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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월호 | 전시토픽 ]

《저 달, 산, 굽이 흐르는 강물과 같이》_2024.8.28.~10.20.
  • 차윤하 기자
  • 등록 2024-12-06 11:35:00
  • 수정 2024-12-06 1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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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8. ~10. 20. KCDF갤러리


물길처럼 흐르는 곡선의 사유: 한국 공예의 철학적 탐구


요즘의 공예 전시는 상업적 성공과 시각적 매력에 집중하며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깊이 있는 연구와 담론을 위한 큐레토리얼 접근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공예는 예술의 본질적인 가치를 잃어가고 있으며, 공공성과 철학적 깊이를 담아내지 못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2024 KCDF 기획전 《저 달, 산, 굽이 흐르는 강물과 같이》는 상업적 요소를 배제하고 한국 공예의 본질과 자연과의 조화를 탐구하며, 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서, 관람객에게 자연의 원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공예가 지닌 본유의 가치를 경험하게 한다. 자연의 흐름을 따라 작품을 배치하고, 동양적 사유를 현대적인 전시 형식으로 풀어내며, 공예가 어떻게 철학적 깊이와 미적 아름다움을 함께 담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한국 미술의 근본적 철학을 탐구하는 전시: 물길과 도道의 미학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본질적 가치와 그 철학적 뿌리를 깊이 탐구하는 시도로, 전시 기획 의 모든 측면에서 그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관객의 동선 설계는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자연의 물길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철학은 전시 공간을 마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강물처럼 느끼게 하며, 관객이 작품을 자연스럽게 감상하고 그 속에 내재된 이야기를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자연 과의 조화로운 연결을 중심으로, 인위적인 강제성이 배제된 흐름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 과 정에서 작품들이 놓인 위치는 단순히 미적인 배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관객의 마음과 시 선이 작품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다섯 개의 장을 통해 한국 공예와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다. 각각의 장은 공예가 들이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자신의 철학을 예술로 구현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공예가들이 작품을 통해 곡선의 미를 구현하고 있으며, 이는 곧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그 본성을 작품 속에 담아내는 과정과 연결된다.


제1장

곡선의 시작 – 점과 획

전시의 첫 번째 장인 <곡선의 시작: 점과 획>은 공예의 근본적 요소인 '점'과 '획'에서 출발 한다. 동양화에서 점과 획은 모든 필법의 근본이며, 이는 섬유 공예에서도 실이라는 기본 단 위를 통해 실현된다. 장연순과 민호선 작가는 실을 엮고 평면을 세우며, 그 안에서 곡선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이 장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연결을 시작하는 점이자, 곡선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여정의 출발점으로 설정되어 있다.


1부 <곡선의 시작: 점과 획> 전시전경


제2장

마음의 평정 – 물과 같이 살고 흐르리

두 번째 장인 <마음의 평정: 물과 같이 살고 흐르리>에서는 자연의 요소 중 ‘물’을 중심으로 인간 내면의 고요와 균형을 탐구한다. 곽경화, 최홍선, 이은 작가는 물의 움직임을 예술로 표현하며, 자연의 흐름이 인간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물은 동양 철학에서 평정심과 조화를 상징하며, 관객이 물의 흐름을 따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유도한 다. 이 장은 전시의 첫 번째 장에서 시작된 곡선의 흐름을 이어받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 게 공존하는 모습을 탐구하는 심화 과정이다.


2부 <마음의 평정: 물과 같이 살고 흐르리> 전시전경


제3장

본유의 물질성 –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면서, 기운차게

세 번째 장 <본유의 물질성: 자연스럽고 부드 러우면서, 기운차게>는 재료 본연의 물성과 그 본성을 탐구하는 단계이다. 김준수, 김기태 등 여러 공예가들은 가죽, 나무, 흙, 유리, 금속, 종이, 섬유 등 다양한 자연 재료를 사용하여 그 재료가 지닌 본성을 최대한 살렸다. 여기에서는 자연재의 본연의 질감과 색을 존중하며, 인위적 가공을 최소화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다. 이 장은 물질의 본성을 탐구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이를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3부 <본유의 물질성: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면서, 기운차게> 전시전경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11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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