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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4월호 | 전시리뷰 ]

김우연Performance전 2002. 3. 6~3. 12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6:03:54
  • 수정 2018-02-14 09: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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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연Performance전

2002. 3. 6~3. 12

한국공예문화진흥원 4층 갤러리

김우연과 발이 큰 사람들의 퍼포먼스

글/조현주 (재)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유통부장

발은 우리의 신체부분 중 가장 혹사를 당한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발은 평생동안 헌신한다. 인간의 발은 걷고 뛰고 또 세상을 향해 균형을 잡는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그에 반해 우리의 신체부분 중 가장 불결하고 흉하다고 홀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김우연의 작품에서 발은 다른 부분보다도 크게 그리고 가장 섬세하게 표현되어진다. 그가 표현한 인간들은 홀로 서있거나,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에 나오는 마법사, 피에로와 닮은 형상들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바쁘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사회의 현실 속에서 마치 쳇바퀴 돌듯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상의 삶을 살아간다.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에 나오는 마법사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한번쯤은 생각해볼 것이다. 김우연의 퍼포먼스전은 이러한 현실의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전시였다. 기형적으로 강조된 발과 얼굴이 생략된 작품은 일반인들로부터 한번쯤은 질문을 유도한다.

 “왜 이렇게 발을 크게 표현하시죠?” 작가는 “발이 큰 형상들을 제작하며 자신의 이야기와 공상들을 표현할 수 있었으며 어느덧 그들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발이 큰 사람들을 통해 수많은 가상의 상황을 연출할 수 있으며 현실 속에선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대신 표현하고 말해주는 작가 그 자신의 모습이다”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리고 전시제목만 보거나 듣고는 퍼포먼스공연을 기대한 사람들은 전시장에서 순간 어리둥절해 진다. 왜냐하면 작가가 표현한 퍼포먼스는 기존의 일반개념의 이해가 아니라 그의 작품인 ‘발이 큰 사람들’을 통해 어린시절의 동화적인 기억과 경험을 만들어가며 즉흥적인 놀이, 즉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 발이 큰 사나이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서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그들의 역할에 맞추어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우연은 근 몇 년간 형상성 있는 작품을 주로 제작했으며 신체의 부위 중 발을 특히 강조, 표현해왔으며 인간을 표현하면서 얼굴을 생략 혹은 과감하게 무시해버린다.

 모자나 다른 소품을 이용해 얼굴은 가려져 있으며 그로 인해 보는 이들은 궁금해하며 자신 나름대로 상상을 해본다. “저 사람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하고 말이다. 작가는 팜플렛의 글에서 밝혔듯이 지금까지의 자신이 경험하고 겪어온 일련의 기억들을 표현했다고 한다. 일상을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궁금증과 물음을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풀어보고자 했으며 작품에 그러한 동화적인 감성들이 녹아져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혼자서 끊임없이 물음과 대답을 되풀이하며 이런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작품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우리가 공존하는 이 세상에 작가로서 느껴지는 감성을 천천히 세상에 내놓으며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과정은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느낌이 아닐까?

 이런 경험과 느낌은 그에게 세상을 즐겁고 유쾌하게 살도록하며 창작생활의 원동력이 되곤한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면서 행복했던 시간과 마주하게 되며 또 다른 이상향의 세상을 상상하게 된다. 김우연은 언젠가 자신의 상상의 세계를 기록한 동화와 그와 함께 잉태된 작품을 함께 전시하게 되기를 소원한다. 모두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행복해지기를 소원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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