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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월호 | 전시토픽 ]

《향香, 푸른 연기靑煙 피어오르니》_2024.8.27.~12.21.
  • 장민상 기자
  • 등록 2024-11-11 12:17:15
  • 수정 2024-11-11 12: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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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7. ~12. 21.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향기에 반한 선인이  남긴 표시들


은 고대부터 신앙과 애호의 영역과 관계해 오며 당대 조형예술을 직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었다. 이번 특별전은 향을 피우기 위해 사용한 분향 도구의 심미성에 주목하고, 분향의 역사가 차지하는 문화사적 의미를 되짚고자 한다.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1169~1241)는 지인과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향을 즐기는 장면을 시 구절로 읊기도 했다. 향의 정취에 매료된 이규보의 감상이 포문을 열어, 향 문화의 종교적인 측면과 사적 취향으로 만개한 예술의 흔적을 추적해 본다.


중국 고대 갑골문과 금석문에 따르면 ‘향’자는 그릇에 곡식이 담겨 있는 형상에서 비롯된 글자이다. 좋은 냄새를 늘 곁에 두고자 하는 욕구는 점차 정교한 도자, 금속 장식으로 미적 취향을 내세우는 미적 수단으로 발전했다. 향로부터 향완, 향낭, 선추까지 다양한 분향도구는 그 조형성이 뛰어나 우리나라 공예의 독창성을 대변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 1건, 보물 11건을 포함한 작품 170여 점을 통해 향 문화의 변천을 일목요연하게 압축했다.


돌솥에 차를 달여 술 대신 마시며

화로를 끼고 둘러 앉아 찬 옷을 말리누나 

향불은 뭉실뭉실 푸른 연기 날아오르고 

귤을 쪼개니 하얀 즙이 이슬처럼 흐르네



1부 /

<여향, 함께한 향기>에서는 우리나라에 향 문화가 정착한 과정을 살펴본다. 낙랑시대의 무덤에서 박산향로가 출토된 사례로 미루어 보아 우리나라는 중국을 통해 향 문화가 유입 되었다. 선조들은 자생하는 식물에서 향료를 채집했고, 불교 문화가 정착하면서 왕족, 양반 층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자단목, 팔각, 감송 등 향의 원료를 나열하고, 백단향을 반죽한 향 재를 통해 당시에 소비되었던 향을 음미할 수 있다.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국보 「청동 합 및 향」, 양산 북정리에서 출토된 「토기 향로」 등 고대 시기의 향로가 이후 고려, 조선시대에 전개되는 예술 양식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당대에 향료로 쓰였던 재료들


2부 / 

<공향, 천상의 향기>는 분향의례에 쓰였던 도구를 통해 불교와 유교에서 향 문화가 피워 낸 예술을 아우른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에게 공양을 드리는 의미, 유교에서는 조상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로서 향은 경건함의 표상이 되었다. 불상이나 불화를 봉안할 때에 보화와 향을 함께 담았던 후령통, 중국 청동기를 바탕으로 유행했던 도자 향완은 단순 간결한 조선의 공예미를 보여준다. 또한 『국조오례의 서례』를 통해 제사 풍습에 대한 이해를 돕고, 원형부터 육각까지 성행했던 향로 양식을 일견 할 수 있도록 했다.


「백자 양각 죽문 사각 향로」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10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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