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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2월호 | 특집 ]

2002년 한국 전통도예의 변화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1:10:02
  • 수정 2018-02-21 15: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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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국 도예계를 돌아본다

2002년 한국 전통도예의 변화 글/윤태운 이천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최근 한국의 전통 도자기는 전통이냐 전승이냐, 공예품이냐 예술품이냐 라는 단어의 개념정립을 논 하는 정체성부터, 그 종사자들이 도예가인가 기술자인가라는 대상의 주체성이 논란이 되기도 하는 가운데 다양하고도 세분화된 장르의 방향 제시가 요구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구태여 예술품이냐 공예품이냐를 따질 것 없이, 우리 조상들은 그 시기에 필요한 도자기를 만들어 썼을 뿐이고, 그 당시의 도자기 기술은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술이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자랑하고 내세우지도 않았다.

 그저 살아가는데 필요한 한 일상도구로 받아 들였을 뿐이다. 천년 세월이 지난 지금, 그 당시 기술을 우리가 재현한다고 나섰던 세월이 이제 50년, 그것이 지금 우리가 도자기를 논하는 한국 도자기의 근대 50년사의 역사다. 중국 도자를 기초로 우리 도자기를 정착시키기까지 10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면 한국 도자의 근대 50년 사는 눈부시게 빠른 변화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도자기술을 전수 받은 일본이 일본도자기라고 인정받기 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렸는가. 한나라의 문화는 국가의 번영기에 꽃 피우고, 국운이 기울어질 때 문화가 더불어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이제 중국은 경덕진의 천년전을 준비하며, 과거 공산화시기에 쇠퇴했던 중국도자기의 종주국 역할을 되찾고자 엄청난 계획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은 중국, 한국의 문화의 쇠퇴기에 세계 주요 시장을 장악 했다. 이제 한·중·일 관계에서 우리 한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 명제를 찾기 전에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많은 부분을 손질하고 다듬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보배 같은 기술과 이어받은 고귀한 정신이 남아있다.

지키는 문화, 변하는 문화

한국의 전통 문화는 국가가 나라의 자존심을 걸고 보존하고자 하는 의지와 정책적 마인드를 갖고 해결해야 한다. 60~70년대 극빈의 생활을 하면서도 청자를 재현해 왔던 선배들의 노력과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한편, 우리가 이 시대에 까지 그 어려운 삶을 이어가도록 전통도예를 이어가고자 하는 전승도예가들을 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지키고 보호해야할 전통문화의 지킴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이들을 도외시하고 도예 부흥을 꿈꾸는 것은 낭만적인 사고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적인 요구가 있다. 전통문화 지킴이 들은 명장, 문화재, 등 일부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대다수는 변하는 문화 속에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도자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도자문화를 이해시켜야

 일본은 막부시대에 다도문화(茶道文化)를 통해 도자기의 귀중함과 그 쓰임새를 소중하게 여겨왔고 그것이 일본 도자 발전의 역사적 뿌리를 형성하였다. 도자기는 한국 문화의 대표성을 띄면서도 최근 우리의 문화를 최초로 접하는 초등학교의 사회 교과서 내용에는 3학년에 요장 견학 내용과 4학년에 도자기 박물관 견학 6학년에 물레 차는 장면 등이 기재 되어있다. 여기서 우리는 도자기의 필요성이 우선 교육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빠져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왜 도자기가 필요한가? 목기, 석기, 철기, 토기를 사용하며 1만년의 인류 역사 속에 흙으로 만든 도자 기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우리 인류사에 공헌 하였는가의 중요성이 빠져있다. 그 소중함을 모른채 아이들이 유일한 도자 문화를 접하는 교과서의 내용은 교육의 의미성이 반감 될 뿐이다.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한 문화의 흐름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우선 당사자들의 의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게 되어있다. 한 예로, 지역에 뿌리를 둔 도예인들과 현대 도예를 전공한 학부 출신들이 유입되면서 서로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작은 문화의 충돌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무엇인가 자각하기 시작했다. 변화를 자극하는 신진 도예가들의 역동성을 보는 전통 도예가들과 전통의 뿌리를 보며 나를 돌아보는 현대 도예가들, 이들은 이제 서로가 뒤섞이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50년 근대사에서 20년은 도자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만들어가는 시기, 이후 10년은 비로서 국내에 도자기를 알리는 인식의 시기, 이후 20년의 세월은 도자기의 산업화를 인식하고 변화를 시도 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

생활속의 도자기로 거듭나야

 우리 모두가 도예가로 남을 수는 없다. 생활공간의 다양화, 전문음식점의 개성화, 국민들 취향의 다양성 등이 우리가 도전해야할 변화의 장이다. 해마다 우리는 지역의 도자기 축제를 통해 변화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런데 아직도 라는 말을 듣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도자분야의 종사자들이 답을 해야 한다. 이제 노력하지 않고 변화를 주지 못하는 일부 계층은 자연히 도태 될 수밖에 없다.

마케팅에 눈을 떠야 할 때

 전통 도자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은 도자 산업이라는 어휘마저도 거부할때가 있다. 지금은 지역별 경쟁, 국가별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살고 있다. 어차피 소수의 작가군들과, 다수의 산업화의 도자기 생산이 피할수 없는 현실이거니와 이제는 어떻게 마케팅구사를 할것인가에 대한 의식의 변화와 전문성을 도입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품종 소량의 생산체제 봄, 가을 등 계절 별로 그릇의 색상의 변화 꾸준한 디자인의 변화로 제품의 사이클 주기에 대응해야 한다.

 제품 포장의 디자인화 !

 재고 확보를 통한 공급의 정확성 !

 타제품과의 수시 비교를 통한 시장 흐름의 정보 수집 등이 기초 준비 과정이라면, 소비자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첫째, 디자인화 된 제품의 카다록 준비 개인 홈페이지 구축 등으로 신제품의 수시 홍보

 둘째,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고객과의 관계설정을 통해 나만의 도자기 매니아 만들기 (신제품 안내, 축제 초대, 전시회 초대 등)

 셋째, 내 제품이 어떤 고객층을 겨냥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 소비자층에 맞는 가격결정 생산량 체크 등 꾸준히 연구하여 각자 나만의 도자기 세계를 구축 하여야 할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일부계층을 제외하고는 도자기를 사용하지 않는 다수의 수요계층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가격, 디자인 개발 등 소비자와 생산자와의 관계를 확대해 나갈 시장과 능력이 남아 있다. 우리는 현재 대학의 무분별한 도자관련 학과의 자연 도태와 의식 없이 도자기에 종사하는 다수의 도자 종사자들의 자멸을 바라보는 현장에 있다. 타 분야의 공산품 업체들이 그러하듯 시장경제 논리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시점에서 살아남는 경쟁의 승리자는 시장경제논리에 적응한 사람들이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남들과 다른 이유들을 스스로 지켜가야 한다. 자존심을 팽개친 무분별한 모방,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노력하지 않는 게으름, 도예인 답지 않은 삶의 모습들, 도자기를 산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보수성 등 이 모두가 고뇌하고 생각해야할 부분들이다. 이제 도자엑스포와 비엔날레라는 행사를 통해 하드웨어는 구축이 되었다.

 이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천년 전의 우리 조상들은 전 세계의 하이테크 기술인 도자산업을 꽃 피웠다. 우리는 그들의 후손들이며, 우리의 잠재력을 일깨워 주고, 자극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머지않아 우리의 잠재된 능력들은 도자 문화를 꽃 피울 수 있는 한 시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약력 79년 도예 입문 84년 윤도예연구소 설립 87년 한국예술제 도예부문 은상 88년 세라믹 전문지 LAMP에 관한 논문기고 88년 서울시 후원 결식아동 후원전(운현궁) 89년 영문판 Korea Economic에 한국도자문화 소개 89년 토 ART 생활도예 입선 92년 대구 시민회관 전시 95년 이인전(백송화랑) 00년 전국 다기명품 100인전(경복궁) 이천도예가회전(인사동 경인 미술관) 01년 전국 다기명품 100인전(경복궁) 이천도예가회전(인사 아트센타) 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도자초대전 캐나다 캘거리 도자 초대전 세라믹 LAMP전문 디자이너 현, 이천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좥청자상감목련문십각좦 좥연못의 이미지좦 박래헌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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