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ing Earth, Water and Air》
7. 19. ~8. 3. KOMPLEX B 갤러리

도자에 대한 동시대 관점을 보여준 이번 전시는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재료의 고유한 언어와 의미를 탐구하며, 대지·물·공기가 빚어낸 아름다움을 은유했다. 침식과 균열, 층위, 곡선, 구조적 형태가 다채로운 색과 어우러져 작가들의 서사를 담은 생생한 시각 언어를 펼쳐 보였다. 장윤경은 유약의 조형 가능성을 탐색하며, 가마 속에서 재료가 스스로 형성하는 유동적 형태를 통해 재료의 주체성을 드러냈다. 황보연은 여러 층이 나뉘고 합쳐지는 다층 구조를 제작, 일상 속 관계의 변주와 재구성을 시각화했다. 최아인은 인간 존재를 끊임없는 입자의 파동으로 보고, 점토와 유약을 활용해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 지점을 탐구했다. 문해솜은 흙을 중심 매체 로 건축적 구조를 투명하게 드러내며, 수평·수직과 중력·균형의 감각을 건축적 이미지로 구현했다. 이 전시는 재료와 인간의 관계를 위계 없이 바라보며, 작가의 의도와 재료의 물성이 만나는 접점에서 계획과 우연이 교차하는 창작 과정을 보여주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흙, 물, 공기와의 상호작용을 담아낸 작품들은 기술 문명 속에서 재료와 인간, 작가와 관객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제시했다.
사진. 콤플렉스 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