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 ~9. 11. 갤러리림
김유주 작가는 정현종 시인의 <섬> 구절인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완벽하게 맞물린 듯 보이지만, 근경에서 들여다보면 모듈 사이사이에 작은 틈이 존재한다. 작가는 관계의 이면을 파고들며 공감하고, 회복하려는 환상을 조소한다. 석고를 깎아 유기적인 굴곡 형태를 빚고, 교차하는 공간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검프린트 작품을 함께 선보였다. 동일한 원형에서 떠낸 유닛일지라도 필연적인 오차로 인해 생기는 어긋난 영역이 관계의 형상을 대변한다. 작가는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떨어져 있는 조형성은 우리가 섞여 사는 모습과 닮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