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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월호 | 공간 ]

에이보울 세라믹스튜디오
  • 장민상 기자
  • 등록 2024-10-07 10:34:17
  • 수정 2024-10-07 10: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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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피워 낸 도예가의 아틀리에

에이보울 세라믹스튜디오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5번길 46

@a.bowl_



예스파크 한복판을 느릿하게 걷다가 마주한 붉은 벽돌집과 햇살이 깊숙이 와닿는 통창. 박승남 도예가와 아내의 취향을 한 코씩 그물처럼 엮어 가꾼 ‘에이보울 세라믹스튜디오’의 쇼룸이다. 박승남 작가는 번지듯이 피어나는 결정유 생활자기, 순백자 오브제 크게 두 가지 작업을 전개하며 ‘에이보울’의 내실을 다져 왔다. 도심 생활을 청산하고, 나만의 공간을 향한 꿈에 이끌려 이천에 둥지를 튼 박승남 도예가의 작업실과 쇼룸을 다녀왔다.


박승남 작가가 대학원 졸업 직후에 갖게 된 공간은 안양에 위치한 반지하의 단칸 공방이었다. 당시에는 도자 클래스 위주로 공방을 운영하며 백자, 분청, 색자 등의 개인 작품 활동을 병행했다. 그러나 호기롭던 마음에 무색하게 불안정한 수강 인원, 작가로서의 결핍을 마주한 그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결심을 했다. 


“어떨 때는 분청, 어떨 때는 백자. 어느 날 페어에 작품을 들고 가다가 나만의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 수업을 그만 두면 수입이 없었지만 내 브랜드에 집중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이 시기부터 작가는 ‘예술을 담은 그릇 Art in Bowls’라는 의미를 담아 브랜드 ‘에이보울’을 만들고, 향심결정유 생활자기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안양을 떠나 도재를 구하기 쉽다는 이유 하나로 이천으로 향한 작가는 2층에 작업실을 지을 수 있는 콘크리트 주택을 구했다. 회백색 석조 외벽과 아늑한 마당을 가진 집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층은 부부의 보금자리로 사용하고, 2층에는 이천의 산세가 내다보이도록 반듯한 네모로 작업실을  지었다. 가마 소성을 위해 한쪽 층고를 높이 두고, 통풍을 위해 창을 크게 내었는데 경치와 햇살을 즐기기 위해 통창에 가깝게 물레를 두었다. 온도 1도의 변화에도 예민한 결정유 작업 특성상, 늘 가마와 기물을 보살펴야 하기에 가마 옆에 작은 화장실을 지어 편의성을 높였다. 작가는 당시의 기억을 “월세 걱정 없는, 온전한 나의 작업실이 생겨 아이처럼 기뻤다”고 회상한다. 물레 한 대, 토련기 한 대, 가마 한 대로 시작한 공간이 어느새 무수한 기자재와 작품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대부분 작업실에서 휴식하고, 괜스레 흙도 만져본다는 그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이기도 하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9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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