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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9월호 | 특집 ]

백자는 현대도자상차림과 어울리는 것인가?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4:09:21
  • 수정 2018-02-19 16: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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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도자와 현대도자상차림의 접목 가능성 진단

백자는 현대도자상차림과 어울리는 것인가?

글/사진 이경미 프리랜서 디자이너

 백자는 순박함과 그 속에 내재된 선비정신으로 청초하고 간결하면서 기품있는, 중국, 일본과 구분되는 독특한 품격을 나타내고 있으며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도자기식기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생활자기이다. 조선시대는 ‘반상기’라는 형식이 발전되었고 도자기 식기가 일반 서민에게도 보급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생활 속에 베어 있는 백자는 단순함이 오히려 모던함으로까지 보이기도 하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계속해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백자의 종류로는 순백자, 상감백자, 청화백자, 철회, 진사 등으로 구분되며 이밖에 채색기법으로 장식된 백자가 있다. 일반인들은 주로 순백자를 사용했으며 진사,청화백자는 사대부 집안이나 궁궐에서 사용하였다. 상차림이란, 음식을 먹기만을 위한 시간에서 자신이 만든 음식을 보기 좋고 품위 있게 올려놓아 더욱 맛있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며 더불어 자신도 만족감을 느끼는 일이다.

 도자기 디자이너로서 상차림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안은 일이다. 최근에 이르러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좋은 표본이 될 수 있는 손쉬운 테이블 코디제안, 전문 테이블 코디에 관한 서적, 잘 어울리는 그릇에 담겨있는 음식이 들어있는 요리서적 등이 전문 *요리연구가에 의해 만들어져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거기에 다루어진 그릇들은 양식기가 위주지만, 한식 요리에는 거의 전통식기를 사용하고 있고, 그 종류와 다양성이 점차로 늘고 있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맛있는 요리가 어울리는 식기에 담겨 있을 때의 느낌을 많은 사람이 보고 배울 수 있고 한편으로는 식기의 사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상차림으로는 반상(삼첩, 오첩, 칠첩, 구첩, 십이첩), 면상(국수가 주식), 주안상(술대접을 위한 상), 교자상(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경우 여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상), 수라상(임금의 아침, 저녁상), 전골상 등이 있으며 의례상 차림으로는 출산전후 삼칠일, 백일, 첫돌, 관례(성인식), 혼례, 회갑, 회혼례, 상례, 제례 등의 상차림이 있으며, 이러한 전통과 의례를 갖추어 의례를 지켰다.

우리나라의 전통 상차림에는 한방의학을 기조로 한 것이 많고 동양 철학과 음양오행 사상, 오방색을 사용하여 나쁜 일을 쫓아 내고 행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정월 초하루, 입춘, 정월 대보름, 칠월칠석, 팔월한가위 등 많은 명절 음식과 사철에 따라 나오는 식품으로 만드는 시식의 음식이 있다. 우리나라의 상차림은 어른을 존대하는 관습으로 물림상 이었으며 예절을 중요시하고 궁중음식의 경우 서열과 순서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원래 손님상은 외상이었으나 점차 겸상으로 변해갔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생활 방식, 주변환경이 다양해지고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양식도 전환점을 맞이하고 시대에 맞게 변화되거나 사라져 가고 있다. 편리한 형태와 사용법이 요구되고 새로운 문화의 수용도 이미 보편화되어 식생활과 식기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옴은 물론 각종 가구, 인테리어 용품, 수많은 정보, 값싸고 디자인이 우수한 수입품들은 생활패턴과 음식문화를 바꾸어 놓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경제적인 여건이 좋아지면서 단순한 식기의 진열이 아닌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의 제안으로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테이블 위의 개혁이 시작 되었으며 이미 일부 전통 도자기 업체와 테이블 코디네이터들, 도자기 디자이너들은 우리의 아름다운 상차림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한층 세련됨으로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어색하고 촌스러움마저 보이던 테이블 셋팅은 이미 새로운 감각,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서고 오래 전 어느 호텔에서 열렸던 테이블 코디에서 느껴졌던 실망스러움....그것은 값비싼 식기들의 진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그런 소감보다는 새롭고 멋진 코디에 의한 감탄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웨딩을 테마로 한 테이블 코디이다. 백자를 사용하여 결혼의 순수한 의미를 한껏 돋보이게 하였으며 간결하고 화사한 이미지를 표현 하였다. 백자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생활 속에서 숨쉬어온 생활 자기이며 자연스럽고 꾸며지지 않은 소박함은 한국인의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어 어떠한 한국 음식의 상차림에도 잘 어울릴 수 있다. 과제는 청자, 백자, 분청의 구분보다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요소를 현대의 상차림과 어떻게 접목시키고 생활자기로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 될 접은 없는가를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양적인 문화는 오히려 서양에 영향을 끼쳐 젓가락의 사용을 알렸으며 더불어 각종 음식의 전달, 식사법까지도 전파하였다. 우리나라의 절기음식, 명절 음식, 각종 전통적인 상차림을 새롭게 연출하여 떡과 차 문화, 초대문화, 식문화를 새롭게 해석하여 합리적이고 철학적인 우리의 음식 문화와 담긴 상차림을 제시하는 것이 큰 과제라 하겠다. 각종 전시와 아이디어 제안, 새롭게 디자인된 전통자기의 판매와 전문가의 조언은 실제적으로 일반가정의 식탁을 변화시키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최근에 이루어지는 테이블 코디는 양식기의 배열에 백자 또는 청자 등의 전통자기를 대입하는 듯한 인상을 받고 있다. 또한 백자 밑에 놓여진 중국산 받침, 유럽 수입품은 어딘지 어색함을 떨칠 수 없다.

테이블 코디에서도 단순한 소품 하나에도 색깔이 담겨 있다. 도자기 분야뿐만이 아니라 린넨, 매트 등의 소품도 우리 형식에 맞도록 대체 되어야 하며 그에 따른 우리나라의 식사예법을 반영하고 전통자기의 새로운 형태의 개발과 실생활에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디자인된 생활 용기가 요구되고 잇다. 일본의 경우 작은 어느 소품을 그들의 전통이 담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적인 도자기 사용과, 테이블 코디가 일부 층에 국한되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좀 더 대중성을 띌수 있게도자 디자이너, 업체, 코디네이터의 노력이 필요하다. 티 테이블 사진은 일본의 코디네이터가 연출한 것으로 한국의 보자기와 백자를 이용해서 셋팅하였으며 2002. 6.19일부터 일주일간 일본의 백화점에서 열렸던 대한 민국전에 전시 되었었다.

단순하고 현대화된 백자는 일본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빨간 소반은 일본제품) 위의 <사진 1>은 일본의 화식기를 코디한것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문화가 담져져 있지만 현대 생활에 맞게 재구성 된 것을 알 수 있다. <주> *요리연구가 : 테이블셋팅, 푸드스타일리스트, 플라워 코디네이터, 티 인스트릭터, 레스토랑 프로듀서, 푸드라이터 필자약력 Freelancer 디자이너 중소기업청 디자인 지도위원 전통적인 칠첩 반상차림 잘 셋팅된 수입 도자기(R&D)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자기(R&D) ▲광주요의 새로운 백자 웨딩테이블 코디 제안 ▼광주요의 백자식기테이블 코디 광우일요의 진사백자로 티테이블 셋팅(테이블은 김현희 선생님의 보자기 작품) 코디는 일본의 NAHARA MASAMI코디네이터주요의 백자 식기 테이블 코디 <사진1> 화식기 테이블코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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