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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월호 | 작가 리뷰 ]

Ceramic of the Rhythm 쟝-샤를 프롤롱죠
  • 편집부
  • 등록 2008-03-05 16:44:12
  • 수정 2008-12-24 17: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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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amic of the Rhythm

쟝-샤를 프롤롱죠
글·사진 이진숙 한향림갤러리 큐레이터


일반적으로 중견작가들이 어느 정도 미술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고 나면 더 이상 발전적인 노력이나 시도를 하지 않는 기존의 풍토와 비교해 볼 때, 40여년의 긴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다양한 작품을 하고 있는 쟝-샤를 프롤롱죠J. CH. Prolongeau, 1949~의 활동력은 가히 경이로워 보인다.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한향림갤러리 기획초대전 이 진행되었다. 작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1949년 출생한 프랑스 현대도예가Jean Charles Prolongeau는 1960년대 경에 이미 그 분야에서 유명인사인 부친 쟝-쟈끄 프롤롱죠의 어깨 너머로 도자기 세계를 접하게 된다. 1980년도 이후 그는 활발한 작업과 전시를 하기 시작한다. 그 뒤, 1984년경부터 도자기가 구현해 낼 수 있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는 일에 몰두하게 되는데, 그 때부터 그는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등 여러 많은 국가들의 도자기 박물관들을 직접 찾아 나서게 되었다. 그와 같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마침내 자기만의 독자적인 제작방법들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현재 프랑스 리모쥬Limoges에 위치한 국립고등미술학교 도자기 디자인전공Enseignant Ecole Nationale Sup럌eure d´Art d럄oratif de Limoges, France교수로 재직 중이며, 1960년대 이후로 지속적으로 작업해 오던 작업의 모티브인 자기porcelain라는 소재를 통해 프랑스 현대도예의 다양한 표현 언어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최근경향인 클레이 페이퍼Clay Paper시리즈를  통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순수 조형작품인 오브제들을 중심으로 선보인 자리였다. 특히 그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구현한 자기porcelain는 마치 종이처럼 구겨진 듯 한 얇은 두께의 도자기류, 넓적하고 튼튼한 그릇류, 불빛이 은은히 베어나오는 도자기 스탠드, 순백색과 투명한 파란색을 활용해서 만든 다양한 형태의 자기류들로 제작된다. 이러한 제작의 발상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실용적인 기능에서 탈피하여 조형적인 기器 형태, 그릇, 접시 등의 복잡한 형태들로까지 그 표현성이 한층 더 강화되어진다. 특히 작품 속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율동적인 선Line들은 마치 잭슨 폴락Paul Jackson Pollock, 1912~1956의 드립핑Dripping기법처럼 시작도 끝도 없어 보이는 단순함과 동시에 복잡한 조형구조로 완성된다. 또한 움직이는 모빌들과 바닥에 설치된 도자기들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기형의 조형물처럼 구상과 추상의 형태들로 조합되어 새로운 오브제들로 변형되어지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아니 조각되어진 형상들은 복잡한 내부와 외부사이의 경계를 구분 지으며, 형상과 바탕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한편 번조를 거쳐 완성되는 각 장의 도판들은 평면적인 이미지로 드러나 보인다는 점에선 회화적이며, 그림자를 조형의 한 요소로 끌어 들이고 있다는 점에선 조각적이다. 그리고 극단적으로는 설치 미술품과 같은 기器 형상의 몸체와 도판에 뚫려있는 실루엣은 환원된 조각의 형상들로 그 공간을 점유 또는 확장하고 있는데, 이는 설치미술의 가능성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하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바로 실루엣이다. 빛을 통해 보여지는 투명한 재질의 도자기는 그의 손이 닿는 순간  서로 뒤얽혀 물결치는 듯 한 형상들로 마치 캔버스를 가위로 오려내듯 한  빛을 통해 텅빈 구멍사이로 그 너머의 공간이 보이도록 의도되어진다. 이처럼 우리는 단순함과 동시에 복잡한 구조속에서 가시적인 것을 확인하려고 하다가 대조의 효과, 형태 대립이 주는 효과, 어긋나기의 효과에 사로잡힌다. 즉 반복과 어긋나기로 표현되는 조형적 메카니즘에 사로잡힌다.
작가는 흙과 자기, 클레이페이퍼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도예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을 확장하고 있으며, 회화와 조각, 도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을 통해서 조형론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작가는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의 본질적인 도자 형태들을 조형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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