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코블리츠 (Karen Koblitz)의 정물화 글/사진 박윤정 미국리포터

1970년 후반부터 줄곧 도자 정물화 작업을 꾸준히 해온 미국 로스앤젤스의 작가 캐랜 코블리츠를 소개하고자 한다 반원이나 사각형의 도벽을 배경으로 대나 선반 위에 도예로 만든 정물을 놓아 전체가 하나의 정물화 구성으로 된 작품이 코블리츠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작가는 저화도의 마욜리카(Majolica)(1)기법을 이용한 강렬한 색채, 부조와 인화를 사용한 복잡하고 다양한 무늬, 여러개의 형체 등 많은 요소를 통합하여 구도적 질서를 부여하며 해학적인 개념을 넣어 전통적인 이태리 표면장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회화를 전공했던 대학시절부터 좋아했던 마티스나 피카소의 정물화에서 볼수 있는 구성과 패턴에 심취되어 한때는 마티스나 피카소의 추모 정물화를 만들기도 했다.<사진1, 2> 어려서부터 관심이 있었던 옷 만들기, 조각보 만들기 등에서 오는 옷감의 패턴도 작품의 테마가 되고 있다.

허나 가장 큰 영향은 이태리의 전통적인 타일 벽장식에 쓰이는 표면장식과 마욜리카(Majolica) 제유법이다. 대학시절에 일년간 교환학생으로 이태리에 가서 르네상스의 도예 집안인 델라로비아(Della Robbia)도예에 대해 공부했고, 그후에도 여러 차례 이태리를 방문했으며, 그때마다 이태리의 전통적인 타일 벽장식에 쓰이는 표면 부조장식과 마욜리카(Majolica) 제유법에 심취되었다. 1990년 이후부터는 이태리의 데루타에 유명 마욜리카 공장인 그라치아(Grazia)에서 실용자기 디자인을 시작함으로 이태리를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여행과 독서를 즐기는 작가는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이태리 전통 기물 형태와 건축 도자 이외에도, 17세기의 더취(Dutch)회화의 정물화, 세잔느, 마티스의 정물화, 동양적인 일본도예의 장식 무늬, 프레 콜롬비안(Pre-Columbian)과 미국 원주민의 패턴이나 표면 장식 등 다양한 역사적인 지식과 견문을 그의 작품의 밑거름으로 하고있다.

또한 그는 현대의 작가들인 쟈넷 휘시(Janet Fish)의 그림, 로버트 아너슨(Robert Arnerson), 리차드 쇼(Richard Shaw)의 도예작품을 좋아하고, 작가의 스승이었던 바이올라 흐래이(Viola Frey)의 강렬한 색상의 저온 도조와 돈 라이츠(Don Reitz)의 점토 본질에 향한 열정이 초기의 그의 작품에 반영되었다 말하고 있다. 처음에 스케치로 시작하는 그의 작품은 삼면체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변화를 거친다. 리노리움 판화로 젖은 흙에 압인을 하고, 부조와 음각을 하는 표면처리는 이미 만들어진 삼면체의 형태와 조화시키거나 구성에 필요한 요소로 쓰여지고 있다. 풍부한 색상을 활용하고, 무광택 면과 광택 면을 잘 배합하여 표면의 질감이 다르게 보이는 것에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 많이 쓰여지고 있는 컵, 주전자 또는 과일의 강렬한 색상과 복잡한 무늬의 배합은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를 넘어선 일루전을 주고 있다. 이태리풍의 아취나 반원형에 작가가 살고있는 캘리포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디테레니안(Mediterranean) 도자의 영향을 받은 포도무늬 등을 병행해 쓰고있다. ´My obsession Series´<사진4. 5 >는 아직도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동물 인형을 수집하는 작가 자신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팝아트(Pop-Art)풍의 작품이다.

 그는 이와 같이 여러 시대의 이념과 스타일을 한 작품에 마음대로 고용하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도예작가라 하겠다. 캘리포니아의 노스리지 주립대학(California State University, Northridge)에서 회화를 전공하다 도예로 전과한 후에 California College of Arts and Crafts에서 대학을 마친 후, 메디슨의 위스콘신 대학원(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UCLA와 USC에서 도예를 가르쳐 왔다. 그의 작품은 LA County 미술관, 호노룰루 현대미술관, 아이다호주의 Boise 현대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그 외에도 로스앤젤스 도서실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여러 도시에 건축 설치작품을 하고 있다.

<주> 마욜리카: 스페인에서 시작되었으나 이태리로 수입되어 얻어진 이름으로 저온의 제유처리법으로, 거친 적토에 불투명한 흰 유약을 바르고, 그 위에 화려한 색상의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다.

참고문헌 Karen Koblitz : 작가의 말 Ceramics : Art and Perception : “Ceramic Still Life/ The Common Object”( Elain Levin 글) Ceramics Monthly : “Designing for a Italian Factory” (Karen Koblitz 글, 1995년 1월호) Ceramics : Art and Perception : “A Love Affair with Italy” (Karen Koblitz 글, 1991년 6호)

필자약력 서울대학교 응용미술과 학사 및 석사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원 석사 현재 San Diego City College 미술학과 교수 샌디에고 공예가 협회 회장역임 샌디에고 미술가 협회 Artistic Director 역임 Pacific Asia Museum, 테네시주립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관, 호암미술관 소장 1999년 갤러리 현대 초대전 2001년 홍콩 갤러리아시아 초대전 개인전 9회(미국) 단체전, 공모전 70여 회 출품 (미국) 도예가 Karen Estelle Koblitz 1. 좥Matisse still life with Nasturtium좦 1993년作 2. 좥Still life with pitcher and : Home to Piccaso좦 1991년作 3. 이태리 데루타의 그라치아 공장에서 작가가 디자인한 작품 4. 좥My obsessin series #3좦 1991년作 5. 좥My obsessin series #1좦 1998년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