서 <공생?Symbiosis?> 이라는 주제로 존 맥밀란의 도예 조소전이 있었다. 갤러리의 조형물들은 유기물과 산업 생산물이 합성된 것 같은 형태에 표면의 주황, 녹색, 파란 등 유색의 강렬한 대비가 눈을 끌었다. 메마르고 갈라진 틈으로 뚜렷한 보색대비가 있는 표면에 강한 조명이 비쳐, 마치 보존되고 있는 실험실의 표본 같다는 생각을 했다. 관객에게 무엇에 대한 것인지 전혀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은 채, 기하학적이지도 유기적이지도 아닌 형태들은 갤러리의 전시대나 벽면에서 뚜렷한 그림자를 남기며 선명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맥밀란은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미술사를 부전공했다. 대학을 졸업 한 후, 7년 간 전업작가로 생활용기들을 만들었다. 그는 실용기의 형태와 표면을 다듬으며 자신의 호기심과 탐구욕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한동안 한계 없는 기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축하하며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에드워즈빌의 서든 일리노이 대학교Southern Illinois University at Edwardsville의 대학원에 진학해 도예 조소 작업에 전념했다. 그는 대학원에서 자신이 흥미 있었던 도예의 기술적인 면에 개념을 결합하는 과정을 탐구했다. 졸업 후 장작 가마 디자인 및 설치, 아트 센터 초빙 강사, 도예 작업실의 기술과 감독, 그리고 레지던시 작가로서의 경험을 하고, 2011년에 버지니아주 후레드릭스버그Fredericksburg의 메리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Mary Washington에 부임해서 도예와 기초 디자인을 가르쳐 왔다. 필자는 지난해 말 그의 학교 사무실에서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맥밀란은 자신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세계와의 상징적 관계에 대한 탐구’라고 설명했다. 표현의 핵심적 요소로 ‘이중성’을 들며 “나는 단순함과 복잡함, 형태와 개념 그리고 본질과 표면성 등 자연과 현대 물질문명의 교차점에서 일어나는 이중성들을 탐구한다.”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서 ‘이중성’ 또는 ‘여러 겹’의 의미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 왔던 공상 과학 세계와 연관을 갖는다. 공상 과학 책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 형상들은 언제나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의 상상은 아직 진행 중으로, 자연과 물질문명의 공생 속에 일어나는 일반적이거나 특정 사실에 주시하며 겹겹의 의미를 제시하는 작품을 하는 것에 이르렀다. 그는 작품의 시각적 요소로 ‘대비와 모호함’을 설명하며, “관객에게 ‘이것은 어떠한 것에 대한 것이다’라는 설명을 제시하기보다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연상하게 하며, 관객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고 싶다”고 말한다.
작품 「Elevate 1」은 생명체 혹은 열매를 연상시키는 듯한 형태이다. “작품의 제스처와 녹색의 유색은 생명체를 암시한다.” 언뜻 보기에 무엇인지 인식할 수 없는 단순화된 형태는 정의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을 동반하고 있다. 몸체를 뚫고 들어간 파이프 형태에는 노랑과 오렌지색의 레진이 속을 채우고 있으며, 그곳에 시선을 집중하면 그 안의 담겨 있는 씨앗이 보인다. 맥밀란은 긴장된 형태와 레진 속에 씨앗은 고통과 생명, 절망과 희망을 제시한다고 말한다. 유기적인 형태에 인조 가공물 같은 유색을 선택했다. 각 부분들은 만든 후 결합했다. 에폭시를 쓰기보다 유약에 의해 자연스럽게 접합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예를 들어 파이프의 크기가 미리 뚫어둔 구멍보다 조금 커서 파이프의 직경이 수축할 때까지 점점 더 높은 온도에서 여러 번 번조하여 파이프의 크기를 줄인 후, 유약을 바르고 다시 번조해유약이 녹으면서 자연적으로 접합되도록 했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우리가 자연을 해하고 있는지, 자연이 우리를 위협하는지 상상하며 이 작품을 계획했다고 말한다.
작품 「Clinched」는 손가락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빌딩 같은 기하학적 모양을 쥐고 있는 것으로 책에서 읽었던 ‘부처의 손’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연에게 준 것은 결국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서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인공물들로부터 위협받는 가상적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Bioform」은 자연적 형태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구멍이 뚫려 있는 형태이다. 기의 내부에는 산업 생산물 같은 가는 직사각형의 기하학적 형태가 들어 있다. 그는 자연물이 산업물을 품은 형태로 표면에 난 구멍으로 무언가 빠져나온 것 같은 것을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는 선명한 유색을 만들기 위해 30%에서 40%의 스테인을 첨가하기도 하고, 망간이나 코발트를 섞어 사용했다.
그의 작품은 상상 속에서 완성된다. 시유하며 음악에서의 리듬을 상상하고, 스토리를 생각하며 마치 시각 언어로 수필을 쓴다고 생각한다. 그는 만드는 과정 속에서의 문제 해결 즉, 점토와 유약, 기획과 컨셉, 그리고 어느 정도 디테일로 완성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기를 즐긴다. 물레 성형으로 작품의 바닥을 시작하고 계획에 따라 형태를 변형한 후 판조립과 코일, 점토 덩어리 속파기, 석고 몰드등 여러 방법들을 사용해 완성 한다. 전체 부분을 미리 생각하고, 부분을 따로 만들어 덧붙이는 데, 작품에 따라 유리, 플라스틱, 고무, 금속을 유약이나 에폭시를 사용해 붙인다. 주로 전기 가마를 사용하며 만족하는 유색이 될 때까지 보통 6-7번 반복해 번조한다.그는 학교와 집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작업한다. 지난해 겨울부터는 이달에 캔자스 시티에서 열리는 엔시카NCECA, National Council on Education for the Ceramic Arts에서 보여줄 대학 동문 그룹전과 2017년 여름의 개인전에 선보일 작품들을 준비해왔다. 2017년에는 그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 장작 가마를 설치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번조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며 의욕적인 그의 작품 생활을 알려왔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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