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된 청자, 그 다섯가지 이야기 Translated Celadon, the Five Different Stories
2009.4.25~6.21 이천 국제대학 해강도자미술관
| 이지연 인터아트채널 갤러리 과장
침묵 속에 내밀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청자는 고려의 미를 움켜주고 있다. 그래서 청자는 다가서기 어려운 조형언어를 지니고 있다. 고전classic이 동시대의 언어로 다시 번역되듯이, 청자도 동시대의 미감으로 다시 번역될 필요가 있다는 공감에서 이 전시는 시작되었다.
<번역된 청자, 그 다섯 가지 이야기>전은 청자의 색과 형태와 미감이 새로운 조형언어로 재구성된 작품들과 ‘고려청자’를 동시에 보임으로서, 청자가 지닌 미적 감수성을 확장시켜 질료적 세계의 품위 있는 형식으로서 청자가 지녔던 경이와 인식된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를 돕고, 동시대의 미감으로 청자의 예술적 지평을 넓히는 소통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전시는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디자인이 빚는 청자」, 바이런 킴의 「색으로 보는 청자」, 이수경의 「기억된 형태로의 청자」, 구본창의 「사진에 담긴 청자」, 이윤신·유광열의 「삶과 조우하는 청자」로 구성되었다.
「디자인이 빚는 청자」는 세밀하고 풍부한 오브제들이 나열된 안락하고도 내밀한 공간 속에서 마르셀 프루스트(프랑스 소설가 1871~1922)는 의미를 찾기 위해 감각을 사용한다. 시간 속에서 기억을 환기시킬 장치, 의미를 되찾아 줄 감각이 없다면, 프루스트식 시간 속에서 삶은 의미를 회복할 수 없게 된다.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 「폴트로나 디 프루스트Poltrona di Proust」가 담고 있는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삶이 무의미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의미의 부재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색으로 생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폴트로나 디 프루스트’의 역할이다. 과거의 청자가 영원이라는 것에 의지하고 있듯이, 시공을 초월해 도공의 선반에 놓일만한, 프루스트가 앉아 있을 법한 허구적이지만 진실한 감각으로 ‘108번뇌’는 영원이라는 것에 의지한다. 삶을,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