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3. ~11. 21. 조은숙갤러리

《A New Encounter》전에서 나는 타자와의 관계가 소멸된 자기애적 멜랑콜리아의 시대에 다시금 ‘조우Encounter’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동안 청자의 시적 물질성에 집중해 온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표현의 자기 동일성과 타자성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긴장을 탐색한다. 나 자신이 구축해 온 청자의 조형 언어에 내면의 형식을 투영하며, 그것을 타자적 세계를 향한 개방·충돌·확장의 과정으로 전환한다. 이번 전시에서 청자의 표현은 외부와 마주하는 경계로서, ‘바깥을 향해 시선을 확장하는 열린 장場’으로 기능한다. 《A New Encounter》는 청자유약과 새로운 표현 매체의 결합을 통해, 닫힌 자아의 구조를 해체하고 타자적 관계의 가능성을 복원하려는 조형적 실험이다. 형태와 사유는 그 경계에서 서로를 비추며, 새로운 ‘조우’의 공간을 형성한다. - 작가 노트 中
사진. 조은숙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