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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월호 | 전시리뷰 ]

제6회 박동엽도예전 2002. 4. 10 ∼4. 16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7:11:21
  • 수정 2018-02-14 09: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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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박동엽도예전 2002. 4. 10 ∼4. 16 통인화랑

박동엽작가의 즐거운 놀이

글 / 정영숙 현대아트갤러리 큐레이터

 문화 자체가 놀이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본 호이징가(Johan Huizinga:1872∼1945)는 놀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놀이는 어떤 이익도 얻지 않지만 인간을 완벽하게 몰두하게 할 수 있는 행위이다.” 도예가 박동엽은 “나는 작업을 할 때 복잡하고 심각한 생각을 하며 작업하지 않는다. 다만 즐기면서 작업을 한다. 내가 작업을 즐길 때, 감상하는 사람도 즐긴다”라고 말한다. 호이징가가 표현한 놀이에 대한 개념이 박동엽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옮겨지고 있다.

 6회 개인전이라는 타이틀로 전시회를 개최한 작가의 작품은 그 동안 작업했던 내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몇 해 전부터 사용해 온 소금유를 이용한 자연스런 색감과 질감, 그리고 익숙한 기(器)형태의 크고 작은 작품들이다. 소금가마에서 소성된 작품은 가마재임과 소금의 농도에 따라 기물에 안착이 잘 되어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고, 이와 반대의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위험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박동엽의 작품에서도 이런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소지 속에 들어 있는 철분의 양에 따라 진한 밤색에서 엷은 브라운색으로 변화된 색감의 변화가 깊이감을 느끼게 한다. 40여 시간의 긴 기다림 끝에 옷을 입어서 일까? (40여 시간 소성과정을 겪고 1280℃의 고온에서 소금을 뿌리는 과정을 비유) 간혹 초벌 된 상태에서 화장토로 질감의 변화를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초벌하지 않고 긴 시간을 소금가마에서 산고를 겪는다.

작가가 작업과정을 즐기듯, 요변에 의한 예측할 수 없는 상태를 즐기고 있었다. 작품 중에는 간혹 표면에 꽃 느낌의 이미지를 박지문양이나 상감문양으로 표현하기도 했고, 놀이를 하듯 거칠고 자연스런 선(線) 장식을 통해 입체적인 공간을 캔버스처럼 이용하기도 했다. 또한, 독물레 기법으로 제작한 대형 작품들이 눈에 띈다. 전승기법을 익힌 작가였기에 전기물레로 표현하기 어려운 대형작품들을 짧은 시간 내에 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작가는 조형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다고 말하는데, 표현된 작품은 대부의 어딘가에 쓰일 것 같은 공예적인 요소가 가미된 기(器)형태이다. 다음 전시에 보여지는 작품에는 좀더 적극적인 조형표현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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