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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월호 | 전시토픽 ]

2024년 한일 도자기 교류 사업
  • 손수진 시인, 무안예총회장
  • 등록 2024-10-07 16:34:48
  • 수정 2024-10-07 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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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분청자기협회·교토 청요회 합동 교류전》
  • 7.23~7.28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유난히도 무덥고 습한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장마철 막바지 전남 무안군오승우미술관에서 무안분청자기협회와 교토 청요회 회원들의 도자기 교류전이 열렸다.



분청은 고려 말 청자가 쇠퇴하고 자연스럽게 백자로 도자기 문화가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조선시대 동안 서민들의 생활자기로 역할을 해 온 도자기이다. 특히 고려시대 청자로 유명했던 강진의 청자 요장들이 쇠퇴하면서 관요에 있던 도공들이 영산강의 물길을 따라 강진에 인접한 무안에 터를 잡고 질 좋은 흙과 산림들을 이용하여 분청을 제작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현재에도 무안은 분청의 맥을 잇는 전승도자작가 및 현대도예작가들이 각자의 요장에서 많은 작업들을 진행 중이며, 무안분청자기협회의 모임을 만들어 20여 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중·소 생활자기 기업들이 질 좋은 그릇들을 생산하고 있는 우리나라 도자기의 중심 도시 중에 한 곳이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도자역사를 기반으로 도자기 문화의 중심에 있는 무안분청자기협회와 일본의 정서를 도자기로써 표현하며 공감을 자아내는 작품활동을 하는 교토 청요회협동조합青窯会協同組合 간의 도자 교류전을 가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이번 교류전은 두 국가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도자 문화라는 한 가지 공통된 주제로 서로 어울리는 새로운 화합의 장이 될 것이다. 

무안 분청과 일본과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임진왜란 때 우리의 분청을 탐낸 일본인들이 도자기를 수탈해 가고 수많은 도공을 잡아간 아픈 역사가 있다. 일본인들은 왜 그토록 무안분청에 매료되는가? 자유분방하고 매인 데가 없으며 해안에 부딪히는 성난 파도의 물결 같기도 하고 쓸쓸한 사람이 애처롭게 계곡이나 들판에서 춤추는 물의 요동인 것도 같고, 그 색은 황혼이 지는 엷은 하늘색에 비유했으며 한줄기 하얀 선은 저녁노을 지는 하늘에 남아 있는 한 가닥 구름이라고 ‘무안분청사기 귀얄문’을 번역한 박용철 선생님은 표현했다. 

이번 한일 도자기 교류 사업은 1943년 ‘야마다 만키치로우’라는 일본인이 무안 분청에 관련된 책을 썼고 그 책이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발견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책을 ‘무라타 신’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한국으로 건너와 무안분청자기 협회에 보여줌으로 그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었고 후에 무안문화원에서 『무안분청사기 귀얄문』이라는 책으로 발간되어 학술대회도 열었다. 

‘무라타 신’은 무안분청자기협회의 도움을 받아 몽탄 약곡리에 통가마를 짓고 5년 넘게 무안의 흙과 유약으로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가지고 가서 도쿄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 인연으로 무안분청자기협회 박정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도자 교류전을 기획하였고 작년 12월에 일본 교토에서 청요회의 초대로 교류전시회를 했고, 올해는 무안에서 한일 교류전을 가지게 된 것이다. 교토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구성된 청요회협동조합은 올해로 조합 결성 56주년을 맞이하는 전통 있는 단체이며, 30여 명의 작가들이 활동 하고 있다.




사진. 무안분청자기협회 제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9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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