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페인티드 오버Painted Over>
2. 14. ~3. 9. 갤러리 모순
이번 전시는 정현우 작가의 분청 화기, 사발, 다완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특유의 수더분한 미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라북도 부안군에 정착해 망댕이가마를 짓고, 지역 태토를 직접 수비하거나 부엽토로 유약을 제작하는 등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무던함을 추구하고 있다. 붓으로 백토를 찍어내듯 패턴을 덧칠하거나, 귀얄로 터프한 질감을 살리기도 하고, 날카로운 선들을 사선으로 상감해 추상을 입히기도 한다. 치장 요소는 다채로우나, 사치스럽지 않은 작품의 인상은 그의 온고함에서 비롯된 것이자, 전통을 유지하되 동시대성을 입히고자 변수를 거듭 실험해 온 축적물이기도 하다.