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 ~11. 3.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9F H. art LAB 89

「오방색 건칠 달항아리」
제1호 나전칠기 명장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칠장 수곡 손대현 장인의 개인전 《Orb, 원(圓)》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렸다. 열다섯에 옻칠에 입문한 이래 60여 년간 칠하고, 말리고, 갈아내는 과정을 반복해 온 그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와 소통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평온하게 달래주던 달항아리를 중심으로, 원형이 지닌 순수성과 그 안에 응축된 시간과 정신을 보여준다. 겹겹이 쌓인 옻칠의 깊이와 절제된 곡선, 여백의 미학은 형태 자체의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한다. 손대현의 조형 언어는 전통 공예를 바탕으로 동시대 감각 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쉬며, 시간 속에서 정제된 미감을 전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사진. 수곡공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