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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월호 | 전시리뷰 ]

《SUMMER BREEZE》_2025.6.20.~7.27.
  • 이지윤 MAISON DE CARIN 팀장
  • 등록 2025-09-02 15: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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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 ~7. 27. MAISON DE CARIN


Maison de CARIN에서 여름의 감각을 유리의 물성을 통해 담아내는 유리공예 기획전 《SUMMER BREEZE》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6인의 작가들(길성식, 김준용, 윤태성, 이기훈, 이재경, 이태훈, 조현영, 최상준, Hatta Ayako, Hirota Ayako, Izumi Yamada, Kakurai Hideaki, Noda Hiromu, Noda Osamu, Noda Yumiko, Yanagi Kentaro) 이 참여하여 조형성과 실용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각 작가의 고유한 시선과 조형 언어로 구현된 유리 작품들은 ‘여름’이라는 계절이 지닌 감각적 인상을 새롭게 해석해 낸다. 투명하고 섬세한 유리의 물성은 빛과 온도, 바람 등 여름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계절의 풍경을 새로운 감각으로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길성식 (b.1996)

길성식 작가는 현대 디지털 환경의 상징적 시각 요소인 ‘그리드Grid’를 작업의 핵심 조형 언어로 삼아, 입체 사물의 표면에 격자 패턴을 새겨 넣는 방식으로 새로운 조형적 해석을 시도한다. 작가에게 그리드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시선을 유도하고 형태를 상상하게 만드는 시각적 장치이자, 빛·중력·착시 등 다양한 물리적 요소와 결합하여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구조적 장치로 기능한다. 

작품은 유리 블로잉Glass Blowing 기법으로 기본 형태를 제작하고, 색유리를 활용해 내부와 외부의 시각적 대비를 구성한 뒤, 연마Cutting & Grinding 과정을 통해 유리 표면에 정밀한 그리드 패턴 을 음각으로 새겨 완성한다.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격자의 깊이와 선명도는 작품의 핵심적인 시각 효과를 만드는 데 중요한 단계이다. 길성식의 작업은 유리, 그리드, 빛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사물에 대한 인식과 감각을 새롭게 제안한다.


길성식 「Becoming an object」 49x49x25cm | blown, coldworked, glass | 2025


김준용 (b.1972)

김준용 작가는 유리를 소재로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깊이감을 선사하고, 자연의 본질성과 경이로움을 작업에 담아낸다. 블로잉Blowing 기법으로 기본 형태를 만든 뒤, 열이 식은 다음 섬세하게 깎아내는 연마Cold Work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 반복적이고 정교한 공정을 통해 시간성과 감각의 층위를 응축하며, 감지되지 않는 자연의 순간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국민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하고, 미국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에서 유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2018년 로에베 재단이 주최한 국제 공예 공모전Loewe Craft Prize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고, 202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수여하는 ‘올해의 공예상’을 수상하였다. 


김준용 「Pinkish western sky」 31x31x21cm | blown, coldworked, glass | 2025


이재경 (b.1972)

이재경 작가는 유리가 지닌 물성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작품 안에 구현한다. 빛과 색, 투명과 불투명, 약함과 강함의 이중성을 지닌 유리 매체의 특성을 살려, 특유의 표면 질감과 장식적 표현을 통해 예술성을 드러낸다. 시원한 투명감과 다채로운 색채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감각적인 시각 언 어로 조형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블로잉Blowing 기법을 중심으로, 유리를 녹이고 덧대고 불고, 굴리고 구부리고 늘이며 끈기 있게 형태를 잡아간다. 유리 공예의 다양한 기법 중에서도 블로잉은 뜨거운 유리를 파이프 끝에 불어넣어 공기를 주입해 형태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도의 기술력과 장비가 요구 된다. 장인정신과 실험정신을 겸비한 그의 작업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유리 블로잉의 정교한 조형성을 탐구하고 있다. 일본 타마미술대학교 미술연구과(유리 전공) 연구생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박사과정을 수료 하였다.


이재경 作


이기훈 (b.1994)

이기훈 작가는 유리를 통해 생명, 관계, 에너지의 흐름을 조형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식물의 잎맥이나 동물의 혈관처럼 생명체 내에서 흐르는 ‘맥脈’의 형상과 운동성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유리 실Stringer을 활용한 유려한 선과 곡선을 통해 생명력의 조용한 에너지를 구현한다. 

블로잉과 롤업, 연마 기법을 병행하여 유기적인 선을 입체적으로 구성하며, 투명한 유리층 아래 맥의 형상이 은은하게 스며들도록 시각적 깊이를 더한다. 이 선들은 드러내기보다는 흐름을 암시하며, 관계 속에서 조용히 이어지는 생명의 본질을 은유한다.


이기훈 「Streams of energy」 23x23x45cm | blown, glass | 2023



사진. MAISON DE CARI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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