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6. ~10. 4. 솔루나 파인아트

편예린 작가는 자연의 파편들을 도예 작품으로 변주하여 단단하면서도 몽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돌, 이끼, 꽃, 눈 덮인 표면 등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섬세한 디테일을 점토라는 매체로 세심히 관찰하고 재해석한다. 침식, 압축, 고화, 풍화 과정을 거쳐 형성된 바위의 형태를 포착하는 동시에, 유기적 생명의 덧없고 섬세한 본질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작가의 작업은 기억된 풍경, 신화, 역사를 지켜내는 살아있는 아카이브가 된다. 또한 편예린은 점토에 천연 광물을 더해 자신만의 초현실적인 풍경을 창조한다. 고요하고 다른 세계와 같은 이 작품들은 고대적이면서도 동시에 시간성을 초월하며, 일상의 차원을 넘어서는 촉각적 시詩를 제시한다. 

글∙사진. 솔루나 아트 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