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발학회가 주최하고, 단국대학교 한국전통도예연구소가 주관한 <제23회 사발공모전> 이 지난 6월 10일 수상작을 발표했다. 사발은 당대 시대정신과 기호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 역할로서 표현의 변천을 거듭해 왔다. <제23회 사발공모전>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동시대적 감각을 사발에 입힌 사발들을 다수 조명하며 그릇을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 간의 소통을 이끌고자 했다. 이번 공모는 총 200여 점의 사발이 출품되어 각축을 벌인 끝에 입상작 74점이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은 이정우의 사발 작품이 선정돼 상금 2백만 원이 수여됐다. 이정우의 사발은 “장작 가마 내에서의 번조 표현이 고유의 조형 언어와 어우러져 창의성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금상에는 신지연의 백자사발이 선정돼 상금 1백 5십만 원이 주어졌다. 신지연의 백자사발은 “백자의 간결한 미감이 오롯이 드러나는 작품이다”라고 호평을 받았다. 은상에는 장원일의 사발이 선정돼 1백만 원이 주어졌다. 그의 작품은 “태토의 형태와 화장토 표현이 조화를 이루며 분청의 멋을 드러냈다”는 평이 이어졌다. 또한 황대순의 귀얄사발은 “귀얄문의 거친 속도감이 돋보인다”는 평으로 동상에 선정돼 상금 5십만 원이 수여됐다. 이외에도 특별상 3점, 특선 31점, 입선 36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의 심사위원단은 장기덕 부산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최응한 단국대학교 교수, 장석현 도예가로 구성됐다. 장기덕 심사위원장은 “시대를 대변하는 트렌드는 언제나 변화해 왔다. 모방과 복제에서 벗어나 시대정신이 깃든 작품을 위해서는 소통과 협업이 기초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제23회 사발공모전>은 ‘사발’이라는 한정된 주제 아래 작가들의 다각적인 창작 시도를 부각하며 식문화를 넘어선 물질문화로 사발의 영역이 확장되길 유도했다. 수상작 전시는 6월 19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공간35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